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1383.60원, 장 초반 2.90원 하락

| 이준한 기자

달러-원 환율이 24일 장 초반 1,380원 초·중반대로 내려왔다. 미국 장기 국채 바이백 확대 이후 달러 약세가 이어지면서 원화 환율에도 하락 압력이 반영됐다.

연합인포맥스는 이날 오전 9시 9분 기준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전 거래일 서울장 종가보다 2.90원 내린 1,383.60원에 거래됐다고 전했다. 전 거래일 오전 6시 뉴욕장 종가와 비교하면 2.60원 낮았다.

달러-원은 1,387.00원에 출발해 이번 주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오전 9시 4분께 1,381.70원까지 내려가며 1,370원대 진입을 시도했다.

이번 흐름의 배경에는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 논의가 있다. 디베이스먼트는 통화가치 훼손을 뜻하며, 달러 신뢰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금과 비트코인(BTC) 같은 가치저장 자산 논의로 번지는 시장 흐름을 가리킨다.

미국 재무부의 장기 국채 바이백 확대가 이 논의를 다시 키웠다. 재무부는 분기 차환 자료에서 이번 분기 유동성 지원 목적의 국채 바이백 규모가 최대 380억 달러(약 52조6300억원)에 이를 수 있다고 밝혔다.

재무부는 장기 명목 국채 대상 바이백 규모를 기존 20억 달러에서 최소 40억 달러(약 5조5400억원)로 두 배 확대한다고 밝혔다. 적용 구간은 10~20년물과 20~30년물이다.

장기 국채 바이백은 시장에 유통 중인 국채를 정부가 다시 사들이는 조치다. 통상 국채 가격을 지지하고 수익률 상승을 누르는 효과가 있지만, 시장 일부에서는 장기금리 안정 조치가 달러 가치 논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

본지는 앞서 40억 달러 국채 바이백이 달러 약세 논쟁을 키웠다고 전했다. 당시 재무부의 공식 설명은 통화가치 절하가 아니라 유동성 보완에 맞춰져 있었지만, 시장에서는 장기물 금리 관리가 달러 약세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외환시장은 미국 통화정책과 지정학 변수도 함께 반영했다. 닐 카시카리(Neel Kashkari) 미국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미국 현지 23일 CBS 인터뷰에서 “현재로서는 인플레이션이 단기간 내에 다시 목표치로 내려갈 것이라는 확신이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카시카리 총재는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동결에 반대한 위원 중 한 명이다. 그의 발언은 물가 경로에 대한 연방준비제도 내부의 신중론이 여전히 남아 있음을 보여준다.

무역과 중동 정세도 환율 재료로 거론됐다. 미국과 캐나다는 주말 사이 무역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미국이 캐나다산 제품에 50% 관세 부과에 돌입하자 캐나다도 9월 8일부터 보복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은 미국 현지 24일 기자회견을 열어 이란에 대한 구체적인 경제 제재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미국과 이란은 상대방 편에 서는 국가를 적으로 간주하겠다고 강조하며 긴장을 높이고 있다.

같은 시각 달러인덱스는 98.787을 나타냈다. 달러-엔 환율은 전장보다 0.089엔 내린 158.84엔, 유로-달러 환율은 0.00081달러 오른 1.16842달러였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870.99원으로 1.02원 내렸고, 위안-원 환율은 205.85원으로 0.47원 하락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6.7187위안으로 내려왔다.

국내 증시에서는 코스피가 장 초반 0.73% 내렸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4,300억원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시장에서는 191억원을 순매수했다.

국제유가는 아시아장 초반 소폭 하락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브렌트유 선물은 각각 86달러대와 93달러대에서 거래됐다.

크립토 시장은 달러 약세가 BTC와 금 같은 가치저장 자산 논의로 이어지는지를 살피고 있다. 다만 달러 약세가 비트코인과 금의 가격 방향을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점에서 이번 환율 움직임은 금리, 유동성, 위험자산 선호와 함께 봐야 한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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