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GW 원전 전력안, 나노뉴클리어·틸먼 비구속 합의

| 서지우 기자

나노뉴클리어에너지(NANO Nuclear Energy·$NNE)가 틸먼 계열사와 미국 AI 산업 구역에 최대 6GW 이상 규모의 마이크로 원자로 전력 공급안을 검토하는 비구속 상업 프레임워크를 맺었다. 목표 용량은 2030년대 중반 2GW 이상, 2040년 6GW 이상으로 제시됐다.

나노뉴클리어는 24일 발표문에서 틸먼글로벌홀딩스(Tillman Global Holdings), 틸먼디지털게이트웨이(Tillman Digital Gateway·TDG)와 KRONOS MMR 에너지시스템 적용 방안을 평가·개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프레임워크는 나노뉴클리어를 틸먼의 예상 우선 원자력 기술 제공자로 적시했다.

이번 합의의 핵심은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와 차세대 원전 상용화 일정을 한 사업 구조 안에 묶었다는 점이다. 틸먼디지털게이트웨이는 미국 내 AI 산업 구역과 데이터센터 파이프라인을 개발하는 플랫폼으로 제시됐고, 나노뉴클리어는 이 수요에 맞춰 마이크로 원자로를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틸먼은 대규모 디지털·에너지 인프라를 개발하는 회사다. 나노뉴클리어 발표문은 틸먼이 설립 이후 약 160억 달러(약 22조1600억원)의 자본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틸먼 공식 사업 페이지에는 투자 자본이 100억 달러 초과로 적혀 있어 기준과 산식은 서로 다를 수 있다.

보상 구조도 프레임워크에 포함됐다. 틸먼은 나노뉴클리어 보통주를 최대 1억 달러(약 1385억원) 규모로 매입할 수 있는 워런트를 받을 수 있다. 다수 워런트는 향후 구속력 있는 원자로 구매 약정이 있어야 베스팅된다.

초기 제한주식 부여 명목가도 500만 달러(약 69억원)로 제시됐다. 이 가운데 상당 부분은 프로젝트 개발 마일스톤 달성에 연동된다. 실제 주식 보상과 원자로 구매가 자동으로 이어지는 구조는 아니다.

워런트는 정해진 조건에서 회사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다. 대규모 인프라 협업에서는 후속 계약, 고객 확보, 인허가 진전 같은 조건을 걸어 보상 권리가 단계적으로 발생하도록 설계하는 경우가 많다. 이번 구조도 상용 배치가 확정된 계약보다 장기 개발 옵션에 가깝다.

나노뉴클리어의 KRONOS MMR은 15MWe급 고온가스냉각 마이크로 모듈 원자로로 소개됐다. 회사 웹사이트는 이 원자로가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uclear Regulatory Commission·NRC) 건설허가 사전신청 단계에 있다고 설명한다.

나노뉴클리어는 12일 사업 업데이트에서 NRC가 일리노이대 배치용 KRONOS MMR 건설허가 신청을 공식 심사에 올렸다고 밝혔다. 같은 자료에서 회사는 5억8000만 달러(약 8033억원)의 현금·단기투자를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로 모듈 원자로는 공장 제작과 현장 배치를 전제로 한 소형 원전 개념이다. 통상 대형 원전보다 작은 단위로 전력을 공급하고, 수요처 가까이에 배치하는 구상이 함께 제시된다. 다만 실제 상업 운전까지는 설계 심사, 건설허가, 운영허가, 연료 공급, 부지와 고객 계약이 차례로 필요하다.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커지면서 원전 기업들은 24시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전원이라는 점을 앞세우고 있다. 데이터센터는 GPU와 서버 밀도가 높아 전력 공급과 냉각 설비가 사업 일정의 전제 조건으로 작용한다. 전력 확보가 늦어지면 서버 투입과 고객 계약도 함께 지연될 수 있다.

나노뉴클리어는 AI 데이터센터 전력 시장을 겨냥한 제휴를 이미 추진해 왔다. 회사는 5월 6일 슈퍼마이크로(Supermicro)와 양해각서를 맺고 AI 서버와 데이터센터 플랫폼에 현장 원자력 전력을 통합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틸먼 프레임워크는 AI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병목을 원전으로 풀려는 구상의 또 다른 사례다.

본지는 앞서 뉴스케일파워(NuScale Power Corporation·$SMR)의 6GW 소형모듈원자로 공급 구상도 비구속 합의 단계에서 출발했다고 보도했다. 당시에도 실제 전력 생산까지는 사업별 인허가와 연료 공급, 건설, 금융 조달 절차가 남아 있다는 점이 핵심 쟁점이었다.

이번 발표 역시 수주나 착공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 나노뉴클리어는 최종 계약, 고객 약정, 자금조달, 규제 승인, 프로젝트 요건이 충족돼야 한다고 밝혔다. 같은 문서에는 양측 협업이 탐색 단계에서 끝날 가능성도 위험요인으로 적혔다.

데이터센터 사업자에게는 장기 전력원을 미리 확보할 수 있는 선택지가 생긴다는 의미가 있다. 반대로 나노뉴클리어에는 기술 인허가와 실제 구매 약정이 늦어질 경우 기대가 실적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부담이 남는다.

후속 판단의 기준은 KRONOS MMR 인허가 진행, 틸먼 프로젝트별 고객 약정, 구속력 있는 원자로 구매 계약 체결 여부다. 현재 공개된 일정상 목표 용량은 2030년대 중반과 2040년을 기준으로 제시돼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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