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랭클린템플턴, 벤지 펀드 내부 운용 추진

| 강이안 기자

프랭클린템플턴(Franklin Templeton)이 토큰화 머니마켓펀드 벤지(BENJI)를 ETF와 뮤추얼펀드의 보유 자산 또는 담보로 쓰는 방안을 추진한다. 토큰화 상품을 별도로 판매하는 단계를 넘어 전통 펀드 내부 운용에 넣는 구조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투자관리부는 8월 12일 공개 서한에서 프랭클린템플턴 계열 등록 펀드가 프랭클린 온체인 미국 정부 머니펀드(FOBXX) 지분을 보유할 때 1940년 투자회사법 규칙 17f-2 일부 요건을 적용하지 않아도 집행 조치를 권고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구조에는 각 펀드 이사회 승인, 연 1회 이상 검토, 분리 지갑, 거래 확인, 일별 대사, 연 3회 이상 독립회계사 검증이 조건으로 붙었다.

블룸버그는 프랭클린템플턴이 이 서한을 근거로 벤지를 ETF와 뮤추얼펀드 안의 보유 자산 또는 담보로 활용하려 한다고 보도했다. 적용 시점은 이르면 2026년 4분기로 거론됐지만, 개별 펀드 이사회 승인 전까지 확정된 일정은 아니다.

벤지는 프랭클린템플턴의 온체인 미국 정부 머니펀드 지분을 표시하는 토큰이다. 프랭클린템플턴 공식 상품 페이지는 이 펀드가 미국 정부 증권, 현금, 미국 정부 증권이나 현금으로 전액 담보된 환매조건부채권에 총자산의 99.5% 이상을 투자한다고 설명한다. 단일 펀드 순자산은 2026년 7월 31일 기준 7억2093만 달러(약 9978억원)다.

프랭클린템플턴은 4월 30일 발표에서 벤지가 2021년 스텔라루멘(XLM) 네트워크에서 출범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이 펀드를 공개 블록체인을 거래 처리와 지분 소유 기록의 공식 시스템으로 사용한 첫 미국 등록 뮤추얼펀드라고 소개했다.

같은 발표에서 벤지 상품군 운용자산은 2026년 4월 29일 기준 19억8000만 달러(약 2조7403억원)로 제시됐다. 이는 공식 상품 페이지의 단일 펀드 순자산과 기준 시점, 범위가 달라 직접 비교하기 어렵다.

이번 서한의 핵심은 보관과 기록 방식에 있다. 전통 펀드는 통상 보유 자산의 보관, 소유권 확인, 회계 검증을 규정에 맞춰 처리해야 한다. 블록체인 지갑과 온체인 기록을 쓰는 펀드 지분은 기존 물리적 보관 규정과 맞물리는 지점이 생기기 때문에 SEC 직원 의견이 필요했다.

무조치 의견은 법률 결론이나 규칙 변경이 아니다. SEC 직원이 특정 사실관계에서 집행 조치를 권고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절차다. 따라서 이번 조치를 토큰화 자산 전반에 대한 포괄 승인으로 보기는 어렵다.

프랭클린템플턴은 벤지를 현금 관리와 담보 운용에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넓혀 왔다. 회사는 2026년 2월 바이낸스와 기관용 오프체인지 담보 프로그램을 공개했고, 6월에는 문페이(MoonPay)와 기관 접근 확대 협업을 발표했다. 이번 SEC 서한은 그 활용 범위가 펀드 내부 운용으로 이어지는 사례에 가깝다.

외신 보도는 회사 제공 데이터 기준 프랭클린템플턴이 전 세계에 130개 이상 ETF를 운용하고 ETF 자산이 820억 달러(약 113조4880억원), 뮤추얼펀드 자산이 약 7900억 달러(약 1093조3600억원)라고 전했다. 다만 이 수치는 회사 공식 홈페이지의 현재 공개 수치와 범위가 다를 수 있어 같은 기준으로 단순 비교하기 어렵다.

크리스토퍼 퍼킨스(Christopher Perkins) 프랭클린 크립토 책임자는 X에서 “24시간 시장의 시대로 들어가면서 글로벌 시장 구조가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이번 결정을 온체인 운용 확대의 한 단계로 해석한 발언이다.

시장 구조상 토큰화 머니마켓펀드는 전통 금융의 현금성 자산과 블록체인 결제·기록 기능이 만나는 영역에 놓여 있다. 기관은 현금 관리, 담보 이전, 장부 대사 같은 업무에서 처리 속도와 기록 일관성을 중시한다. 벤지를 ETF와 뮤추얼펀드 내부 자산으로 쓰려는 시도도 이 지점과 맞닿아 있다.

국내 투자자에게도 의미는 상품 판매보다 운용 인프라에 있다. 이번 사안은 프랭클린템플턴의 토큰화 자산 전통 펀드 편입 추진을 다룬 앞선 보도의 후속 맥락으로, 개별 펀드 이사회 승인과 내부 통제 절차가 향후 실행 여부를 가르는 핵심 절차로 남아 있다.

토큰화 미국 국채와 머니마켓펀드는 이미 여러 대형 운용사와 기관용 상품을 중심으로 경쟁 구도가 만들어지고 있다. 본지는 앞서 토큰화 미국 국채 펀드의 집계 기준에 따라 선두권이 달라지는 흐름도 다뤘다. 벤지의 단일 펀드 순자산과 상품군 운용자산을 구분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프랭클린템플턴이 실제로 벤지를 ETF와 뮤추얼펀드 내부 운용에 넣으려면 각 펀드 이사회 승인과 내부 통제 절차를 거쳐야 한다. 회사가 제시한 일정은 이르면 2026년 4분기지만, 실행 여부와 대상 펀드는 이사회 승인 이후 확정된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많이 본 기사

지금 꼭 알아야 할 리포트

게임하고 주식토큰 뽑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