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7일 22% 반등, 8만달러 재시험대

| 이준한 기자

비트코인(BTC)이 주간 저점 대비 22% 오른 7만7800달러 안팎에서 거래되며 8만달러 재시험 구간에 들어섰다. 이번 주 시장의 초점은 코인 자체 재료보다 27~29일 열리는 잭슨홀 경제정책 심포지엄과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첫 공개 메시지에 맞춰졌다.

디크립트는 코인게코(CoinGecko) 데이터를 인용해 BTC가 주간 저점 6만3387달러(약 8779만원)에서 7만7800달러(약 1억778만원) 안팎으로 7일간 22% 올랐다고 전했다. 8만달러(약 1억1080만원)는 이번 반등이 이어질지 가늠하는 상단으로 제시됐다.

미국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은 올해 잭슨홀 심포지엄을 8월 27~29일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고, 주제를 ‘결제와 정책에 대한 금융혁신의 함의’로 정했다. 연준은 워시가 2026년 5월 22일 의장에 취임했다고 밝혔다.

잭슨홀 심포지엄은 중앙은행 인사와 경제학자들이 통화정책 현안을 논의하는 연례 회의다. 통상적인 금리 결정 회의는 아니지만, 새 의장이 물가와 고용, 금융 여건을 어떤 언어로 설명하는지 확인하는 자리로 받아들여진다.

금리 기대도 BTC 가격 흐름과 함께 움직이고 있다. 최근 보도는 CME 페드워치(CME FedWatch)를 인용해 9월 25bp 인상 확률이 36%로 반영됐다고 전했다. 시장이 9월 인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코인셰어스(CoinShares)는 20일 시장 업데이트에서 최근 BTC 반등을 “크립토 이야기가 아니라 거시 이야기”라고 밝혔다. 제임스 버터필(James Butterfill) 코인셰어스 리서치 책임자는 같은 문서에서 8만달러 구간을 ‘중요한 상단 경계’로 제시했다.

버터필은 고래 매도가 멈추고 축적이 재개됐지만, 즉각적이고 지속적인 돌파를 뜻할 정도는 아니라고 봤다. 8만달러가 목표가라기보다 매수세와 거시 유동성 기대가 다시 확인되는 가격대라는 해석이다.

상승 배경에는 미 재무부의 장기채 바이백 확대, 달러 약세, 현물 비트코인 ETF 자금 유입 재개, 공매도 청산이 함께 거론됐다. 본지는 앞서 미 재무부의 국채 바이백 확대와 BTC 반등 흐름을 전한 바 있다.

장기채 바이백은 정부가 시장에서 기존 국채를 되사는 방식으로 채권시장 유동성을 보강하는 조치다. 위험자산 시장에서는 이런 조치가 달러 유동성과 금리 기대에 어떤 영향을 줄지가 가격 해석의 한 축이 된다.

시장 내부의 레버리지 청산도 변동을 키웠다. 라시 장(Lacie Zhang) 비트겟월렛 관계자는 디크립트에 “2~3일 동안 전체 암호화폐 숏 포지션 40억달러(약 5조5400억원) 이상이 청산됐고, 초기 압박 구간에서 BTC 숏 청산 규모만 약 27억5000만달러(약 3조8088억원)에 달했다”고 말했다.

숏 청산은 가격 하락에 베팅한 포지션이 손실 확대를 막기 위해 되사지는 과정이다. 매도 포지션이 한꺼번에 정리되면 되사기 수요가 붙어 단기 상승폭이 커질 수 있다.

팀 선(Tim Sun) 해시키 선임 연구원은 디크립트에 “가격 수준 자체보다 무엇이 가격을 밀어 올리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약해진 달러, 집중된 숏 청산, ETF 자금 유입 복귀가 함께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선 연구원은 8만달러 부근을 명확한 저항으로 봤고, 이를 넘기 위해서는 새 자금과 더 분명한 거시 촉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는 이번 반등이 청산 효과에 그칠지, 유동성 회복 신호로 이어질지를 구분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국내 투자자에게도 잭슨홀 발언은 달러와 금리 기대를 통해 영향을 미칠 수 있다. BTC가 원화 거래소와 해외 거래소에서 동시에 거래되는 자산인 만큼, 글로벌 달러 유동성과 ETF 자금 흐름은 원화 기준 가격에도 반영된다.

본지는 앞서 잭슨홀을 앞둔 BTC 시장이 워시 의장의 메시지를 주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회의는 27일 시작해 29일까지 이어지며, 시장은 워시 의장의 발언 톤과 정책 소통 방식에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전 단서를 찾게 된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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