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의 2027년 1월 주주환원 결정에서 우선주 소각 비중이 쟁점으로 떠올랐다. 보통주 소각은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삼성전자 지분율을 끌어올려 금융산업구조개선법상 ‘10% 룰’ 부담을 키울 수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21일 공시에서 2026년 주주환원 잔여 재원이 약 90조~110조원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 금액은 2024~2026년 3년간 발생하는 총 잉여현금흐름(FCF)의 50%에서 2024~2025년에 시행한 주주환원액 29조3000억원을 뺀 규모다.
회사는 올해 3분기 정규 분기배당을 포함해 30조원 안팎의 현금배당을 시행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배당 내용은 10월 말 이사회에서 확정된다.
나머지 재원의 집행 방식은 2027년 1월 말 이사회에서 결정된다. 삼성전자는 현금배당과 자기주식 매입·소각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DS투자증권은 24일 보고서에서 60조~80조원 규모의 잔여 주주환원 재원 가운데 10조~20조원이 자사주 매입·소각에 쓰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소각 재원의 상당 부분이 우선주에 배분될 가능성을 제시했다.
쟁점은 보통주 소각이 금융계열사의 지분율에 미치는 영향이다. 금융산업구조개선법 제24조는 동일계열 금융기관이 다른 회사의 의결권 있는 발행주식 총수 일정 비율 이상을 소유할 때 금융위원회 승인을 받도록 규정한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보유한 삼성전자 보통주 합산 지분율은 규제 상한선인 10.0%에 맞춰져 있다. 삼성전자가 보통주를 매입해 소각하면 전체 의결권 주식 수가 줄어 두 금융계열사의 지분율이 10%를 넘을 수 있다.
이 부담은 이미 한 차례 드러났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지난 3월 삼성전자 보통주 소각에 따른 한도 초과 가능성을 막기 위해 약 1조5000억원 규모의 삼성전자 지분을 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처분했다.
우선주는 이 지점에서 대안으로 거론된다. 우선주는 의결권이 없어 금산법상 의결권 있는 발행주식 산정에서 보통주와 다르게 취급된다.
DS투자증권은 우선주 소각이 금융계열사의 추가 지분 매각 부담을 낮추면서도 주주환원 효과를 낼 수 있는 방식이라고 봤다. 보통주와 우선주의 가격 차이도 우선주 소각론의 근거로 제시됐다.
DS투자증권은 현재 보통주 프리미엄이 36%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2015년 첫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 당시 전체 매입 대금의 30%를 우선주에 배분한 전례가 있다.
창사 이후 누적 자사주 소각 규모 중 우선주 비중은 약 16.9%로 제시됐다. 보통주 소각에 따른 금산법 부담과 우선주 괴리율 축소 논리가 함께 맞물린 셈이다.
김수현 DS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금융계열사 블록딜로 인한 지배력 저하를 우려해 주주환원 재원의 100%를 배당에만 쏟는다면 시장으로부터 주주환원의 질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소 10조~20조원의 자사주 소각을 시행하되 재원을 우선주에 더 많이 배분하면, 계열사의 지분 매각 부담을 덜어주는 동시에 우선주 괴리율 축소라는 명분도 챙길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이번 사안은 2026년 실적 확정 이후 발표될 배당·자사주 매입·소각 배분 방식과 이어진다. 회사는 2026년 주주환원 예상 규모가 현재 기준 재무적 예상치와 사업 계획을 바탕으로 한 예측 정보이며, 실제 영업실적과 투자 집행, 현금흐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공시와 DS투자증권 보고서에는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등 암호화폐 시장에 미칠 직접 영향은 포함되지 않았다. 삼성전자의 추가 환원 규모와 배당·자사주 매입·소각 배분은 2027년 1월 말 이사회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확인에 사용한 공개 자료: 삼성전자 2026년 주주환원 공시, 금융산업구조개선법 제24조, 연합인포맥스 원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