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OpenAI)가 챗GPT를 업무용 에이전트로 확장하면서 인공지능(AI) 경쟁의 초점이 모델 성능에서 실제 업무 채택률로 옮겨가고 있다. 코딩 도구에서 출발한 에이전트가 문서, 스프레드시트, 브라우저, 업무용 앱으로 넓어졌지만 외부 이용률은 내부 사용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오픈AI는 7월 9일 발표문에서 챗GPT 워크(ChatGPT Work)를 공개하고 “챗GPT가 질문에 답하는 수준을 넘어 실제 업무를 처리한다”고 밝혔다. 챗GPT 워크는 슬랙(Slack), 마이크로소프트 팀즈(Microsoft Teams), 구글 드라이브(Google Drive), 셰어포인트(SharePoint), 이메일, 캘린더, 고객관계관리(CRM), 프로젝트 관리 도구와 연결해 문서, 발표자료, 분석물, 웹앱을 만드는 방식이다.
웹과 모바일에서는 프로, 엔터프라이즈, 에듀 이용자부터 제공을 시작했고 이후 플러스와 비즈니스로 확대했다. 데스크톱 앱에서는 프리 요금제를 포함한 모든 플랜에서 챗, 워크, 코덱스(Codex)를 쓸 수 있다고 오픈AI는 설명했다.
수치는 오픈AI의 방향을 보여준다. 오픈AI는 같은 발표에서 코덱스 주간 이용자가 500만명을 넘었고, 이 가운데 100만명 이상이 소프트웨어 개발 외 업무에 쓰고 있다고 밝혔다.
오픈AI가 8월 12일 공개한 엔터프라이즈 시그널 자료에서는 6월 기준 기업 고객의 코덱스가 챗GPT와 합친 출력 토큰의 64%를 차지했다. 상위 10% 사용 기업은 일반 기업보다 활성 이용자당 출력 토큰이 8.3배 많았다.
출력 토큰은 AI가 답변과 작업 결과를 생성할 때 내보내는 텍스트 단위다. 기업 고객에서 코덱스 출력 비중이 커졌다는 것은 단순 질의응답보다 여러 단계를 맡기는 위임형 작업이 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채택 격차도 뚜렷하다. 오픈AI 포럼의 7월 행사 기록을 보면 오픈AI 내부의 코덱스 사용률은 95%를 넘었지만, 조직 계정은 약 17%, 개인 계정은 1% 미만이었다.
내부에서는 전사 도구에 가까워졌지만 외부 이용자에게는 아직 낯선 업무 방식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에이전트가 회사 업무에 자리 잡으려면 기능 제공뿐 아니라 권한 설정, 비용 통제, 사용 흐름이 함께 정리돼야 한다.
테크크런치는 챗GPT 워크의 과제를 ‘얼마나 많은 통제권을 대규모언어모델에 줄 수 있느냐’로 짚었다. 앤드루 앰브로시노(Andrew Ambrosino) 오픈AI 데스크톱 앱 리드 엔지니어는 제품 개발 과정에서 권한 범위와 개인정보 노출 가능성이 쟁점이었다고 설명했다.
업무 에이전트가 이메일, 슬랙, 노션(Notion), 피그마(Figma) 같은 앱에 접근할수록 편의성은 커진다. 동시에 어떤 파일과 대화, 일정에 접근하게 할지 정하는 관리 부담도 함께 커진다.
경쟁 구도는 앤트로픽(Anthropic)과 맞물린다. 로이터는 챗GPT 워크를 앤트로픽의 클로드 코워크(Claude Cowork)에 대한 직접 대응으로 보도했다.
앤트로픽은 1월 30일 웹 세미나에서 코워크를 “질문에 답하는 챗에서 실제 업무를 함께 수행하는 코워크로 이어지는 흐름”이라고 소개했다. 두 회사 모두 코딩 에이전트를 사무직 전반의 업무 자동화 제품으로 넓히는 전략을 택한 셈이다.
한국 독자에게 핵심은 AI 에이전트가 단순 챗봇이 아니라 업무 시스템의 권한을 위임받는 도구가 되고 있다는 점이다. 본지는 앞서 AI 에이전트 경쟁의 무게중심이 기업 업무에 안전하게 투입할 수 있는 운영 시스템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대중화는 기능 출시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오픈AI는 관리자 권한, 연결 도구 제한, 승인 절차, 자동 검토 기능을 강조하고 있다.
해커뉴스 반응에서는 기능 이름, 권한 설정, 사용 한도, 앱 배치가 혼란스럽다는 지적도 나왔다. 에이전트가 더 많은 앱을 다룰수록 장애와 오작동은 곧 업무 중단으로 이어질 수 있다.
오픈AI 상태 페이지에는 7월 19일 챗GPT, 코덱스, 일부 워크 관련 기능에서 오류가 발생한 기록이 올라왔다. 챗GPT 워크의 확산 여부는 모델 성능뿐 아니라 권한 설계, 비용 통제, 업무 신뢰성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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