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달러 이탈 스테이블코인, 원인은 토큰마다 달랐다

| 최윤서 기자

스테이블코인 디페그는 1달러 약속이 깨지는 가격 사고지만, 원인은 토큰마다 달랐다. 환매 창구와 담보 구조, 은행 리스크, 외부 운용 손실이 흔들릴 때 장내 가격은 먼저 반응했다.

비트코인닷컴 뉴스는 스테이블코인 디페그 사례를 정리하며 유에스디코인(USDC), 테더(USDT), 테라USD(UST), xUSD의 하락 과정을 비교했다. 같은 1달러 이탈이라도 유에스디코인은 은행 예치금 문제, 테더는 신뢰와 환매 접근성, 테라USD는 알고리즘 설계, xUSD는 수익형 디파이 구조가 핵심 원인으로 제시됐다.

스테이블코인은 통상 법정화폐나 현금성 자산, 국채, 암호자산 담보 등을 바탕으로 기준 가격을 유지하도록 설계된다. 그러나 장내 가격을 실제로 지탱하는 힘은 코드 자체보다 발행사의 환매 능력과 시장 참가자의 차익거래 신뢰에 가깝다.

연방준비제도는 스테이블코인의 가격 안정이 발행사 환매와 차익거래에 의존한다고 설명했다. 장내 가격이 1달러 아래로 내려가도 발행사가 1대1 환매를 처리하면 차익거래자가 할인된 토큰을 사들일 유인이 생긴다. 반대로 환매 가능성에 대한 신뢰가 약해지면 매도 압력은 은행런과 비슷한 흐름으로 번질 수 있다.

유에스디코인은 2023년 3월 실리콘밸리은행(SVB) 폐쇄 여파로 준비금 33억 달러(약 4조5705억원)가 은행에 묶였다는 사실이 드러난 뒤 0.87달러까지 밀렸다. 서클(Circle)은 같은 달 12일 발표문에서 해당 예치금이 전액 사용 가능해질 것이라며 유에스디코인의 1대1 상환 가능성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 사례는 담보형 스테이블코인도 은행 계좌와 결제망에 노출돼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준비금이 현금성 자산으로 잡혀 있더라도, 실제 환매가 처리되는 은행과 결제 인프라가 막히면 장내 가격은 먼저 흔들릴 수 있다.

테더는 구조가 다르다. 테더 공식 수수료 안내는 직접 취득·환매 최소 금액을 10만 달러(약 1억3850만원)로 제시한다. 검증 고객이 아닌 개인 보유자는 주로 거래소와 지갑을 통한 2차 시장에 의존한다.

2018년 10월 테더는 일부 거래소에서 0.85~0.88달러까지 내려갔다. 당시 가격 이탈은 지급불능 루머와 인출 압력이 겹친 신뢰 문제로 해석됐다. 다만 거래소별 저점이 달라 단일 가격으로 못 박기는 어렵다.

테라USD는 회복 사례가 아니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2023년 소장에서 테라폼랩스와 권도형이 테라USD를 루나(LUNA)와 교환 가능한 알고리즘형 스테이블코인으로 팔았다고 밝혔다. 테라USD와 루나는 2022년 5월 달러 페그를 잃고 사실상 0에 가까워졌다.

SEC와 법원 관련 보도는 테라USD·루나 붕괴 관련 투자자 손실을 400억 달러(약 55조4000억원) 이상으로 적었다. 이 수치는 손실 추정치로, 시가총액이나 유동성 감소액과 같은 의미로 쓰기는 어렵다.

xUSD는 수익형 디파이 토큰의 위험을 드러냈다. 스트림 파이낸스(Stream Finance)는 2025년 11월 외부 펀드 매니저가 약 9300만 달러(약 1288억원)의 손실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이후 입출금이 중단됐고, 코인텔레그래프는 xUSD가 0.51달러까지 하락했다고 전했다.

다른 보도에서는 xUSD 저점으로 0.24달러, 0.30달러, 0.50달러도 제시됐다. 집계 시점과 거래 장소에 따라 가격이 달라 단일 저점보다 0.24~0.51달러 범위로 보는 편이 정확하다.

아비트럼(Arbitrum) 포럼은 xUSD 사태 뒤 일부 대출시장에 bad debt가 남았다고 적었다. 엘릭서(Elixir)는 deUSD를 종료하고 1대1 환매를 추진했다. 이는 디페그가 발행 토큰 하나의 가격 문제에 그치지 않고 연동 자산과 대출시장으로 번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디파이라마(DefiLlama)에 따르면 23일 화면 기준 전체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은 3007억9000만 달러(약 416조6000억원)다. 테더는 1829억8200만 달러(약 253조4000억원), 유에스디코인은 721억4700만 달러(약 99조9000억원)를 차지했다. 스테이블코인 유동성 축소가 비트코인 수요와 함께 거론된 흐름과 별개로, 디페그는 공급 감소보다 환매 신뢰와 담보 구조를 먼저 확인해야 하는 사안이다.

스테이블코인이 1달러를 벗어났다는 숫자만으로 위험의 성격을 판단하기는 어렵다. 담보형인지, 알고리즘형인지, 수익형 운용 구조인지에 따라 회복 경로와 손실 전파 방식이 달라진다. 시장 영향은 각 토큰의 환매 처리, 준비금 공개, 대출시장 노출 규모를 통해 추가 확인해야 한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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