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 시총 300억달러 증가, 현금 유입과 구분해야

| 이도현 기자

리플(XRP) 시가총액이 일주일 새 약 300억 달러(약 41조원) 늘었다. 가격은 1달러 안팎에서 1.47달러 수준으로 올랐지만, 같은 규모의 현금이 실제로 유입됐다는 뜻은 아니다.

코인마켓캡(CoinMarketCap)에 따르면, 리플 시가총액은 8월 17일 628억4000만 달러에서 24일 928억6000만 달러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가격은 1달러 안팎에서 1.47달러 수준으로 올랐다.

시가총액은 유통 중인 코인 수에 현재 가격을 곱한 값이다. 가격이 빠르게 오르면 실제 매수 금액보다 훨씬 큰 폭으로 시가총액이 늘어날 수 있어, ‘유입’과 ‘시총 증가’는 구분해야 한다.

핀볼드(Finbold)는 오픈AI(OpenAI)의 챗GPT가 최근 가격 흐름과 시가총액 증가, 시장 상황을 바탕으로 리플의 향후 몇 주 가격이 2달러 아래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고 제시했다고 24일 보도했다. 챗GPT는 기본 시나리오에서 리플이 4~8주 안에 1.90달러 부근에서 거래될 수 있다고 봤다.

이 수치는 확정 목표가가 아니라 입력 조건을 바탕으로 나온 가격 시나리오다. 본지도 앞서 AI 가격 시나리오는 실제 체결가와 공급 이벤트, 시장 유동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전한 바 있다.

이번 보도에서 가장 주의할 표현은 ‘300억 달러 유입’이다. 공개 데이터로 확인되는 것은 시가총액 증가이며, 실제 현금이 같은 규모로 새로 들어왔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리플 상승 배경으로는 대형 보유자 매집과 숏커버링이 함께 거론됐다. 알리 마르티네즈(Ali Martinez) 애널리스트는 8월 20일 X에서 “96시간 만에 3억 XRP 이상을 고래들이 사들였다”고 말했다.

대형 지갑 매수 신호는 단기 반등 국면에서 시장 심리를 자극하는 재료로 쓰인다. 다만 지갑 단위 움직임은 거래소·수탁기관 주소와 개인 투자자를 구분하기 어려워 실제 매수 주체를 단정하기 어렵다.

파생상품 시장의 움직임도 상승폭을 키운 요인으로 거론된다. 본지는 앞서 리플 미결제약정 증가가 레버리지 쏠림 신호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미결제약정은 아직 청산되지 않은 파생상품 계약 규모를 뜻한다. 이 수치가 커진 상태에서 가격이 한 방향으로 빠르게 움직이면 숏 포지션 청산이 추가 매수로 이어지며 상승폭을 키울 수 있다.

반대로 레버리지가 다시 쌓이면 변동성도 커질 수 있다. 현물 수요가 이어지는지, 파생상품 포지션 정리가 가격을 밀어 올린 것인지는 별도 지표로 나눠 봐야 한다.

핀볼드는 리플 랠리가 1.20달러 돌파 뒤 숏 청산과 매수 관심 확대로 빨라졌다고 전했다. 다만 챗GPT가 제시한 가격대는 시장 데이터 자체가 아니라 입력된 조건에 대한 모델 응답이다.

시장 반응은 한쪽으로만 기울지 않았다. 일부는 고래 매집과 숏커버링을 근거로 추가 상승 가능성을 거론하지만, 다른 쪽에서는 단기 과열과 되돌림 가능성을 함께 본다.

국내 투자자에게도 핵심은 같은 숫자를 다르게 읽는 데 있다. 시가총액 300억 달러 증가는 가격 반등의 규모를 보여주는 지표지만, 순유입액이나 실현된 수요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현재 확인된 사실은 리플 가격과 시가총액이 일주일 사이 크게 올랐고, 대형 보유자 매집 주장과 숏커버링 해석이 시장에 더해졌다는 점이다. 다음 판단은 현물 거래량, 미결제약정, 대형 지갑 움직임이 같은 방향으로 이어지는지에 달려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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