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재무부의 장기 국채 바이백 확대가 달러 약세와 비트코인(BTC) 강세 논쟁으로 번졌다. 재무부는 시장 유동성 지원을 내세웠지만, 시장 일부에서는 장기금리 부담이 환율 조정으로 옮겨갈 수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미 재무부는 8월 5일 3분기 차환 계획에서 이번 분기 동안 유동성 지원 목적의 비경과물 국채를 최대 380억 달러(약 52조6300억원), 현금 관리 목적의 1개월~2년 만기 국채를 최대 250억 달러(약 34조6250억원)까지 매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후 재무부는 일부 장기물 바이백의 회당 상한을 최소 40억 달러(약 5조5400억원)로 높였다.
재무부는 8월 3일 차입 추정 문서에서 7~9월 순시장성 차입을 7390억 달러(약 1023조5150억원), 10~12월 차입을 6280억 달러(약 869조7800억원)로 제시했다. 같은 문서는 바이백이 새 발행으로 대체되기 때문에 순시장성 차입을 크게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무부의 공식 설명은 부채 비용 억제가 아니라 시장 기능 개선에 맞춰져 있다. 국채 바이백은 정부가 이미 발행된 국채를 유통시장에서 다시 사들이는 제도로, 통상 거래가 줄어든 비경과물 국채의 유동성을 보강하고 가격 변동성을 낮추기 위해 쓰인다.
문제는 시점이다. 장기 국채 금리는 매도 압력 속에 2007년 이후 최고 수준까지 올랐고, 미국 총공공부채는 8월 19일 40조470억 달러(약 5경5465조원)로 처음 40조 달러를 넘어섰다. 로이터는 장기채 바이백 확대가 정상적인 분기 차환 일정 밖에서 나와 일부 투자자들이 장기 금리 압박을 덜려는 조치로 읽었다고 전했다.
이번 사안은 바이백 규모 자체보다 장기금리와 달러 가치, 미국 재정 부담이 한꺼번에 맞물렸다는 점에서 시장의 해석 폭을 키웠다.
조지 사라벨로스(George Saravelos) 도이체방크 전략가는 이 조합을 'soft-form financial repression'으로 봤다. 장기물 금리를 시장이 정하는 수준까지 내버려두지 않으면 조정 부담이 달러 약세 쪽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다만 이는 재무부의 공식 정책 명칭이 아니라 시장 해석이다. 재무부는 바이백을 유동성 지원과 현금 관리 도구로 설명하고 있으며, 바이백이 순차입 규모를 크게 바꾸는 조치는 아니라고 밝혔다.
환율 쪽에서도 비슷한 논쟁이 붙었다. 일본 재무성은 8월 3일 미 재무부와 협조해 엔을 매입했다고 밝혔다. 일본 재무성은 향후 연방준비제도(연준)의 FIMA 레포 기구를 활용할 계획도 적었다.
FIMA 레포 기구는 외국 중앙은행 등이 보유한 미국채를 담보로 일시적 달러 유동성을 조달하는 연준의 백스톱이다. 미국채를 공개 시장에서 팔지 않고도 달러를 빌릴 수 있게 하는 장치라는 점에서, 시장에서는 해외 보유자의 국채 매각 압력을 줄이는 수단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이 구조는 한국 투자자에게도 낯설지 않은 질문을 던진다. 미국 장기금리 상승이 제한되고 달러가 약해질 경우 금, BTC 같은 비달러 자산이 단기적으로 반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로이터는 재무부 발표 뒤 금이 3% 넘게 올랐고 BTC는 이틀 동안 13% 상승했다고 전했다. 다만 이런 가격 반응이 정책 효과나 직접 인과를 증명하는 것은 아니다.
가상자산 가격은 달러와 금리뿐 아니라 규제 기대, 레버리지 청산, 현물 수급도 함께 반영한다.
반대 해석도 있다. 사라 잉(Sarah Ying) CIBC 전략가는 이번 움직임을 과거 달러 스트레스의 작은 버전으로 봤고, 결정적 체제 전환으로 단정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세계금협회도 8월 21일 글에서 이번 조치가 수익률곡선통제(YCC)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결국 쟁점은 재무부의 바이백이 시장 기능 개선에 머물지, 장기 금리 상단을 관리하는 신호로 읽힐지다. 비트코인에 미칠 영향은 달러, 금리, 규제 변수와 함께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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