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호남 반도체 양산, 전력·용수가 관건

| 서지우 기자

호남권 반도체 산업단지가 광주 군공항 부지를 확보했지만 2030년 양산 목표를 맞추려면 전력·용수 인프라가 같은 속도로 따라붙어야 한다. 부지 선정은 첫 관문을 넘은 것이고, 실제 공장 가동의 조건은 전기와 물이다.

정부는 7월 6일 호남권 반도체 산업단지를 광주 군공항 부지에 조성하기로 결정했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반도체 클러스터 민관합동 점검회의 결과 브리핑에서 광주 군공항 지역이 약 250만평 규모의 부지 확보가 가능하고, 공항 특성상 평탄화가 완료돼 부지 공사 기간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군공항 부지는 대규모 용지를 한 번에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산업단지 후보지로 거론돼 왔다. 반도체 제조시설은 팹과 협력업체, 물류, 폐수 처리, 전력 설비가 함께 붙는 구조라 단순 공장 부지만으로는 사업성이 결정되지 않는다.

문제는 공장 부지 밖에 있다. 반도체 팹은 24시간 가동되는 제조시설로, 전력과 공업용수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지 못하면 생산 일정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7월 8일 한국전력공사와 호남권 신규 반도체 산단 조기 전력공급 방안을 논의했다. 회의에서는 2030년까지 한전 공용망과 산단을 연결하는 신규 공급선로를 구축하는 방안이 점검됐고, 한전은 메가프로젝트 전력망 적기건설 추진 태스크포스를 꾸렸다.

전력 공급안은 7월 16일 한 차례 더 구체화됐다. 기후에너지환경부와 전남광주통합특별시, 한국전력은 호남 반도체 산단 전력 공급 방안을 논의하고 2029년 말까지 1단계 공급 선로를 구축하기로 했다.

산단에 필요한 전기는 신장성 송전선로와 신광주 송전선로에서 끌어오는 방식이 검토되고 있다. 송전선로 부지는 황룡강과 49번 지방도 활용 방안이 우선 검토 대상에 올랐다.

전력망은 반도체 산업단지의 핵심 기반시설이다. 본지는 앞서 전력 수요 재산정 과정에서 AI와 반도체 투자가 국가 전력 계획의 핵심 변수로 들어왔다고 전했다.

용수 확보도 별도 과제다. 뉴시스는 산단 공급용수로 하루 65만t을 단계적으로 확보하는 방안이 정부 로드맵에 담겼다고 보도했다.

정부는 동복댐·주암댐 등 기존 수원과 하수 재이용수, 나주댐 관련 대체공급 등을 조합해 기업 수요로 제시된 하루 65만t 규모에 대응한다는 계획을 설명했다.

반도체 공정에서 물은 세정과 냉각에 쓰이는 필수 자원이다. 통상 팹은 초순수와 공업용수, 폐수 처리 체계를 함께 갖춰야 하며, 용수 확보가 늦어지면 장비 반입과 시험 가동 일정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군 시설 이전 일정도 맞물려 있다. 연합뉴스는 정부가 군공항 내 군 시설 이전과 임시 분산배치를 2028년까지 끝내고, 먼저 확보되는 탄약고 부지부터 반도체 산업단지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전했다.

정부 일정은 2027년 산단 계획 수립과 설계를 마치고, 사업 부지 일부를 우선 정비해 반도체 팹 1기 공사를 시작하는 흐름이다. 이후 2029년 팹 1차 완공과 2030년 양산을 목표로 잡았다.

호남권 산단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와 함께 국내 반도체 생산 거점을 넓히는 축으로 추진되고 있다. 본지는 앞서 용인 반도체 산단의 전력 공급 일정을 조정하는 정부·한전 협력도 전했다.

호남 반도체 산단은 부지 선정만으로 완성되는 사업이 아니다. 2030년 양산 일정은 전력 공급선 구축, 하루 65만t 용수 확보, 군 시설 이전, 국가산단 인허가가 정해진 시점에 실제로 맞물리는지에 따라 결정될 예정이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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