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Morgan Stanley·$MS)가 코로나19 이후 거시 환경을 장기 금리 하락 시대의 종료로 규정했다. 장기 국채가 위험자산의 완충 장치로 작동하던 흐름이 약해졌고, 금리·원유·금·암호화폐 변동을 같은 체제 변화 속에서 봐야 한다는 진단이다.
마이크 윌슨(Mike Wilson) 모건스탠리 최고투자책임자(CIO) 겸 미국 주식 수석전략가는 한국시간 25일 공개된 모건스탠리 'Thoughts on the Market'에서 "시장은 제2차 세계대전 직후와 더 닮은 세계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강한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 더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높아진 경제 변동성, 위험자산에 더 이상 순풍만은 아닌 채권시장을 그 근거로 들었다.
윌슨은 1982년부터 2020년까지 이어진 환경과 현재 국면을 구분했다. 당시에는 물가와 금리가 함께 내려가며 경기 사이클이 8~10년까지 길어질 수 있었지만, 지금은 인플레이션이 돌아오면서 사이클이 짧아지고 정책 대응은 더 빨라질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채권의 장기 강세장은 코로나19와 함께 끝났다"고 말했다. 이는 미국 국채 금리의 추세적 하락이 끝났다는 의미로, 위험자산 가격을 떠받치던 할인율 환경이 달라졌다는 해석으로 이어진다.
연합인포맥스는 윌슨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1945~1982년 채권 약세장과 비슷한 흐름을 언급했다고 전했다. 간헐적인 채권 강세가 있더라도 장기적으로 금리 상승 압력이 남아 있다는 관측이다.
명목 GDP는 물가 상승분을 포함한 경제 규모다. 명목 성장이 강하면 기업 매출에는 우호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동시에 물가와 임금, 자금 조달 비용이 함께 오르면 자산 가격 평가는 더 까다로워진다.
국채 금리는 금융시장의 기준 할인율로 작동한다. 금리가 내려가는 환경에서는 미래 현금흐름의 현재가치가 커지고 위험자산 선호가 강해지기 쉽지만, 금리 하락이 멈추면 주식·채권·원자재·암호화폐의 가격 평가 방식도 달라진다.
한국 암호화폐 투자자에게는 유동성 환경의 변화가 핵심이다.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은 자체 수급과 네트워크 요인을 갖지만, 달러 유동성·미국 국채 금리·기술주 투자심리의 영향을 함께 받는다. 본지도 앞서 [미국 재무부의 장기채 환매 확대에도 장기금리 불안이 이어졌다고 전했다](https://www.tokenpost.kr/news/cryptocurrency/395030).
윌슨은 금리 상승의 배경을 재정적자와 부채 문제만으로 보지 않았다. 그는 코로나19 이후 강한 명목 GDP 성장과 적극적인 재정정책이 더 큰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Fed)가 시장 기능을 해치지 않으면서 재정 자금을 조달할 방법을 찾아야 하는 환경이라는 것이다.
최근 미국 재무부의 국채 바이백도 이 맥락에서 해석했다. 윌슨은 이를 양적완화나 수익률곡선통제로 보기는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프로그램 규모가 그 정도로 크지 않으며, 시장 기능과 금융 여건을 안정시키기 위한 도구에 가깝다는 설명이다.
국채 바이백은 정부가 시장에서 국채를 되사는 조치다. 수익률곡선통제는 중앙은행이 특정 만기 금리를 목표 수준에 묶어두는 정책으로, 현재 재무부 조치와는 성격과 규모가 다르다는 게 윌슨의 판단이다.
그는 지난주 귀금속과 암호화폐의 큰 움직임을 두고 시장이 재무부 조치를 더 큰 개입의 첫 단계로 받아들였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는 시장 해석에 대한 그의 판단이며, 실제 암호화폐 가격 방향이나 자금 흐름을 단정할 근거로 쓰기는 어렵다.
윌슨은 단기 위험 요인으로 원유 가격을 지목했다. 브렌트유가 최근 몇 주간 올랐고, 유가 상승은 역사적으로 주식에 부담으로 작용한 사례가 많았다는 설명이다. 호르무즈 해협 관련 충격이 재차 발생하면 투입 비용, 금리, 채권 변동성을 함께 자극할 수 있다고 봤다.
금리 하락을 전제로 한 자산 가격 평가 방식은 점검 대상이 됐다. 모건스탠리의 이번 진단은 주식과 채권뿐 아니라 금, 원유, 암호화폐를 하나의 거시 체제 변화 속에서 봐야 한다는 주장이다.
다만 금리 변화가 BTC와 ETH 가격에 미칠 영향은 향후 실제 금리 수준과 물가 지표, 유동성 흐름을 함께 확인해야 판단할 수 있다. 현재로서는 장기 금리 환경 변화가 위험자산 전반의 할인율과 변동성 논의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확인된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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