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이 고금리 환경에서 보험과 은행 등 금융주를 방어 업종으로 제시했다. 시장금리 하락을 쉽게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반도체 중심 흐름과 별도로 금융주의 실적 가시성과 주주환원 요인을 함께 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4일 보고서에서 이번 주 시장 환경에 대해 “시장 금리와 같은 매크로 환경이 녹록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인플레이션 압력도 고금리 장기화를 지속해 자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에서 인플레이션 관찰 지표로 쓰이는 5년 선도 인플레이션이 목표치 2%를 웃도는 2.3%를 나타낸다고 짚었다. 김 연구원은 “미국에서 인플레이션 전망이 연준 목표치를 지속해 웃도는 상황에서 시장 금리가 아래로 내려가는 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5년 선도 인플레이션은 장기 물가 기대를 가늠하는 지표다. 시장이 장기간 물가 상승 압력을 높게 본다면 중앙은행의 완화 전환 기대는 약해지고, 장기금리도 쉽게 내려가기 어렵다.
시장 시선은 이번 주 잭슨홀 경제정책 심포지엄에도 향한다. 김 연구원은 28일 예정된 케빈 워시(Kevin Warsh) 연준 의장의 연설을 두고 “매파 성향을 보이는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연설이 예정된 점도 부담”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연설에서 명확한 노선을 밝히기 전까지 매파 기조를 기본값으로 설정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금리 인하 기대를 앞세워 공격적으로 지수를 따라가기에는 정책 신호가 아직 충분하지 않다는 취지다.
보고서는 고금리 국면에서 보험과 은행의 상대적 방어력을 짚었다. 김 연구원은 “역사적으로 고금리 환경에서 금리 상승과 주가 상승률이 정비례 관계를 나타낼 확률은 보험, 은행이 가장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들 업종이 “시장 금리 상승 국면에서 방어력이 높고 최근 시장 화두인 주주 환원 매력까지 겸비해 매크로 충격에서 비껴갈 수 있다”고 말했다. 고금리가 성장주 밸류에이션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금융주는 금리 환경과 이익 구조가 다르게 반응할 수 있다는 평가다.
보고서는 국내 증시에서 금리 흐름과 주주환원 변수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봤다. 본지는 앞서 국내 장기채 약세와 보험사 관련 제도 변화를 전하며 보험사의 자산·부채 만기 구조 관리가 장기금리 흐름과 맞물린다고 짚은 바 있다.
다만 업종 전체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개별 회사의 자본비율, 배당 정책, 실적 흐름에 따라 주가 반응은 달라질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반도체가 여전히 시장을 주도한다고 전제했다. 김 연구원은 “반도체가 시장을 여전히 주도할 것이나 투 트랙 측면에서 보험, 은행 등 금융주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금주에는 공격적인 지수 추종보다 고금리 방어와 실적 가시성, 그리고 주주 환원 기대까지 보유한 종목”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는 특정 종목의 매수나 매도를 권하는 판단이 아니라 금리와 실적 가시성, 주주환원 변수를 함께 점검해야 한다는 증권사 보고서의 분석이다.
금융주에 대한 관심은 최근 배당 투자 흐름과도 맞물려 있다. 본지는 앞서 금융주 중심 배당 투자에 시장의 관심이 다시 쏠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주 국내 증시는 잭슨홀 연설과 미국 인플레이션 기대 흐름을 함께 확인하게 된다. 금융주의 방어력은 금리 방향, 주주환원 실행 여부, 반도체 주도 흐름의 지속 여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