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4677달러, 미 장기채 바이백 확대와 맞물렸다

| 강이안 기자

미국 장기 국채 금리가 높은 수준을 이어가면서 금이 다시 안전자산 논쟁의 중심으로 들어왔다. 재무부의 장기채 바이백 확대, 중앙은행 매수, 금 ETF 유입이 맞물리며 현물 금은 3개월여 만의 고점을 기록했다.

미국 재무부는 19일 발표문에서 10~20년물과 20~30년물 명목 국채 바이백 규모를 건당 20억 달러에서 최소 40억 달러(약 5조5360억원)로 늘린다고 밝혔다. 시행 기간은 9월 9일부터 11월 4일까지다.

재무부는 이번 조치의 목적을 장기 명목채권 구간의 유동성 지원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금 매입이나 통화완화 선언이 아니라 장기채 시장에서 거래가 막히지 않도록 정부가 기존 국채를 되사는 기술적 조치다.

다만 조치가 나온 시점이 시장의 해석을 키웠다. 장기 금리 상승은 미국 정부의 이자 부담을 높이고, 달러 자산 신뢰 논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 금 시장에서는 이 흐름이 안전자산 수요와 맞물렸다는 해석이 붙었다.

매슈 피펜버그(Matthew Piepenburg) VonGreyerz.gold 칼럼니스트는 23일 칼럼에서 미국 재정 부담, 장기 금리 상승, 달러 약세 가능성을 금 강세 논리와 연결했다. 다만 이는 정책 발표가 아니라 논평 성격의 주장이다.

공식 수치가 보여주는 대목도 있다. 연방준비제도는 7월 공개한 미국 준비자산 자료에서 미국 금 보유 장부가를 파인 트로이온스당 42.22달러로 적었다. 금 보유액은 110억4100만 달러(약 15조2807억원), 보유량은 2억6149만9000 파인 트로이온스로 표시됐다.

시장 가격과 장부가 사이의 차이는 금 재평가 논의를 자극한다. 그러나 미국 준비자산 자료상 금 장부가는 그대로 유지되고 있으며, 금 재평가가 공식 정책으로 발표되지는 않았다.

채권시장 압력은 수치로도 나타났다. 미국 재무부 일일 금리표에서 20일 10년물 금리는 4.69%, 20년물은 5.20%, 30년물은 5.23%였다. 이후 장기 구간 금리가 높은 수준을 이어갔는지는 최신 공식 금리표 확인이 필요하다.

금값도 이 흐름을 반영했다. 로이터(Reuters)는 24일 현물 금이 온스당 4677.14달러까지 올라 5월 14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12월물 금 선물은 4734.70달러를 나타냈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기술적 매수, 약달러, 재무부 바이백 이슈를 상승 배경으로 꼽았다.

수급도 금을 받쳤다. 세계금협회(World Gold Council)는 2분기 금 수요 보고서에서 중앙은행 순매수가 289t이었다고 밝혔다. 같은 자료에서 중앙은행들이 향후 12개월 동안 금 매수를 이어갈 의사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금 ETF에도 자금이 들어왔다. 세계금협회 자료에서 금 ETF에는 지난주 46.7t, 64억 달러(약 8조8576억원)가 유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세계금협회와 로이터가 각각 중앙은행 순매수와 ETF 유입을 전하면서, 시장에서는 금 강세를 수급 흐름과 연결해 보는 해석도 나온다.

반대 해석도 있다. 재무부의 공식 표현은 어디까지나 유동성 지원이다. 바이백 규모도 미국 장기채 시장 전체를 단번에 바꿀 수준으로 단정하기 어렵다. AP통신(AP) 등 외신은 재무부 조치가 채권시장 불안을 완화하려는 기술적 대응에 가깝다는 회의론을 전했다.

한국 투자자에게 이 사안은 금 자체보다 금리와 달러 흐름의 문제다. 현물 금이 4390달러를 넘었던 앞선 장세에서도 금과 크립토는 미국 금리 흐름과 함께 해석됐다. 이번에도 재무부 조치, 장기 금리, 달러, ETF 자금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는지가 핵심이다.

재무부는 다음 분기 차환 발표가 예정된 11월 4일 향후 바이백 규모에 관한 추가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9월 9일 시작되는 장기채 바이백 확대가 실제 장기 금리와 달러 흐름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가 다음 확인 지점이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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