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무차별 매수 약화, 기관 방어주로 이동

| 최윤서 기자

AI 반도체와 기술주를 한꺼번에 사들이던 시장 흐름이 약해지고 있다. 상반기 AI 공급망 전반의 재평가가 상당 부분 끝난 뒤 기관 자금은 소형 AI주에서 빠져나와 금융·헬스케어 등 방어 업종으로 옮겨가는 모습이다.

ABMedia는 시장분석기관 Paradis Labs의 최신 글을 전하며 2026년 1~2분기 AI 관련 공급망이 폭넓게 올랐지만, 상승의 핵심 동력은 기업 펀더멘털 개선보다 과도하게 눌렸던 밸류에이션의 회복이었다고 보도했다. Paradis Labs는 이 과정이 상당 부분 마무리됐고, 뚜렷한 촉매가 없는 상황에서 상반기와 같은 광범위한 상승을 반복하기는 어렵다고 봤다.

상반기 장세에서는 AI 반도체 공급망과 관련된 종목들이 넓게 재평가됐다. 일부 AI 개념주는 짧은 기간 급등했지만, Paradis Labs는 이를 기업 실적의 구조적 변화보다 시장 심리가 주도한 가격 회복으로 해석했다.

분기점은 7월 디레버리징이었다. Paradis Labs는 이 시기를 지나며 기관투자가들이 미국과 유럽의 AI 소형주 비중을 줄이고 금융주와 헬스케어주 같은 방어적 자산을 사들이는 신호가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디레버리징은 차입이나 레버리지 포지션을 줄이는 흐름을 뜻한다. 시장 변동성이 커질 때 투자자는 위험 자산 노출을 낮추고 현금흐름이 비교적 안정적인 업종으로 옮겨가는 경향이 있다.

유럽계 펀드는 고위험 AI 종목에 대해 특히 신중한 태도를 보인 것으로 제시됐다. 이는 AI 테마 자체를 부정한다기보다, 같은 테마 안에서도 위험과 수익의 균형을 다시 따지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 흐름이 장기 자산배분 변화인지, 단기 전술 조정인지는 아직 구분하기 어렵다고 했다. 확인되는 것은 위험 선호가 낮아졌다는 점이다.

Paradis Labs는 ABMedia가 전한 글에서 2026년 8월 24일 기준 기술주 투자 논리가 공급망 전체 매수보다 기업별 사업 구조와 현금 창출력 확인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공급망 전체를 넓게 담는 전략은 변동성이 커질수록 종목 간 차이를 가리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Paradis Labs가 다음 단계에서 주목한 대상은 '고품질 AI 채택 기업'이다. 단순히 AI 공급망에 속한 기업이 아니라, AI를 핵심 사업과 운영 과정에 깊게 통합한 대형 기업이다.

공통 조건으로는 △복제하기 어려운 사업 해자 △강한 현금 전환 효율 △경쟁사보다 앞선 운영 효율이 제시됐다. AI 투자가 실제 마진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따지는 기준이다.

대표 사례로는 우버(Uber), 넷플릭스(Netflix), 메타(Meta)가 거론됐다. 세 기업은 규모화된 사업 모델을 갖고 있고, AI를 제품과 운영 흐름에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Paradis Labs의 선별 기준에 들어간다.

이는 엔비디아($NVDA) 등 AI 반도체 공급망만을 중심으로 보던 시각에서, AI를 실제 비용 절감과 수익성 개선에 연결하는 기업을 따지는 방식으로 초점이 이동했다는 해석이다. Paradis Labs는 ABMedia가 전한 글에서 2026년 8월 24일 기준 AI 공급망 전반을 넓게 담는 접근보다 개별 기업의 AI 도입 성과를 따지는 방식에 무게를 뒀다.

한국 투자자에게도 이 변화는 반도체와 기술주를 보는 기준과 맞닿아 있다. 국내에서는 국산 신경망처리장치(NPU)와 AI 에이전트 기술을 결합해 AI 서비스 운영 비용을 낮추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AI 인프라 비용, 보안, 운영 복잡도는 기업의 AI 도입 성과를 가르는 변수로 남아 있다. 공급망에 포함됐다는 사실보다 도입 비용을 낮추고 실제 수익성으로 연결할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해지는 흐름이다.

Paradis Labs는 기술주를 비관하는 것이 아니라 선별 기준이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AI 공급망 전체를 넓게 담기보다 AI 도입이 실제 사업 지표로 연결될 수 있는 기업을 고르는 쪽으로 투자 논리가 옮겨가고 있다는 것이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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