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의 연말 10만 달러(약 1억3850만원) 전망이 낮을 수 있다는 스탠다드차타드(Standard Chartered)의 진단이 나왔다. 현물 비트코인 ETF 자금 유입 회복과 숏 포지션 청산이 이어질 경우 기존 사상 최고가 부근까지 움직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제프 켄드릭(Geoff Kendrick) 스탠다드차타드 글로벌 디지털자산 리서치 총괄은 코인텔레그래프와 공유한 21일 메모에서 “올해 처음으로 내 연말 전망 10만 달러가 너무 낮을 위험이 생겼다”고 말했다. 코인텔레그래프는 켄드릭이 BTC가 연말 전 12만6000달러(약 1억7451만원) 사상 최고가에 다가갈 수 있다고 봤다고 전했다.
켄드릭은 이번 반등의 주요 동력으로 숏 포지션 청산을 꼽았다. 숏 청산은 가격 하락에 베팅한 포지션이 손실 확대나 증거금 부족으로 정리되는 과정이다. 이 과정에서 매수 수요가 발생하면 단기 가격 변동폭이 커질 수 있다.
현물 비트코인 ETF 자금 유입 회복도 근거로 제시됐다. 현물 ETF는 기초자산인 BTC를 직접 또는 이에 준하는 방식으로 보유하며 운용되는 상품으로, 기관과 개인 투자자의 수급 변화를 보여주는 지표로 쓰인다.
미결제약정이 낮다는 점도 함께 언급됐다. 미결제약정은 아직 청산되지 않은 파생상품 포지션 규모를 뜻한다. 켄드릭은 가격 상승 국면에서 낮은 미결제약정이 더 많은 투자자가 시장에 다시 들어올 여지를 남긴다고 봤다.
이번 발언은 스탠다드차타드가 비트코인 10만 달러 전망을 재점검하고 있다고 본지가 앞서 전한 내용과 같은 흐름이다. 당시에도 핵심 변수는 현물 ETF 자금 흐름과 파생상품 포지션 변화였다.
켄드릭의 전망은 올해 초 하향 조정과 대비된다. 그는 2월 12일 보고서에서 BTC 연말 목표치를 15만 달러(약 2억775만원)에서 10만 달러로 낮췄다. 같은 보고서에서 이더리움(ETH) 전망도 7500달러(약 1039만원)에서 4000달러(약 554만원)로 조정했다.
당시 켄드릭은 BTC가 5만 달러(약 6925만원), ETH가 1400달러(약 194만원) 부근까지 밀린 뒤 연중 회복할 수 있다고 봤다. 이번 메모는 기존 10만 달러 전망을 폐기한 것이 아니라, 상방 위험이 생겼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코인텔레그래프는 기사 작성 시점 BTC가 7만6844달러(약 1억645만원)에 거래됐고 최근 1주일 동안 24% 올랐다고 전했다. 켄드릭은 회복세가 10월 6일 이후 빨라질 수 있다고 봤지만, 이는 현물 ETF 자금 유입과 파생상품 포지션 변화가 이어진다는 조건을 전제로 한다.
다른 시장 참가자들도 조건부 바닥 확인 가능성을 언급했다. 코리 클립스텐(Cory Klippsten) 스완비트코인 최고경영자는 BTC가 10월에 바닥을 형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마르쿠스 틸렌(Markus Thielen) 10x리서치 창업자는 8월 종가가 6만3000달러(약 8726만원)를 넘으면 약세장 바닥 확인 신호가 될 수 있다고 봤다.
이번 분석은 BTC 가격 자체보다 현물 ETF 자금 흐름과 파생상품 청산 구조를 함께 봐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스탠다드차타드는 기존 10만 달러 전망을 유지했고, 새 연말 목표가를 공식 제시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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