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이 온라인 결제와 구독, 마켓플레이스 정산, 독립 노동자 지급 수단으로 확산하고 있다. 거래소 안에서 달러 대체 자산처럼 쓰이던 스테이블코인이 실제 결제·정산 인프라로 옮겨가는 흐름이다.
비자(Visa) 비즈니스·경제 인사이트는 보고서에서 유에스디코인(USDC), 테더(USDT), 페이팔 달러(PYUSD)의 리테일 규모가 2019년 5억달러(약 6915억원)에서 2025년 698억달러(약 96조5334억원)로 커졌다고 밝혔다. 같은 보고서에서 Z세대 활동 소셜미디어 이용자 5명 중 2명은 암호화폐가 온라인 금융거래의 미래라고 답했다.
리테일 규모 확대는 스테이블코인이 단순 보관 자산을 넘어 결제 흐름에 붙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지금까지 암호화폐 결제는 가격 변동성과 정산 절차 때문에 소비자 경험보다 투자 자산 성격이 강했지만, 달러 연동 자산은 결제액과 정산액의 괴리를 줄이는 방식으로 쓰임을 넓히고 있다.
스트라이프(Stripe)는 공식 문서에서 미국 사업자가 스테이블코인 결제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객은 선호하는 스테이블코인과 지갑, 결제 네트워크를 선택하고, 완료된 결제는 사업자의 스트라이프 잔액에 현지 통화로 정산된다.
지원 자산은 유에스디코인, 팍스달러(USDP), 글로벌달러(USDG)다. 유에스디코인은 이더리움(ETH), 솔라나, 폴리곤(POL), 베이스 등 여러 네트워크에서 지원된다.
구독 결제도 시험대에 올랐다. 스트라이프는 2025년 10월 구독형 스테이블코인 결제를 공개하며 일부 AI 기업에서 결제량의 약 20%가 스테이블코인으로 옮겨갔다고 밝혔다.
고객은 400개 이상 지원 지갑을 저장해 반복 결제를 승인할 수 있다. 스트라이프는 우선 미국 사업자를 대상으로 베이스와 폴리곤 기반 유에스디코인 구독 결제를 프라이빗 프리뷰로 제공한다.
페이팔(PayPal)은 온라인 체크아웃에서 암호화폐 결제를 받는 경우 고객 자산을 페이팔 달러로 전환하거나 전송한 뒤 사업자 계정에는 법정화폐로 정산한다고 약관에 적었다. 환불은 페이팔 달러 또는 고객 지갑이 지원하는 다른 스테이블코인으로 처리될 수 있다.
다만 결제 경험이 카드와 완전히 같아지는 것은 아니다. 페이팔은 네트워크 수수료, 처리 지연, 거래 실패 가능성도 함께 명시했다.
글로벌 노동자 지급에서도 수요가 확인됐다. 스트라이프는 2026년 8월 독립 노동자 2300명 이상을 조사한 결과 57%가 플랫폼이 제공하면 스테이블코인 지급을 받겠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현재 신흥시장 독립 노동자 중 스테이블코인 지급을 받는 비율은 18%로 제시됐다. 국경 간 지급 비용과 처리 시간을 줄이려는 수요가 플랫폼 정산 기능과 맞물리는 구조다.
시장 규모는 커졌지만 리스크도 남아 있다. 연방준비제도(연준)는 2026년 4월 6일 기준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이 3170억달러(약 438조4110억원)에 이르렀고, 2025년 초보다 50% 넘게 늘었다고 분석했다.
연준은 동시에 복잡한 중개 구조, 수직 통합, 소매 채택 확대가 투명성을 낮추고 런 위험을 키울 수 있다고 봤다. 결제망 안으로 들어갈수록 준비자산, 환매 절차, 중개기관 책임이 더 중요해진다는 뜻이다.
유럽중앙은행(ECB)도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집중을 경계했다. 피에로 치폴로네(Piero Cipollone) ECB 집행이사는 2026년 2월 연설에서 달러 표시 스테이블코인이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99%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유럽의 토큰화 금융과 국경 간 결제가 달러 스테이블코인에 의존하면 유동성, 집중도, 운영 리스크와 런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번 흐름은 ‘코인으로 물건을 산다’는 단순 결제보다 결제·정산 인프라의 재배치에 가깝다. 공식 자료로 확인되는 축은 온라인 체크아웃, 구독 결제, 국경 간 정산, 독립 노동자 지급이다.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