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스파고(Wells Fargo·$WFC)와 시티그룹(Citigroup·$C)이 미국 대형 지역은행 인수 후보로 거론됐다. 미국 은행 규제 환경이 완화되면서 대형 은행의 인수합병(M&A) 검토 여지가 넓어졌다는 분석이다.
씨엔비씨(CNBC)는 23일 웰스파고와 시티그룹이 전국 예금 10% 상한 아래에서 대형 지역은행을 살 수 있는 여력이 남은 대형 은행이라고 보도했다. JP모건체이스(JPMorgan Chase·$JPM)와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BAC)는 이 상한 때문에 대형 지역은행 인수 후보에서 사실상 제외된다는 설명이다.
씨엔비씨가 제시한 1차 후보군은 피프스 서드(Fifth Third·$FITB), 헌팅턴(Huntington·$HBAN), 시티즌스(Citizens·$CFG), 키코프(KeyCorp·$KEY), 리저스(Regions·$RF)다. 웰스파고 쪽에는 제이언스(Zions·$ZION), 시티그룹 쪽에는 퍼스트호라이즌(First Horizon·$FHN)도 추가 후보로 거론됐다.
다만 이번 사안은 인수 협상 보도가 아니라 가능한 조합을 따져 본 분석에 가깝다. 씨엔비씨는 웰스파고와 시티그룹이 모두 코멘트를 거절했다고 전했다.
핵심 제약은 미국 은행법상 전국 예금 상한이다. 미국 법전 12 U.S.C. §1842는 인수 뒤 예금보험기관 예금 총액의 10%를 넘게 되는 거래를 연방준비제도가 승인할 수 없다고 규정한다.
대형 은행 M&A 심사에서는 전국 예금 상한만 보는 것이 아니다. 주별 예금 한도, 지역별 경쟁 제한 여부, 금융 안정성 영향도 함께 따진다. 본지가 앞서 전한 연준의 텍사스 지역은행 인수 승인 사례에서도 시장 예금 점유율과 경쟁 제한 여부가 심사의 핵심 쟁점이었다.
규제 환경은 이전보다 유연해졌다.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2025년 3월 은행 합병정책을 2024년판에서 되돌리는 방향으로 제안했고, 통화감독청(OCC)은 2025년 5월 은행 합병 신속 심사 절차를 복원하는 임시 규칙을 냈다.
은행권에서는 이 변화가 대형 거래 검토의 문을 넓혔다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규제 완화가 승인 보장을 뜻하지는 않는다. 대형 은행이 지역은행을 사들이면 예금 집중과 지점망 중복, 시스템 통합 부담이 동시에 커지기 때문이다.
시티그룹은 앞선 인수설에는 선을 그었다. 로이터는 시티그룹이 3월 27일 미국 지역은행 인수 검토 보도를 “근거 없는 추측”이라고 반박했다고 전했다. 시티그룹은 당시 유기적 성장과 자체 전환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티그룹의 1분기 실적 자료도 같은 방향을 보였다. 시티그룹은 4월 14일 실적 자료에서 자산 매각의 ‘최종 단계’에 들어갔고 변혁 프로그램의 90%가 목표 상태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같은 자료에서 1분기 순이익은 57억8500만 달러(약 8조112억원), 매출은 246억3300만 달러(약 34조1170억원)로 제시됐다.
웰스파고도 대형 M&A를 압박받고 있지는 않다는 입장이다. 웰스파고는 2025년 연차보고서에서 “sizeable M&A”를 추진할 압박은 없지만 좋은 기회가 있으면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같은 문서에는 2025년 6월 자산상한이 해제됐고 여러 동의명령이 종료됐다는 내용도 담겼다.
거래 환경이 열렸다고 실제 대형 거래가 곧바로 늘어난 것은 아니다. EY는 2026년 상반기 북미 은행·자본시장 M&A 금액이 301억 달러(약 41조6885억원)로, 전년 동기 626억 달러(약 86조7010억원)에서 줄었다고 밝혔다. 거래 건수 증가와 별개로 대형 거래 완료가 적었다는 설명이다.
업계 반응도 엇갈린다. 브라이언 그레이엄(Brian Graham) 클라로스(Klaros) 공동창업자는 씨엔비씨에 “이제는 거래가 가능해졌다”는 취지로 말했다. 반면 크리스 맥그래티(Chris McGratty) KBW 애널리스트는 시티그룹의 대형 예금 확보 딜이 “major distraction”이 될 수 있다고 봤다.
은행권 M&A는 예금 기반과 결제 인프라 재편으로 이어질 수 있어 토큰화 금융 흐름과도 간접적으로 맞닿아 있다. 본지는 앞서 스위프트의 토큰화 예금 결제 파일럿에 씨티와 웰스파고가 참여한 사실을 전했다. 다만 이번 지역은행 인수 후보군 분석에서 가상자산 시장과 직접 연결되는 거래 조건이나 별도 계획은 제시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