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원 2만명 영향, 호르무즈 물류비 압박 커졌다

| 김미래 기자

호르무즈 해협 통항 차질이 길어지면서 선원 안전과 해운 운임, 한국의 에너지 수입 비용이 동시에 흔들리고 있다. 해운 기업 실적을 둘러싼 관심도 커졌지만, 전쟁과 봉쇄가 만든 운임 상승을 투자 판단으로 곧장 연결하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영국 가디언은 국제해사기구(IMO) 집계를 인용해 호르무즈 해협과 주변 지역 선원 약 2만 명이 영향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선박 500여 척에 탄 선원 6000명이 여전히 해협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전쟁 발발 이후 해협 안에서 선원 17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잇는 원유·액체연료 핵심 수송로다. 통상 이 해협에서 항행 위험이 커지면 선박 보험료, 운임, 우회 비용이 함께 움직이고 에너지 수입국의 조달 비용에도 부담이 생긴다.

한국과도 직접 연결된 항로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집계한 2025년 상반기 호르무즈 해협 통과 석유·액체연료는 하루 평균 2090만 배럴이었다. 같은 기간 원유·콘덴세이트의 89%가 아시아 시장으로 향했고, 중국·인도·일본·한국이 합산 74%를 차지했다.

해운 시장의 핵심은 운임 상승 자체보다 통항이 실제로 가능한지 여부다. 로이즈리스트(Lloyd’s List)는 미국과 이란의 종전 양해각서 체결 이후에도 해협에 진입했다가 빠져나오지 못한 유조선이 65척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일부 선박이 움직였더라도 이를 선주나 운항사의 신뢰 회복으로 곧장 해석하기는 어렵다. 해협을 둘러싼 군사·외교 리스크가 사라졌다는 뜻은 아니라는 의미다.

선박이 빠져나가지 못하는 문제도 남아 있다. 로이즈리스트는 미국과 이란의 종전 양해각서 이후에도 상당수 선박이 해협을 벗어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지역에 들어간 선박 65척은 아직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쟁 초기부터 걸프 지역에 남은 선박도 70척을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즈리스트는 전쟁 발발 이후 상당수 선박이 여전히 페르시아만에 묶여 있다고 분석했다. 양해각서가 일부 선박의 이탈 기회를 만들었지만, 휴전이 무너지면서 새로 진입한 선박까지 정체됐다는 설명이다.

이번 사안은 해운 기업에는 복합 변수다. 운임 상승과 공급 제약은 단기 실적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선원 안전 비용과 보험료, 항로 변경, 지연 비용도 함께 커진다.

운항사는 높은 운임을 기대할 수 있는 항로라도 위험이 커지면 선박 투입을 줄이거나 계약 조건을 바꿀 수 있다. 화주는 운송 지연과 보험료 상승을 반영해 조달 비용을 다시 계산해야 한다.

한국 독자에게 이번 사안은 특정 해운주를 살지 말지의 문제가 아니다. 에너지와 물류 비용, 수입 물가, 해상 보험 부담이 한꺼번에 움직일 수 있는 공급망 문제다.

본지는 앞서 호르무즈 해협 대체 항로 논의가 프랑스와 사우디아라비아 간 외교 의제로 올라왔다고 보도했다. 통항 차질이 단순한 선박 운항 문제가 아니라 산유국, 수입국, 해운·보험 업계가 함께 얽힌 외교·경제 사안으로 번지는 흐름이다.

로이즈리스트는 이란과 미국의 엇갈린 신호가 통항을 위축시키고 있으며, 외교 진전 보도가 위험 계산을 바꿀 만한 신뢰 있는 변화로 이어지지는 않았다고 평가했다. 해운 기업의 실적 변화는 호르무즈 통항 회복 여부와 선박 정체 해소 속도를 확인한 뒤 판단할 사안이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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