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가 광주사업장에 연 10만대 이상 규모의 EHS 히트펌프 보일러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9월 말 본격 양산에 들어간다. 생산 제품은 전량 국내 시장에 공급된다.
삼성전자는 24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광주사업장 제2캠퍼스에 2132㎡ 규모의 EHS 히트펌프 보일러 생산라인을 마련하고 지난 19일부터 시험생산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공정과 설비 안정성, 완제품 성능과 품질을 점검한 뒤 9월 말부터 양산할 예정이다.
새 생산라인의 연간 생산능력은 10만대 이상이다. 삼성전자는 난방 전기화 사업에 참여하는 히트펌프 제조사 가운데 해외 생산 물량을 국내로 이전해 생산라인을 구축한 첫 사례라고 설명했다.
EHS 히트펌프 보일러는 공기열과 전기를 활용해 난방과 온수를 공급하는 제품이다. 35도 출수 조건에서 계절성능계수(SCOP) 4.9를 기록해 소비 전력 대비 약 5배에 가까운 난방 에너지 효율을 낸다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계절성능계수는 연간 총 난방 에너지를 소비전력으로 나눈 효율 지표다. 실제 효율은 외부 기온, 주택 단열 상태, 사용 패턴 등 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국내 시장에 EHS 히트펌프 보일러를 출시했다. 6월 25일 제주 애월 지역 단독주택에 제품을 설치했고, 7월 30일 해당 설치 가구에서 보급 확대를 알리는 현판식을 열었다.
회사는 제주도 난방 전기화 보급사업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1418가구 규모의 2차 사업에도 참여한다.
제품은 영하 환경에서도 고온수를 공급하도록 설계됐다. 삼성전자는 7월 보도자료에서 고효율 냉매 압축 기술을 통해 겨울철 영하 15도에서도 최대 70도의 고온수를 공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실외기 내부에는 전기 히터와 동파 방지 밸브를 적용했다. 제품 하단에도 배수를 돕는 히터를 탑재해 겨울철 운전 안정성을 높이는 구조다.
국내 생산 전환은 보급사업 확대와 맞물려 있다. 삼성전자는 핵심 부품과 제조 공정의 국내 투입 비중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완제품 조립에 그치지 않고 생산과 품질 검증 체계를 국내 사업장 안에서 운영하면 수요 대응 속도를 높일 수 있다. 지역별 보급사업 일정에 맞춰 제품을 공급해야 하는 난방 설비 시장에서는 생산 거점과 검증 체계가 중요한 운영 조건으로 꼽힌다.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은 이번 생산라인 구축으로 냉난방공조 생산 거점 역할도 맡게 됐다.
회사는 양평, 충주, 남해 등 실제 주거환경에서도 성능과 에너지 효율을 검증하고 있다. 제주도와 경기 용인시 삼성물산 주거연구소에서는 냉방과 난방, 온수를 하나로 제공하는 EHS 올인원 시험도 진행 중이다.
임성택 삼성전자 DA사업부 부사장은 “국내 생산 체제 구축으로 난방 전기화 추세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해 히트펌프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9월 말부터 광주사업장에서 EHS 히트펌프 보일러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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