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22.7% 상승 뒤 일본은행 회의 본다

| 최윤서 기자

비트코인(BTC)이 8월 셋째 주 22% 안팎 오른 뒤 일본은행의 9월 금융정책결정회의가 위험자산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거시 변수로 떠올랐다. 일본 금리 인상 기대가 엔화 조달 비용과 달러 유동성 흐름을 흔들 경우 BTC도 그 영향권에 들어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일본은행은 7월 31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무담보 콜 익일물 금리를 약 1.0%로 유지했다. 결정은 8대1 표결로 이뤄졌고, 다카타 하지메(Hajime Takata) 일본은행 심의위원은 금리를 약 1.25%로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본은행이 8월 10일 공개한 7월 회의 의견 요약문에는 물가 상방 위험과 임금·물가 상승의 지속성, 해외 금융 여건 변화에 대응할 필요성이 반복해 담겼다. 9월 인상을 공식화한 것은 아니지만, 시장은 금리 정상화 속도가 빨라질 가능성을 다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다음 금융정책결정회의는 9월 17~18일 열린다. 일본은행 공식 일정상 통화정책 성명은 9월 18일 발표되고, 주요 의견은 10월 1일, 의사록은 11월 5일 공개될 예정이다.

로이터는 일본은행이 이르면 9월 금리 인상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후 긴축 속도도 기존보다 빨라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일부 시장 참가자는 10월 또는 12월 인상 시나리오도 열어두고 있어, 9월 인상은 확정된 일정이 아니라 회의 전까지 지표와 발언을 확인해야 하는 사안이다.

일본 채권시장은 이미 긴축 기대를 반영했다. 일본 10년물 국채 금리는 8월 18일 장중 2.945%까지 올라 1996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동발 인플레이션 우려와 일본은행의 조기 인상 가능성이 함께 작용한 흐름으로 해석됐다.

비트코인과 일본 금리의 연결고리는 엔 캐리트레이드다. 엔 캐리트레이드는 낮은 금리의 엔화를 빌려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해외 자산에 투자하는 거래를 뜻한다. 일본 금리가 오르면 엔화 조달 비용이 커지고, 이 거래의 매력은 줄어든다.

캐리트레이드가 줄어들면 주식, 원자재, 암호화폐처럼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자산 전반에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BTC가 일본 금리 결정의 직접 대상은 아니지만, 글로벌 유동성과 레버리지 축소 압력이 동시에 움직일 때 가격 반응이 나타날 수 있는 구조다.

다만 최근 BTC 상승을 일본은행 하나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월스트리트저널은 BTC가 8월 22일 오전 5시 한국시간 기준 7만7006달러(약 1억665만원)를 기록하며 한 주 동안 22% 올랐다고 보도했다. 더블록은 BTC가 8월 23일 종료 주간에 1만4264달러 올라 7만7387달러(약 1억718만원)로 마감했고, 상승률은 22.7%였다고 집계했다.

상승 동인도 복합적이었다. 미국 재무부의 장기채 바이백 확대 계획, 달러 약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디지털자산 정책 메시지가 함께 거론됐다. 본지도 앞서 미국 재무부의 장기채 바이백 확대가 BTC 가격 논란과 연결됐다고 보도했다.

일본은행 회의는 상승의 출발점이라기보다 랠리 이후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배경 변수에 가깝다. 본지는 앞서 일본은행의 9월 인상 가능성이 일본 채권시장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고 전한 바 있다. 금리 인상 간격이 짧아지면 시장은 다음 인상 시점과 최종 금리 수준을 함께 다시 계산하게 된다.

시장 심리는 아직 공포 국면을 가리키지 않는다. Alternative.me의 크립토 공포탐욕지수는 8월 24일 기준 66으로 탐욕 구간을 나타냈다. 지수는 전날보다 높아졌지만, 이 지표만으로 가격 방향을 판단할 근거가 되지는 않는다.

일본 금리 상승은 한국 투자자에게도 달러와 엔화, 미국 국채 금리 흐름을 함께 봐야 하는 변수다. 국내 거래소의 BTC 가격은 원화 환율 영향을 받기 때문에 글로벌 BTC 가격이 같더라도 달러·원 환율과 엔화 움직임에 따라 체감 변동성이 달라질 수 있다.

시장 쟁점은 일본은행이 9월 회의에서 금리 인상 여부와 향후 경로를 어떻게 설명하느냐다. 금리를 동결하더라도 물가 위험과 추가 인상 필요성을 강하게 언급하면 엔화와 일본 국채 금리, 달러 유동성에 다시 영향을 줄 수 있다.

BTC에 미칠 영향은 일본은행 결정만으로 판단하기 어렵다. 시장은 9월 18일 일본은행 성명, 달러 흐름, 일본 10년물 국채 금리, 미국 채권시장 반응을 함께 확인하게 된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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