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보에너지(Fervo Energy·$FRVO)가 나스닥 상장에서 초과배정 옵션을 포함해 약 22억 달러(약 3조470억원)를 조달했다. 상장 직후 시가총액은 한때 102억1000만 달러(약 14조1409억원)로 평가되며 미국 청정에너지 기업공개(IPO) 시장의 대형 사례로 떠올랐다.
페르보는 2026년 5월 12일 보통주 7000만 주를 주당 27달러에 공모한다고 밝혔다. 회사는 이후 1분기 실적 자료에서 초과배정 옵션 전량 행사를 포함해 총 8050만 주를 발행했고, 총조달액이 약 22억 달러였다고 밝혔다.
초기 공모 규모는 18억9000만 달러(약 2조6177억원)였다. 이 수치와 최종 조달액이 다른 것은 초과배정 옵션 반영 여부가 다르기 때문이다.
페르보는 5월 13일 나스닥에서 ‘FRVO’로 거래를 시작했다. 로이터는 첫 거래에서 주가가 33.3% 올라 시가총액이 102억1000만 달러가 됐다고 전했다.
포천(Fortune)은 같은 상장을 두고 종가 36.54달러, 하루 상승률 약 35%로 보도했다. 공모액, 최종 조달액, 상장 직후 시가총액은 각각 기준이 달라 ‘최대 IPO’라는 표현도 어떤 수치를 놓고 비교하는지 구분해야 한다.
비교 대상은 차세대 원전 기업 엑스에너지(X-energy)다. 엑스에너지는 4월 말 IPO에서 약 11억 달러(약 1조5235억원)를 순조달했다. 공개된 상장 사례만 놓고 보면 페르보의 최종 총조달액은 엑스에너지보다 컸다.
페르보의 상장이 주목받은 배경에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있다. 로이터는 AI 성장과 데이터센터 확장이 미국 전력망 부담을 키우고 안정적인 전력 공급원 수요를 높였다고 보도했다.
본지도 앞서 AI 관련 기업이 올해 IPO 조달 자금의 절반 이상을 가져간 흐름을 전한 바 있다. AI 인프라 투자가 전력·냉각·데이터센터 설비 투자로 번지면서 관련 기업의 자본시장 조달도 함께 커지는 흐름이다.
페르보는 전통 지열 발전과 다른 향상 지열계통(EGS)을 앞세운다. EGS는 수평 시추, 유압파쇄, 지중 센싱을 결합해 지열 발전의 입지 제약을 줄이는 방식이다.
팀 라티머(Tim Latimer) 페르보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는 포천 인터뷰에서 “우리가 제공하는 것은 24시간 무탄소 전력이고, 빠르게 지을 수 있다”고 말했다. 회사가 내세우는 경쟁력은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줄인 상시 전력 공급에 맞춰져 있다.
회사는 1분기 자료에서 구글(Google)과 최대 3GW 규모 지열 프레임워크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유타주 케이프 스테이션(Cape Station) 프로젝트는 1단계 약 100MW, 2단계 약 400MW로 제시됐다.
페르보는 같은 자료에서 케이프 스테이션 2단계의 2028년 상업운전 목표도 밝혔다. 포천은 케이프 스테이션 전체 프로젝트가 500MW 규모로 추진되고 있으며, 일부 전력 공급과 완전 가동 목표가 단계적으로 잡혀 있다고 전했다.
다만 상장 직후의 열기는 그대로 이어지지 않았다. 스톡애널리시스(StockAnalysis)는 2026년 8월 20일 종가 기준 페르보 주가를 17달러, 시가총액을 50억1000만 달러(약 6조9389억원)로 집계했다.
이는 5월 13일 IPO 기준 시가총액 76억6000만 달러(약 10조6091억원)보다 낮은 수준이다. 상장 흥행이 곧바로 사업 안정성이나 장기 밸류에이션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업계 반응도 갈렸다. 링크드인에서는 페르보를 ‘AI 데이터센터 전력 문제를 푸는 기업’으로 보는 축하 반응이 나왔고, 일부 투자자는 이번 상장을 기후기술과 지열이 주류 자본시장에서 검증받은 사례로 평가했다.
반면 안드레아 히멜(Andrea Himmel)은 링크드인 글에서 이번 IPO를 지열 기술 전반의 재평가보다 장기 계약과 프로젝트 파이낸싱이 반영된 단일 기업 사례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페르보는 1분기 자료에서 설치비를 kW당 7000달러(약 970만원)에서 3000달러(약 416만원) 수준으로 낮추는 중기 목표를 제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