AI 매출 1050억달러대, 1150억 추정과 산식 갈렸다

| 강이안 기자

앤트로픽(Anthropic)과 오픈AI(OpenAI)의 연환산 매출 합산치를 두고 1154억 달러(약 159조9444억원) 추정과 1050억 달러(약 145조5300억원)대 공개 보도가 엇갈리고 있다. 두 회사의 성장세는 확인됐지만, 어떤 기준으로 매출을 잡느냐에 따라 마이크로소프트($MSFT) 주요 사업부와의 비교 결과도 달라진다.

티커트렌즈(TickerTrends)는 7월 23일 추적 자료에서 앤트로픽 ARR를 741억 달러(약 102조7026억원), 오픈AI ARR를 413억 달러(약 57조2418억원)로 제시했다. 합산치는 1154억 달러로, 두 AI 기업의 매출 규모가 대형 소프트웨어 사업부와 함께 거론되는 출발점이 됐다.

공개 보도에서 확인되는 최신 범위는 이보다 낮다. 로이터는 앤트로픽의 연환산 매출이 7월 말 650억 달러(약 90조900억원)를 넘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오픈AI가 현재 실적 기준으로 연환산 매출 400억 달러(약 55조4400억원)를 넘는 궤도에 있다고 보도했다. 두 수치를 단순 합산하면 1050억 달러를 조금 웃돈다.

앤트로픽은 5월 28일 공식 발표에서 65억 달러(약 9조90억원) 규모 시리즈 H 투자를 마무리했고, 포스트머니 기업가치는 9650억 달러(약 1337조4900억원)라고 밝혔다. 같은 발표에서 이달 초 연환산 매출이 470억 달러(약 65조1420억원)를 넘었다고 설명했다. 로이터 보도 기준으로는 두 달여 만에 연환산 매출이 180억 달러(약 24조9480억원) 이상 늘어난 셈이다.

오픈AI도 기업용 매출 조직을 키우고 있다. 회사는 8월 13일 달리 라직(Dali Rajic) 최고수익책임자 영입을 발표하며 자사 제품이 주간 활성 이용자 10억명 이상, 기업 고객 200만곳 이상에 도달했다고 공개했다. 소비자 이용 규모와 기업 고객 기반이 함께 확대됐다는 점을 내세운 것이다.

비교 대상인 마이크로소프트는 7월 29일 회계연도 2026년 4분기 실적에서 Productivity and Business Processes 매출이 378억 달러(약 52조3908억원)였다고 밝혔다. 이를 단순 연환산하면 1512억 달러(약 209조5632억원)다. 앤트로픽과 오픈AI의 합산 ARR가 이 부문 전체를 넘어섰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기업용 소프트웨어 대형 사업부와 같은 표에서 비교될 만큼 커졌다는 의미는 있다.

쟁점은 누가 더 크냐보다 무엇을 매출로 잡느냐에 가깝다. ARR와 run rate는 현재 매출 흐름을 1년으로 환산한 값이다. 실제 회계연도 매출, 현금흐름, 순이익과는 다르다.

블룸버그는 앤트로픽의 2분기 매출이 115억 달러(약 15조9390억원)를 넘었고 조정 영업이익이 플러스로 돌아섰다고 전했다. 다만 이 수치는 초안이라 수정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매출 속도와 수익성 판단을 같은 의미로 읽기 어려운 이유다.

시장 반응도 엇갈렸다. 테크밈(Techmeme)이 묶은 공개 X 반응에서는 앤트로픽이 오픈AI보다 이미 두 배가량 벌고 있다는 평가와, 산식이 달라 단순 비교가 어렵다는 반론이 함께 나왔다. 커뮤니티에서도 기업 고객 유치 방식과 코딩 에이전트 수익성을 둘러싼 논의가 이어졌다.

AI 모델 기업의 매출 구조는 통상 소비자 구독, API 사용량, 기업 장기 계약, 클라우드 마켓플레이스 판매가 섞인다. 같은 연환산 매출이라도 총액 기준인지, 파트너 수익 배분 뒤 순액 기준인지에 따라 숫자가 달라질 수 있다. 이 차이가 커질수록 단순 합산 비교의 해석 폭도 넓어진다.

국내 투자자에게도 이 사안은 크립토와 완전히 떨어져 있지 않다. 본지는 앞서 비트코인 채굴업체들이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사업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고 전했다. AI 모델사의 실제 사용량과 기업 계약은 반도체,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기업의 수요 논리와 맞물린다.

앤트로픽 관련 매출 논쟁도 앞서 이어졌다. 본지는 앤트로픽의 7월 말 연환산 매출이 650억 달러를 넘었다는 보도를 전하며 오픈AI와의 비교가 AI 기업 밸류에이션 논쟁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짚었다. 이번 1154억 달러 추정은 같은 논쟁을 더 큰 비교표 위로 올려놓은 셈이다.

다만 이번 수치만으로 수익성이나 주가 방향을 판단하기는 어렵다. 연환산 매출이 빠르게 늘어도 모델 학습, 추론,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비용이 함께 증가할 수 있다. 조정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같은 흑자 표현으로 묶기 어렵다.

결국 확인된 핵심은 앤트로픽과 오픈AI의 매출 흐름이 빅테크 주요 사업부와 비교될 만큼 커졌다는 점이다. 동시에 1154억 달러 추정과 1050억 달러대 공개 보도 사이에는 산식과 기준 시점 차이가 남아 있다. 두 회사의 다음 실적 공개와 투자자 자료에서 ARR 정의, 총액·순액 기준, 실제 분기 매출이 어떻게 제시되는지가 비교의 기준이 될 예정이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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