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현물 비트코인(BTC) ETF에 24일 거래분 기준 3억3760만 달러(약 4669억원)가 순유입됐다. 전체 유입의 90% 이상은 블랙록과 피델리티가 운용하는 두 대형 상품에 집중됐다.
파사이드 인베스터스(Farside Investors)에 따르면, 이날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 전체 순유입액은 3억3760만 달러였다. 블랙록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에 2억890만 달러(약 2889억원), 피델리티 와이즈 오리진 비트코인 펀드(FBTC)에 1억460만 달러(약 1447억원)가 들어왔다.
두 상품 합산 유입액은 3억1350만 달러(약 4336억원)로, 당일 전체 순유입의 약 92.8%다. 전체 ETF 자금이 고르게 늘었다기보다 대형 운용사 상품으로 자금이 몰린 흐름이다.
나머지 상품의 유입 규모는 비교적 작았다.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미니 트러스트는 1640만 달러(약 227억원), 반에크 HODL은 330만 달러(약 46억원), 비트와이즈 BITB는 300만 달러(약 41억원), MSBT는 140만 달러(약 19억원) 순유입을 기록했다.
최근 흐름은 단발성 유입보다 연속 유입에 가깝다. 파사이드 집계에서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는 17일 2억9750만 달러, 18일 1억8930만 달러, 19일 5억1720만 달러, 20일 6억630만 달러, 21일 3억750만 달러, 24일 3억3760만 달러 순유입을 이어갔다.
이 기간 6개 거래일 단순 합산 순유입액은 22억5540만 달러(약 3조1192억원)다. 하루 유입 규모만으로 방향을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거래일 기준으로는 자금 유입이 이어진 셈이다.
현물 비트코인 ETF는 비트코인을 직접 보유하지 않아도 증권 계좌를 통해 가격 노출을 얻을 수 있도록 설계된 상장지수펀드다. 미국 현물 ETF는 운용사별로 수수료, 유동성, 브랜드 신뢰도, 기관 접근성이 달라 같은 자산을 기초로 하더라도 자금이 특정 상품에 쏠릴 수 있다.
이번 수치는 8월 초까지의 약한 수요와도 대비된다. 코인베이스 인스티튜셔널(Coinbase Institutional)은 8월 7일 주간 보고서에서 현물 비트코인 ETF가 6월 기록적인 유출을 겪었고 7월 회복도 제한적이었다고 밝혔다.
따라서 최근 순유입은 처음부터 강했던 수요가 더 강해졌다기보다, 약해졌던 ETF 수요가 다시 살아나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다만 유입 대부분이 IBIT와 FBTC에 몰린 만큼 기관 자금의 저변이 넓어졌다고 보려면 다른 상품의 유입 확대도 함께 확인돼야 한다.
비트코인 가격도 ETF 유입 흐름과 함께 움직였다. 더블록(The Block)은 비트코인이 24일 한때 8만1000달러에 닿은 뒤 8만 달러 선 위에서 거래됐다고 전했다.
더블록은 ETF 유입이 가격 반등을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거론됐지만, 끈적한 인플레이션과 지정학 불확실성 때문에 본격 강세장으로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시장 분석도 함께 전했다. 자금 유입과 가격 반등을 같은 방향의 신호로 볼 수는 있어도, 추세 전환 확정으로 해석하기에는 이른 국면이라는 뜻이다.
소셜 지표는 강세 쪽으로 기울었다. 스톡트윗(Stocktwits)은 25일 BTC 페이지에서 24시간 고가를 8만1160달러, 저가를 7만7480달러로 표시했고, 투자자 심리 점수는 93으로 'Extremely Bullish' 구간에 놓였다.
다만 소셜 심리는 ETF 실제 자금 흐름과 같은 지표가 아니다. 개인 투자자 반응과 기관성 자금 유입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을 수 있지만, 하나가 다른 하나를 곧바로 설명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유럽 상품 수치에서는 차이가 확인됐다. 비트와이즈(Bitwise) 공식 BTC1 페이지는 23일 18시56분19초 기준 총자산을 1억4192만3832.82달러(약 1963억원), 콜드스토리지 보유량을 1841.85 BTC로 표시했다.
앞서 언급된 BTC1의 1억5550만 달러와 1961 BTC 수치는 같은 공식 페이지 기준으로는 확인되지 않았다. 공개 페이지의 갱신 시각과 집계 방식에 따라 차이가 날 수 있어, 미국 현물 ETF 자금 흐름과 별도로 다루는 것이 맞다.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 자금이 유출입을 반복해 온 흐름을 감안하면 이번 순유입은 수요 회복 신호로 읽힌다. 다만 24일 유입의 대부분이 IBIT와 FBTC에 집중됐다는 점에서, 이번 흐름은 시장 전반의 확산보다 대형 상품 중심의 선별 유입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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