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재무부가 장기 국채 바이백 규모를 회당 최소 40억 달러(약 5조5400억원)로 늘리기로 했지만, 미국 장기 국채금리는 발표 직후 하락분을 하루 만에 상당 부분 되돌렸다. 채권시장 불안이 달러와 금, 비트코인(BTC) 흐름까지 함께 흔들었다는 분석이다.
미국 재무부는 8월 19일 장기 명목 국채 유동성 지원 바이백 규모를 10년물~20년물과 20년물~30년물 구간에서 회당 최대 20억 달러에서 최소 40억 달러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적용 기간은 9월 9일부터 11월 4일까지다.
재무부는 장기물 구간에서 시장 참가자의 수요와 고품질 매도 물량이 꾸준하다며 유동성 지원 확대 배경을 설명했다. 바이백은 정부가 이미 발행한 국채를 시장에서 다시 사들이는 부채관리 수단이다.
초기 반응은 금리 하락이었다. 10년물 미 국채 수익률은 발표 직후 약 4.64%까지 내려갔고, 30년물 수익률도 5.18%대까지 낮아졌다.
그러나 하락세는 오래가지 않았다. 마켓워치(MarketWatch)는 이후 10년물 수익률이 4.70% 안팎으로, 30년물 수익률이 약 5.24%로 되돌아왔다고 전했다. AP도 10년물 수익률이 4.69%까지 다시 올랐다고 보도했다.
이번 조치의 성격을 둘러싼 해석도 갈렸다. 재무부는 장기물 시장 기능 보강을 내세웠지만, 일부 투자자는 정부가 장기금리 상승을 완화하려는 신호를 냈다고 받아들였다.
시장 되돌림은 바이백 확대만으로 장기금리 부담을 낮추기 어렵다는 평가와 맞물렸다. 전체 미 국채시장 규모와 발행 부담을 고려하면 회당 40억 달러 매입은 방향성은 뚜렷하지만 절대 규모에는 한계가 있다는 시각이다.
장기금리 압박은 이미 주요 자산군의 공통 변수로 남아 있었다. 본지는 앞서 미국 장기채 ETF 가격 하락과 국채 공급 부담이 시장 변수로 남았다고 전한 바 있다.
금과 BTC는 채권금리 되돌림 국면에서도 강세를 보였다. AP는 BTC가 7만7000달러(약 1억664만원)를 넘었고 금이 온스당 4661달러(약 646만원)까지 올랐다고 보도했다.
이 흐름은 국채금리 하락 기대와 달러 약세, 숏커버링이 겹친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금과 BTC의 동반 강세를 재무부 바이백 확대 하나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세계금협회(World Gold Council)는 8월 21일 공개한 분석에서 재무부 발표 뒤 금리가 하락하고 달러가 약세를 보였으며 금이 3% 올랐다고 밝혔다. 요한 팜버그(Johan Palmberg) 세계금협회 선임 정량분석가는 이번 조치가 "수익률곡선통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수익률곡선통제는 중앙은행이 특정 만기의 금리 수준을 목표로 정하고 채권을 사들이는 정책을 뜻한다. 이번 조치는 재무부의 부채관리 성격이지만, 장기금리 불안이 커진 국면에서 나왔다는 점 때문에 시장에서는 정책 신호로 해석될 여지가 생겼다.
크립토 시장과의 연결고리는 금리 자체보다 달러와 실질가치 논리에 가깝다. 국채 수익률이 높은 수준에 머물면 위험자산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 AP는 8월 20일 보도에서 금과 BTC 강세가 재무부 바이백 확대 해석, 달러 약세, 숏커버링 등과 맞물렸다고 전했다.
다만 이는 시장 해석의 영역이다. 바이백 확대가 BTC 가격을 지속적으로 끌어올린다는 뜻은 아니며, 같은 기간 달러 흐름과 장기금리, 단기 수급이 함께 작용했다.
국내 투자자에게도 이번 사안은 미국 채권시장에 그치지 않는다. 미국 장기금리는 달러, 금, 성장주, 장기채 상장지수펀드(ETF), 암호화폐처럼 금리 민감도가 큰 자산의 할인율과 위험 선호에 동시에 영향을 준다.
재무부의 다음 분기 환급 발표는 11월 4일로 예정돼 있다. 재무부는 이때 향후 바이백 규모에 대한 추가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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