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가상자산 거래소 zondacrypto 수사가 비트베이(BitBay) 창업자 실베스터 수셰크(Sylwester Suszek) 실종 사건과 같은 사건번호로 병합됐다. 수사의 핵심은 고객 자산 보관 구조와 약 4500 BTC가 들어 있는 것으로 지목된 콜드월렛 접근권이다.
카토비체 지방검찰은 4월 17일 zondacrypto 관련 수사를 시작했다. 검찰은 고객을 속여 법정화폐와 암호화폐를 매매·보관하게 한 뒤 재산상 불이익을 입혔는지, 범죄수익 은닉과 관련된 자금 이동이 있었는지를 수사 대상으로 적시했다.
수사 범위에는 2022년부터의 행위가 포함됐다. 검찰은 거래소 소유자가 2022년부터 이른바 콜드월렛 접근권을 갖지 못했고, 약 4500 BTC가 해당 지갑에 보관돼 있다는 정보가 고객에게 숨겨졌다는 취지로 밝혔다.
검찰이 제시한 손해액은 적어도 3억5000만 즈워티다. 6월 22일 업데이트에서는 에스토니아 측과 합동수사팀을 꾸렸고, 이탈리아와 스위스에도 사법공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피해 신고는 3600건을 넘었다. 검찰은 전자기기 162대와 서버 파일 250TB 이상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실베스터 수셰크는 2022년 3월 10일 폴란드 첼라지에서 비즈니스 미팅을 마친 뒤 사라졌다. TVN24는 당시 수셰크가 가족과 연락이 끊긴 상태가 됐고, 카토비체 경찰과 가족이 수색에 나섰다고 전했다.
수셰크는 비트베이 창업자이자 전 대표로 알려졌다. 비트베이는 이후 Zonda를 거쳐 zondacrypto로 이름을 바꿨다.
머니.pl은 카토비체 검찰 발표를 인용해 검찰이 7월 30일 zondacrypto 사건과 수셰크 실종 사건을 하나로 합쳤다고 보도했다. 검찰은 두 사안에 ‘인적·물적 관련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zondacrypto는 공식 안내에서 기존 비트베이 이용자가 별도 조치를 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로그인 정보, 수수료, 커미션, 고객지원 방식은 유지된다는 설명이다.
회사는 에스토니아에 등록돼 있고 카토비체에 오피스가 있다고 밝혔다. 브랜드 변경 자체보다 고객 자산을 누가 어떤 권한으로 관리했는지가 이번 수사의 쟁점으로 떠오른 배경이다.
프셰미스와프 크랄(Przemysław Kral) zondacrypto 대표는 TVN24에 보낸 입장에서 회사가 안정적이고 지급능력이 있으며 안전한 기관이라고 밝혔다. 그는 4월 1일 기준 비트코인(BTC) 준비금이 4500 BTC를 넘고, 이용자에 대한 모든 의무를 100% 초과해 충당한다고 주장했다.
크랄 대표는 핫월렛만 보고 준비금이 줄었다고 보는 것은 분석상 오류라고 반박했다. 회사 측 주장은 준비금 잔고가 남아 있다는 데 초점을 맞춘 반면, 검찰 발표는 콜드월렛 접근권과 고객 고지 여부를 수사 대상으로 삼고 있다.
콜드월렛은 인터넷과 분리해 자산을 보관하는 지갑이다. 중앙화 거래소에서는 장부상 고객 잔고, 실제 지갑 잔고, 키 접근권, 내부 승인 절차가 함께 맞물려야 이용자 자산 통제가 작동한다.
이번 사건이 한국 독자에게 닿는 지점도 거래소 브랜드 변경보다 보관 구조와 지배구조 검증 문제다. 가상자산 거래소에서는 자산이 실제로 존재하는지뿐 아니라 누가 출금 권한을 갖고 어떤 절차로 통제되는지가 신뢰의 핵심이다.
공개된 절차는 수사 개시, 압수, 국제공조, 사건 병합 단계까지다. 조직범죄 연루설과 자금 흐름은 수사·보도 단계의 정보로 남아 있으며, 최종 법적 책임은 확정되지 않았다.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