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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1000억달러 자사주, CEO 승계 뒤 집행 속도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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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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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최대 1000억 달러 규모의 추가 자사주 매입을 승인했다. 9월 1일 존 터너스 CEO 체제 출범 뒤 자본 배분 기조가 이어질지가 확인 대상이다.

 애플 본사 보드룸의 빈 의자와 서류철 / TokenPost.ai

애플 본사 보드룸의 빈 의자와 서류철 / TokenPost.ai

애플(Apple·AAPL)이 최대 1000억 달러(약 138조5000억원) 규모의 추가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승인했다. 팀 쿡(Tim Cook) 체제에서 이어진 대규모 주주환원 정책이 존 터너스(John Ternus) 체제에서도 같은 속도로 유지될지가 확인 대상이 됐다.

애플은 4월 20일 발표문에서 팀 쿡 애플 CEO가 9월 1일 이사회 집행의장으로 이동하고, 존 터너스 애플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수석부사장이 새 CEO를 맡는다고 밝혔다. 터너스는 같은 날 이사회에도 합류한다.

쿡은 2011년 CEO에 오른 뒤 배당 재개와 자사주 매입 확대를 애플의 주주환원 축으로 삼았다. 애플은 4월 30일 2026회계연도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이사회가 최대 1000억 달러 규모의 추가 자사주 매입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분기 배당은 주당 0.27달러로 4% 올렸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애플의 2026회계연도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애플은 6월 27일까지 9개월 동안 보통주 2억1500만주를 618억 달러(약 85조5930억원)에 사들였다. 3분기 중 자사주 매입액은 258억 달러(약 35조7330억원), 배당 및 배당 상당액은 40억 달러(약 5조5400억원)였다.

자사주 매입은 회사가 시장에서 자기 주식을 사들여 유통 주식 수를 줄이는 방식이다. 배당처럼 현금을 직접 지급하지는 않지만, 주당 지표와 기존 주주의 지분율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만 실제 효과는 매입 가격, 실적, 현금흐름, 향후 투자 수요에 따라 달라진다.

모틀리풀(Motley Fool)은 쿡 재임 기간 애플의 자사주 매입 규모가 8770억 달러(약 1215조원)에 달한다고 전했다. 같은 기사에서 애플 유통 주식 수는 쿡 취임 당시 약 260억주에서 2026년 7월 기준 146억주로 약 44% 줄었다고 설명했다.

시간 축으로 보면 애플의 자사주 매입 확대는 쿡 체제의 장기 자본정책과 맞물려 진행됐다. 2012년 배당 재개 이후 2013회계연도 600억 달러, 2018년 1000억 달러, 2024년 1100억 달러 규모로 매입 한도를 키웠고, 올해도 1000억 달러 규모를 승인했다.

이번 CEO 교체가 주목되는 이유는 새 경영진의 배경이 자본정책보다 제품과 기술 운영에 가깝기 때문이다. 터너스는 2001년 애플에 입사해 아이폰, 아이패드, 맥(Mac) 등 핵심 하드웨어 개발을 맡아 온 내부 승진자다. 시장은 경영 승계 이후 연구개발, 인수합병, 배당, 자사주 매입 사이의 배분 비중을 확인하려는 분위기다.

모틀리풀은 애플의 밸류에이션이 높아진 점도 자사주 매입 효과를 따져볼 요인으로 봤다. 이 매체는 2010년대 상당 기간 12~18배 수준이던 주가수익비율(PER)이 현재 36배까지 높아졌다고 전했다. 주가가 높을수록 같은 금액으로 줄일 수 있는 유통 주식 수는 줄어든다.

자사주 매입은 기업이 주주환원을 강화할 때 자주 쓰는 수단이지만, 모든 경우에 같은 효과를 내지는 않는다. 현금이 충분하고 주가가 회사의 장기 가치보다 낮게 평가된다는 판단이 있을 때는 주당 지표 개선 효과가 커질 수 있다. 반대로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국면에서는 연구개발이나 인수합병에 쓸 재원을 줄인다는 비판도 나온다.

애플의 최근 자사주 매입은 국내 증시의 주주환원 논의와도 맞닿아 있다. 본지는 앞서 애플 이사회가 1100억 달러 규모의 추가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국내에서도 배당과 자사주 소각이 밸류업 공시의 검증대가 됐다는 흐름이 이어졌다.

국내 투자자에게도 이 사안은 단순한 미국 대형 기술주의 내부 결정에 그치지 않는다. 애플은 글로벌 대형 성장주의 자본 배분 방식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꼽혀 왔다. 대규모 현금 창출 기업이 주주환원과 미래 투자를 어떻게 나누는지는 국내 대형주 평가에도 비교 기준이 된다.

다만 애플은 같은 SEC 보고서에서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이 최소 매입 의무를 뜻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사회가 한도를 승인했더라도 회사가 반드시 그 금액을 특정 기간 안에 모두 집행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새 CEO 체제에서 실제 매입 속도와 연구개발, 인수합병, 배당 배분은 향후 분기 실적과 공시에서 확인될 사안이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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