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의 K9 차륜형 자주포가 미국 육군 기동전술포 시제품 사업에 들어갔다. 계약은 시제품 6문 공급과 12문 추가 옵션을 포함한 구조다.
DS투자증권은 24일 보고서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목표주가를 기존 167만원에서 183만원으로 올리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강태호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디펜스USA의 미국 육군 기동전술포(MTC) 시제품 사업 수주에 대해 “한국산 완성 무기체계가 세계 최대 방산 시장인 미국의 시험평가 단계에 진입했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고 말했다.
미국 육군은 18일 한화디펜스USA와 MTC 시제품 개발 계약을 맺었다. 계약은 K9 차륜형 자주포(K9MH) 시제품 6문을 우선 공급하고 12문을 추가할 수 있는 옵션을 담았다.
미국 육군이 공개한 계약 금액은 1억30만2961달러(약 1390억원)다. 옵션을 포함한 누적 한도는 2억6290만3274달러(약 3641억원)다.
한화디펜스USA도 같은 날 보도자료에서 이번 계약이 회사의 첫 주요 미국 육군 계약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앨라배마주 오펠라이카에 1단계 통합·시험 거점을 마련하고 미국 내 생산과 지원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MTC는 기존 궤도형 자주포와 다른 차륜형 화력 플랫폼을 시험하는 사업이다. 차륜형 자주포는 도로 기동성과 배치 속도를 앞세우는 체계로, 장거리 화력 현대화와 기동성 강화 수요가 맞물린 분야다.
DS투자증권은 이번 계약이 K9MH 공급에 그치지 않고 탄약보급체계, 추진장약, 유지·보수·정비(MRO), 장거리 포신, 궤도형 자주포 등 미국 포병체계 전반으로 사업 범위를 넓힐 수 있는 계기라고 봤다. 다만 이 평가는 증권사 보고서의 분석이며, 실제 양산 규모와 후속 계약은 미국 육군의 시험평가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미국 육군은 이번 사업을 장거리 화력 현대화와 기동성 강화를 위한 시제품 단계로 설명했다. 병사들은 해당 플랫폼을 운용 실험에 투입해 성능, 신뢰성, 지원성을 평가할 예정이다.
강 연구원은 K9MH가 프랑스·독일 방산업체 KNDS의 차륜형 자주포 ‘세자르’ 등 경쟁 체계와의 수주 경쟁에서 선정된 점도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현재 수출 시장 누적 주문량 1위 차륜형 자주포인 KNDS의 ‘세자르’를 제치고 선정된 사실은 향후 글로벌 차륜형 자주포 사업에서 중요한 수주 이력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목표주가 상향 배경에는 글로벌 지상방산 업체와의 경쟁에서 거둔 수주 성과와 차륜형 자주포 시장 진출 가능성이 반영됐다. 한국경제는 DS투자증권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방산업종 최선호주로 유지했다고 전했다.
이번 수주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이미 확보한 지상방산 수주잔고와도 맞물린다. 본지는 앞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지상방산 수주잔고가 2026년 상반기 말 38조3000억원이라고 보도했다.
당시 수주잔고 가운데 수출 물량은 75%를 차지했다. 주요 계약은 이집트 K9 자주포, 폴란드 K9·천무, 호주 보병전투차량, 루마니아 K9, 노르웨이 천무 등이었다.
방산 수출은 계약 체결 뒤 생산설비 확충, 현지화, 연구개발을 거쳐 매출로 이어지는 장기 사업이다. 납품에 앞서 설비투자와 운전자금, 연구개발비가 필요하다는 점도 지상방산 업체의 재무 흐름을 가르는 변수다.
이번 미국 계약도 시제품 공급과 운용 실험이 먼저 진행된다. 계약 기간은 약 4년으로 제시됐으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실적과 미국 사업 확대에 미칠 영향은 후속 발주와 양산 전환 여부가 확인돼야 판단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