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현물 비트코인(BTC)·이더리움(ETH) 상장지수펀드(ETF)에 8월 21일 마감 주간 26억달러(약 3조6010억원)가 순유입됐다. 다만 같은 기간 운용자산(AUM) 증가분 대부분은 신규 자금 유입이 아니라 BTC와 ETH 가격 상승에 따른 평가액 증가로 나타났다.
더블록은 소소밸류(SoSoValue) 데이터를 분석해 미국 시장일 기준 8월 21일 마감 주간 비트코인 ETF에 19억1800만달러(약 2조6564억원), 이더리움 ETF에 6억9720만달러(약 9656억원)가 들어왔다고 보도했다. 한국시간으로는 22일 집계된 수치다. 두 상품군 합산 순유입 26억달러는 2025년 10월 이후 가장 큰 주간 유입이다.
같은 기간 두 ETF 상품군의 AUM은 약 233억달러(약 32조2705억원) 늘었다. 순유입액을 뺀 약 207억달러(약 28조6695억원)는 BTC와 ETH 가격 상승이 반영된 평가액 증가로 봐야 한다. 이번 흐름을 ‘새 돈 233억달러 유입’으로 읽기는 어렵다는 뜻이다.
비트코인 ETF AUM은 전주 766억달러(약 106조910억원)에서 961억달러(약 133조985억원)로 25.4% 늘었다. 주간 거래대금은 69억달러(약 9조5565억원)에서 221억달러(약 30조6085억원)로 세 배 넘게 증가했다.
이더리움 ETF AUM은 105억달러(약 14조5425억원)에서 143억달러(약 19조8055억원)로 35.9% 증가했다. 주간 거래대금도 19억달러(약 2조6315억원)에서 69억달러로 뛰었다. AUM과 거래대금이 동시에 늘었지만, 두 지표는 순유입과 같은 뜻이 아니다.
ETF의 AUM은 펀드가 보유한 자산의 평가액을 뜻한다. 기초자산 가격이 오르면 새 자금이 들어오지 않아도 AUM은 늘어난다. 반대로 순유입은 새로 들어온 자금에서 빠져나간 자금을 뺀 값이어서, 기관 자금 흐름을 볼 때는 두 수치를 구분해야 한다.
흐름은 직전 주와 대조된다. 두 상품군은 그 전주 합산 3억9200만달러(약 5429억원) 순유출을 기록했다. 한 주 만에 자금 방향이 크게 바뀐 셈이다.
본지는 앞서 비트코인 ETP 자금이 특정 기간 강하게 몰린 흐름을 전한 바 있다. 이번에도 자금 유입은 컸지만, AUM 증가와 직접 투자 수요를 같은 지표로 해석하기는 어렵다. 최근 미국 현물 비트코인·이더리움 ETF 순유입과 온체인 사용 지표는 구분해 봐야 한다는 점도 짚었다.
배경에는 매크로 환경 변화가 있었다. 미국 재무부는 8월 19일 장기 국채 유동성 지원 바이백 규모를 기존 회당 최대 20억달러(약 2조7700억원)에서 최소 40억달러(약 5조5400억원)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시행일은 9월 9일이다.
바이백 확대는 장기 국채 시장의 유동성을 보강하는 조치다. 시장에서는 장기 금리 부담이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가 위험자산 선호를 자극한 요인으로 해석됐다. 암호화폐 ETF 유입도 이 같은 환경 변화와 맞물려 나타났다.
같은 주 BTC는 23% 넘게 오르며 3개월 만의 고점권으로 올라섰다. 인베스터스 비즈니스 데일리는 BTC 상승 과정에서 숏 포지션 청산이 가격 움직임을 키웠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도 ETF 매수세가 BTC 가격 상승에 영향을 줬다고 보도했다.
다만 이번 랠리를 지속적인 기관 수요 회복으로 단정하기는 이르다. 숏커버링과 가격 상승, ETF 유입이 함께 나타난 만큼 어느 요인이 주도했는지 분리해 볼 필요가 있다. 다음 주 이후에도 순유입이 이어지는지가 관건이다.
국내 투자자에게도 이번 수치는 미국 현물 ETF가 암호화폐 가격 노출의 주요 경로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ETF 자금 흐름은 발행사 공시와 집계 시차에 따라 사후 수정될 수 있고, AUM 증가는 가격 변동에 크게 좌우된다.
연초 이후 흐름은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 더블록 집계에서 비트코인 ETF는 2026년 누적 기준 약 29억달러(약 4조165억원), 이더리움 ETF는 약 1억9180만달러(약 2656억원) 순유출 상태다. 이번 주간 순유입은 강했지만, AUM 증가와 신규 유입을 나눠 읽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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