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프트(Swift)는 블록체인 기반 공유원장이 초기 사용 가능 상태가 됐으며 17개 은행이 은행권 토큰화 예금 결제 파일럿을 준비한다고 밝혔다. 이번 파일럿은 국경 간 결제에서 은행 예금을 디지털 토큰처럼 이동시키는 구조를 시험하는 성격이다.
스위프트는 7월 9일 발표문에서 블록체인 기반 원장이 '초기 사용 가능' 상태가 됐다고 밝혔다. 홍콩상하이은행(HSBC)과 스탠다드차타드(Standard Chartered)를 포함한 6개 대륙 17개 은행이 토큰화 예금을 활용한 실거래 파일럿을 준비한다.
참여 은행에는 HSBC와 스탠다드차타드 외에 씨티(Citi), UBS, DBS, 뉴욕멜론은행(BNY), 웰스파고(Wells Fargo) 등이 포함됐다. 스위프트는 2025년 9월 원장 도입 계획을 공개했고, 2026년 3월 최소기능제품(MVP) 구현 단계로 넘어갔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안은 HSBC와 스탠다드차타드가 스위프트 원장에서 첫 실거래를 완료했다는 표현과는 구분해야 한다. 스위프트 공식 발표의 핵심은 원장의 초기 사용 가능 상태와 17개 은행의 파일럿 준비다.
토큰화 예금은 규제받는 은행 예금을 디지털 토큰 형태로 표시해 이전할 수 있게 하는 방식이다. 스테이블코인처럼 디지털 결제 수단으로 쓰일 수 있지만, 발행 주체와 책임 구조는 은행 예금에 가깝다.
스위프트 원장은 결제 정산을 모두 블록체인 위에서 끝내는 시스템이 아니다. 스위프트는 이 원장을 은행 발행 토큰화 예금을 연결하는 오케스트레이션 계층으로 설명했다.
이번 파일럿은 고객 자금을 야간이나 주말에도 이동시키는 방식을 시험하는 데 초점을 둔다. 다만 최종 정산은 기존 실시간총액결제(RTGS)와 코레스폰던트 뱅킹 레일에서 마무리되는 구조다.
기술 구조에서는 이더리움 가상머신(EVM) 호환성과 하이퍼레저 베수(Hyperledger Besu) 기반 구현이 언급됐다. 은행별 토큰화 예금 시스템이 따로 움직일 때 생기는 단절을 줄이고, 기존 금융망과의 연결성을 확보하려는 설계로 풀이된다.
HSBC는 4월 13일 미국에서 토큰화 예금 서비스를 출시했다. HSBC는 기업 고객이 참여 지역 사이에서 예금을 디지털 토큰으로 전환해 실시간으로 옮길 수 있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HSBC는 2026년 7월 기준 글로벌 결제 트렌드 자료에서 토큰화 예금 결제 처리 규모가 280억 달러(약 39조5000억원)를 넘었다고 밝혔다. 이 수치는 HSBC의 자체 자료에 담긴 처리 규모다.
스탠다드차타드는 2025년 12월 홍콩에서 앤트인터내셔널(Ant International)을 위한 블록체인 기반 토큰화 예금 솔루션을 발표했다. 2025년 11월에는 홍콩금융관리국의 앙상블TX(EnsembleTX)에서 토큰화 자금과 자산의 실가치 거래 사용 사례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한국 독자에게 이번 발표가 갖는 의미는 은행권 디지털자산 실험이 가상자산 거래소 밖에서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본지는 앞서 [홍콩에서 HSBC와 스탠다드차타드 계열이 규제형 스테이블코인 시범사업에 참여한 흐름](https://www.tokenpost.kr/news/cryptocurrency/386298)을 전했다.
대형 은행의 토큰화 예금 실험은 개별 은행 단위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본지는 [웰스파고가 기업 고객용 토큰화 예금 서비스를 추진한다는 내용](https://www.tokenpost.kr/news/cryptocurrency/385260)도 보도한 바 있다.
업계 해석은 엇갈린다. 은행권 인프라가 온체인 기술을 받아들이는 단계가 빨라졌다는 평가가 있는 반면, 최종 정산이 기존 금융 레일에 남아 있는 만큼 완전한 온체인 결제로 확대 해석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상업 결제로 확산되는 속도는 은행별 참여 범위와 규제 조건, 기존 정산망과의 통합 방식에 달려 있다. 스위프트와 참여 은행들은 이번 파일럿을 통해 토큰화 예금의 국경 간 이동과 기존 금융망 연동 방식을 검증할 예정이다.
검증 출처는 스위프트 발표와 결제 혁신 설명, HSBC와 스탠다드차타드 발표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