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800억달러 넘긴 솔라나 무기한선물 보도

| 서지우 기자

솔라나(SOL) 기반 무기한 선물 플랫폼의 누적 명목 거래대금이 1조800억 달러(약 1494조원)를 넘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온체인 파생상품이 솔라나 생태계의 성장 축으로 거론되지만, 공개 수치만으로는 플랫폼별 기여도와 집계 범위를 나눠 봐야 한다.

크립토브리핑은 솔라나 기반 무기한 선물 플랫폼들이 누적 1조800억 달러의 명목 거래대금을 처리했다고 전했다. 보도에서 핵심 사례로 제시된 곳은 주피터 퍼프스(Jupiter Perps)와 드리프트 프로토콜(Drift Protocol)이다.

무기한 선물은 만기가 없는 파생상품이다.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레버리지 거래와 헤지 수단으로 쓰이지만, 명목 거래대금은 체결된 계약의 총규모를 뜻할 뿐 매출, 이익, 보유잔고와는 다르다.

주피터(Jupiter) 공개 자료는 솔라나 무기한 선물 시장의 성장세를 일부 뒷받침한다. 주피터는 2026년 1월 기준 주피터 퍼프스의 누적 거래대금이 4670억 달러(약 646조원)였고, 2025년 솔라나 무기한 선물 거래량의 약 65%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다만 주피터가 별도 연말 자료에서 제시한 2025년 전체 처리량 1조1600억 달러(약 1604조원), 전체 누적 처리량 3조 달러(약 4149조원)는 스와프 등 전체 활동 기준이다. 같은 자료에서 무기한 선물 거래량은 2630억 달러(약 364조원)로 제시됐다.

따라서 솔라나 기반 무기한 선물 전체가 커졌다는 흐름과 특정 플랫폼의 연간 무기한 선물 거래대금이 1조 달러를 넘었다는 서술은 같은 의미로 쓸 수 없다. 누적치, 연간 처리량, 무기한 선물 거래량을 구분해야 수치가 과장되지 않는다.

시장 점유율 측면에서도 시기별 온도 차가 있다. 헬리우스(Helius)는 2025년 상반기 보고서에서 주피터 퍼프스가 2025년 1분기 하루 평균 10억 달러(약 1조3830억원)의 무기한 선물 거래대금을 기록했고 점유율은 79.2%였다고 정리했다.

이는 초기 솔라나 무기한 선물 시장이 주피터와 드리프트에 집중됐다는 뜻이다. 솔라나의 빠른 체결과 낮은 수수료, 주피터 중심의 사용자 접점은 온체인 무기한 선물 실험을 가능하게 한 기반으로 꼽힌다.

그러나 2026년 들어 흐름은 단순하지 않다. 갤럭시 리서치(Galaxy Research)는 2026년 1분기 보고서에서 솔라나 무기한 선물 거래량이 전분기 대비 34% 줄었고, 3월 말 기준 미결제약정과 거래량 점유율이 각각 3%, 2% 수준이었다고 밝혔다.

같은 보고서는 하이퍼리퀴드(HYPE)가 고부가가치 파생 거래 흐름을 계속 흡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온체인 파생상품 시장에서 유동성이 특정 거래 venue로 집중되는 구조가 이어졌다는 해석이다.

2분기에는 거래량이 다시 늘었다. 갤럭시 리서치는 2026년 2분기 솔라나 무기한 선물 거래량이 1110억 달러(약 154조원)로 늘었으나, 증가분 대부분이 지엠트레이드(GMTrade) 한 곳에서 나왔다고 밝혔다.

지엠트레이드를 제외하면 거래량은 43% 감소했다. 드리프트는 2026년 4월 1일 2억8500만 달러(약 3942억원) 규모 해킹 이후 거래를 중단했고, 4월 16일 복구 계획을 공개했다.

경쟁 구도도 비교 기준을 따져야 한다. 더블록(The Block)은 하이퍼리퀴드가 2025년 6월 30일 기준 최근 12개월 동안 1조5710억 달러(약 2173조원)의 무기한 선물 거래량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 수치는 솔라나 기반 플랫폼의 누적치와 산정 기간이 다르다. 단순 비교 대상은 아니지만 온체인 파생상품 시장에서 거래량과 유동성이 소수 venue에 몰릴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국내 투자자에게도 거래대금의 성격을 구분하는 일은 중요하다. 무기한 선물의 위험은 상품 자체보다 거래소 설계와 청산 구조에서 갈린다는 지적처럼, 거래량 총량만으로 시장 성숙도나 투자 수요를 판단하기는 어렵다.

이번 보도는 솔라나 파생상품 생태계가 커졌다는 신호로 읽힌다. 동시에 누적 명목 거래대금, 실제 사용자 수요, 미결제약정, 수수료 수익은 서로 다른 지표이며, 솔라나 무기한 선물 시장의 지속성은 플랫폼별 거래량 추이와 집계 방식이 더 드러나야 가늠할 수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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