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물 5%대, 대출 매수엔 현금흐름 함정

| 김하린 기자

미국 장기 국채 금리가 5%대에 머물며 낮은 금리로 빌려 높은 금리 자산을 사는 차익거래 논리가 다시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명목 수익률만 보고 접근하면 현금흐름과 환율 변동이 수익 구조를 흔들 수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 H.15 자료에서 2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8월 17일 5.30%, 18일 5.28%, 20일 5.20%로 나타났다. 대만 블록체인 매체 ABMedia(鏈新聞 ABMedia)는 최근 시장 호가 기준 2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이 약 5.3% 수준이고, 대만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대체로 2.2~2.6%에 형성돼 금리 차이를 노린 거래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 거래의 기본 구조는 자국 통화로 낮은 금리에 자금을 빌린 뒤 달러 표시 장기채를 사는 방식이다. 겉으로는 대출 금리와 채권 수익률의 차이가 이익처럼 보이지만, 실제 손익은 이자 수령 시점과 원리금 상환, 환율 변동, 중도 매도 가격에 따라 달라진다.

핵심은 만기수익률과 실제 현금 유입이 다르다는 점이다. ABMedia가 예로 든 20년 만기 미국 국채의 만기수익률은 5.239%였지만 표면금리는 약 5.125%였다. 시장 가격은 98.5938로 액면가보다 낮았다.

만기수익률은 채권을 만기까지 보유하고 이자와 원금을 모두 받는다는 전제에서 계산되는 수익률이다. 시장 가격이 액면가보다 낮으면 만기 때 액면가로 상환받는 차익도 수익률에 포함된다. 따라서 할인 매입분에서 생기는 이익은 만기까지 보유해야 실현된다.

보유 기간 중 투자자가 실제로 받는 현금은 표면금리에 따른 이자다. ABMedia의 예시처럼 1만 달러(약 1385만원)를 투입해도 매년 들어오는 현금 배당은 액면 기준 약 5.125%에 그친다. 만기수익률 5.239% 전체가 매년 현금으로 들어오는 것은 아니다.

대출을 이용한 거래에서는 이 차이가 더 커진다. 주택담보대출은 매달 원리금을 갚는 구조가 일반적이지만, 미국 국채 이자는 통상 연 2회 지급된다. 이자 지급 주기와 대출 상환 주기가 맞지 않으면 투자자는 별도 소득이나 현금으로 부족분을 메워야 한다.

금리 차이가 있어 보여도 월별 현금흐름이 버티지 못하면 중도 매도 압력이 생긴다. 장기채는 만기가 길수록 금리 변화에 따른 가격 변동이 크다. 금리가 더 오르면 기존 채권 가격은 내려가고, 만기 전 현금화가 필요할 때 손실이 커질 수 있다.

환율도 별도 변수다. 이 거래는 사실상 자국 통화로 빌려 달러 자산을 사는 구조다. ABMedia는 달러가 대만달러 대비 5% 이상 약세를 보이면 2% 안팎의 금리 차이가 환손실에 상쇄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 투자자도 원화로 생활비와 대출을 부담하면서 달러 채권을 보유할 경우 같은 구조의 환율 위험을 피하기 어렵다. 원화 부채와 달러 자산을 동시에 들고 있으면 이자율뿐 아니라 환전 시점의 달러 가치가 최종 손익을 좌우한다.

미 재무부의 20년물 입찰도 장기금리 부담을 보여준다. 재무부 경매 결과를 집계한 공개 자료에서 8월 19일 20년물 입찰의 낙찰 수익률은 5.204%, 응찰률은 2.53배였다. 20년물 국채가 장기물 수요를 가늠하는 시험대로 주목받은 뒤 나온 실제 결과다.

20년물 국채는 장기 조달 비용과 기간 프리미엄을 함께 보여주는 구간이다. 응찰률이 낮아지고 간접 입찰자 비중이 줄면 시장은 장기물을 떠안을 투자자에게 더 높은 금리를 요구하는 흐름으로 받아들인다. 앞서 미국 장기금리 상승은 위험자산의 기회비용 논의와 함께 거론됐다.

크립토 시장에서 미국 장기금리와 달러 환율은 위험자산 선호를 가늠하는 주요 거시 변수다. 비트코인(BTC) 등 이자나 배당이 없는 자산은 금리 상승 국면에서 상대 매력 논의가 따라붙는 경우가 많다. 다만 이번 사안은 특정 코인의 가격 방향을 말해주지 않는다.

확인되는 것은 장기금리가 높은 수준에 있고, 차입 투자 구조에서는 표면금리와 상환 주기, 환율이 함께 작동한다는 점이다. 8월 20일 기준 2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5.20%였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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