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3% 유에스디코인 결제, 엑스402 경쟁 붙었다

| 이도현 기자

유에스디코인(USDC)이 인공지능(AI) 에이전트 결제 프로토콜 엑스402(x402)에서 99%대 비중을 차지했다. 스테이블코인 경쟁의 무대가 발행량에서 AI 결제 인프라로 넓어지는 흐름이지만, 실제 거래 규모와 사용 장벽은 별도 검증 과제로 남았다.

서클(Circle)은 2026년 4월 29일 기준 엑스402 거래 가치의 99.8%가 유에스디코인이라고 밝혔다. 2026년 2분기 실적 자료에서는 에이전트 스택(Agent Stack)에 900개 이상의 유료 서비스가 올라와 있고, 엑스402 에이전트 결제 물량의 99.3%가 유에스디코인으로 정산됐다고 적었다.

서클은 2026년 5월 11일 에이전트 스택을 출시했다. 이 제품군은 에이전트 월렛, 에이전트 마켓플레이스, 서클 CLI, 나노페이먼츠를 묶어 AI 에이전트가 유에스디코인으로 프로그램 방식 결제를 하도록 설계됐다.

엑스402는 코인베이스($COIN)가 2025년 5월 6일 공개한 HTTP 402 Payment Required 기반 결제 프로토콜이다. API, 앱, AI 에이전트가 스테이블코인으로 서비스 이용료를 자동 결제하도록 만든 구조다.

코인베이스는 2026년 6월 9일 결제 블로그에서 엑스402가 지난 1년간 1억6000만건 이상의 에이전트 결제를 처리했다고 밝혔다. 기업용 페이지에서는 API에 엑스402를 붙이면 에이전트가 URL에 결제하고 자금이 수 초 안에 정산된다고 설명했다.

이 구조에서 유에스디코인이 앞선 배경은 단순한 결제 토큰 선택보다 넓다. 베이스(Base)와 코인베이스 개발 도구, 서클의 에이전트 스택, 코인베이스 비즈니스의 수납·정산 기능이 같은 흐름 안에서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다만 유에스디코인 우위가 프로토콜에 고정된 것은 아니다. 코인베이스는 2026년 3월 18일 엑스402가 거의 모든 ERC-20 토큰을 지원하도록 확장됐다고 밝혔다. 테더(USDT)를 포함한 다른 자산도 기술적으로는 결제 선택지에 들어갈 수 있다는 뜻이다.

한국 독자에게 중요한 지점은 스테이블코인 경쟁의 기준이 달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금까지는 발행량과 거래소 유동성이 핵심이었다면, AI 에이전트 결제에서는 지갑, 정산 속도, 개발자 도구, 소액 결제 UX가 함께 경쟁 요소가 된다.

실제 경제 규모를 두고는 수치 차이가 크다. 독립 추적기 x402stats는 2026년 8월 23일 기준 엑스402의 30일 원시 거래량을 84만1000달러(약 12억원), 유기적 거래량을 100만달러(약 14억원)로 집계했다. 또 원시 거래량의 73%가 10개 지갑에 집중돼 있다고 밝혔다.

Agent Almanac도 코인베이스 자체 대시보드와 보도 수치 사이에 간극이 있다고 적었다. 일부 트래픽이 부풀려졌을 가능성도 거론돼, 결제 건수 증가와 경제적 실수요 확대를 같은 의미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개발자 쪽에서는 온보딩 문제가 남아 있다. 모델컨텍스트프로토콜(MCP) 논의에서는 엑스402가 기술적으로 작동하더라도 에이전트 측 설정이 어렵다는 불만과 함께 다른 결제 방식으로 옮긴 사례가 제시됐다.

엑스402 재단 깃허브 이슈에는 온체인 유에스디코인 결제 레일에 치우쳐 카드나 인보이스만 쓰는 기업 고객이 막힌다는 제안도 올라왔다. 다른 이슈에서는 결제 정산 뒤 실제로 산 데이터나 서비스가 맞는지 다투는 분쟁 처리 계층이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업계 반응은 가능성 확인과 실사용 장벽 확인이 동시에 나온 상태다. 월드(World), 트러스트월렛(Trust Wallet), KAMIYO 등 인프라·빌더 계정은 엑스402 확장을 홍보했지만, 이는 대중 수요라기보다 먼저 결제 기반을 깔아두려는 움직임에 가깝다.

본지는 앞서 엑스402가 아직 고액 결제보다 API 호출과 데이터 접근 같은 소액·고빈도 결제에 가깝게 쓰이고 있다는 점을 보도했다. 또 코인베이스와 유에스디코인, 엑스402를 자율형 결제 인프라로 제시한 구상도 다룬 바 있다.

이번 자료는 엑스402가 스테이블코인 결제 실험에서 AI 에이전트용 결제 인프라 경쟁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공개 수치가 엇갈리는 만큼 거래 건수, 거래액, 유기적 수요는 나눠 봐야 한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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