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테크놀로지(Micron Technology·MU)와 샌디스크(SanDisk·SNDK)의 주가 격차가 AI 메모리 투자 논쟁으로 번졌다. 마이크론은 올해 300% 이상, 샌디스크는 거의 6배 상승하며 같은 메모리 업종 안에서도 다른 속도를 보였다.
워처구루(Watcher Guru)는 두 종목의 강세 배경으로 AI 데이터센터 수요와 메모리 공급 제약을 들었다. 두 회사의 비교는 고성능 메모리와 저장장치 수요가 실적과 밸류에이션에 어떻게 반영되는지를 따지는 흐름으로 이어지고 있다.
다만 워처구루 원문은 두 종목 가운데 어느 쪽이 더 나은 매수 대상인지 묻는 구조다. 투자 판단보다 사업 구조, 실적 수치, 회사가 밝힌 수요 근거를 나눠 봐야 하는 이유다.
마이크론의 핵심은 D램과 고대역폭메모리(HBM)다. 엔비디아(Nvidia·NVDA) AI 칩에 들어가는 고성능 메모리 수요가 늘면서 데이터센터용 메모리의 가격과 물량이 동시에 부각됐다.
마이크론은 2026회계연도 3분기 실적 발표에서 매출 414억6000만 달러(약 57조4071억원), 일반회계기준 순이익 282억4000만 달러(약 39조1124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같은 자료에서 AI 시대 메모리의 전략적 가치와 고객 수요 증가를 강조했다.
산제이 메흐로트라(Sanjay Mehrotra) 마이크론 회장·사장 겸 최고경영자는 6월 실적 발표에서 “AI가 모든 부문에서 수요를 이끌고 구조적 공급 제약이 맞물리면서 빠듯한 시장 여건이 2027년 이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는 주가 방향을 단정한 표현이 아니라 회사가 제시한 수급 판단이다.
샌디스크의 축은 낸드플래시다. 낸드플래시는 전원이 꺼져도 데이터를 저장하는 반도체 저장장치로, 데이터센터 저장장치와 AI 추론 인프라 수요와 맞물린다.
샌디스크는 2026회계연도 4분기 매출이 89억6500만 달러(약 12조4165억원)로 전분기보다 51% 증가했고, 2026회계연도 전체 매출은 202억5000만 달러(약 28조462억원)로 전년보다 175% 늘었다고 밝혔다. 데이터센터 매출은 전년 대비 437% 증가했다.
회사는 4분기 매출 증가가 물량 확대와 가격 상승에서 나왔다고 설명했다. 데이터센터가 주요 성장축으로 자리 잡고 고객 관계가 깊어졌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데이비드 고클러(David Goeckeler) 샌디스크 회장 겸 최고경영자는 실적 발표에서 데이터센터와 현금창출력 중심의 성장 모델을 강조했다. 샌디스크는 13일 투자자의 날 자료에서 2028~2030회계연도 매출이 중후반대 10%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두 회사의 차이는 제품 폭과 위험 요인에서 갈린다. 마이크론은 D램, HBM, 낸드를 함께 다루며 데이터센터와 모바일, 자동차, 임베디드 시장에 걸쳐 있다.
샌디스크는 낸드와 스토리지 쪽 비중이 크다. AI 추론 수요가 낸드 가격을 지지하면 실적에 우호적일 수 있지만, 낸드 가격 변동이 커질 경우 실적 민감도도 함께 커질 수 있다.
국내 투자자에게도 이 비교는 단순한 미국 주식 이야기에 그치지 않는다. 본지는 앞서 AI 관련 펀드가 샌디스크와 마이크론에 집중 투자한 사례를 보도했고, AI 설비투자 논쟁이 반도체 주도주 평가로 번진 흐름도 전했다.
메모리 가격과 AI 인프라 투자는 국내 반도체 대형주의 투자심리와도 맞물린다. 엔비디아의 다음 실적 발표는 오는 26일 예정돼 있으며, 실제 데이터센터 수요와 메모리 공급 계약이 어느 정도 확인되는지가 두 종목 비교의 다음 기준이 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