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아프리크(Onafriq)가 아프리카 전역 결제망에 유에스디코인(USDC) 기반 정산 옵션을 확대했다. 고객 결제 화면보다 은행·핀테크·모바일머니 사업자 사이의 국경 간 정산과 유동성 관리에 스테이블코인을 쓰는 구조다.
서클(Circle)은 8월 18일 공개한 케이스 스터디에서 온아프리크가 유에스디코인, 서클 민트(Circle Mint), 서클 페이먼츠 네트워크(Circle Payments Network)를 활용해 기존 법정화폐 결제망 옆에 규제형 스테이블코인 정산층을 붙였다고 밝혔다. 지난해 4월 양사가 발표한 파일럿이 이번 자료에서는 확대 사례로 설명됐다.
온아프리크와 서클은 지난해 공동 발표에서 아프리카 역내 결제의 80% 이상이 대륙 밖 환거래은행을 거치고, 연간 50억 달러(약 6조9150억원)의 거래 수수료가 발생한다고 밝혔다. 같은 발표에서 온아프리크 네트워크는 40개 이상 아프리카 시장, 모바일머니 지갑 10억개, 은행 계좌 5억개, 나이지리아 내 대리점 40만곳 이상을 연결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례의 초점은 새 코인 상장이 아니라 정산 방식 변화다. 온아프리크는 국경 간 정산이 환거래은행, 외환 처리, 사전 예치 유동성에 의존해 왔다고 봤다.
서클은 케이스 스터디에서 유에스디코인과 자체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 발행 기능을 통해 구현 기간이 예상 6개월에서 약 4~6주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수치는 2026년 7월 23일 기준 온아프리크가 제공한 값이다.
라자트 미슈라(Rajat Mishra) 온아프리크 네트워크 제품 최고제품책임자 겸 부그룹 최고제품·혁신책임자는 서클 케이스 스터디에서 “아프리카를 오가는 결제 인프라는 진화하고 있으며, 규제형 스테이블코인은 국경 간 정산을 빠르고 유연하게 만드는 실용적 방법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유에스디코인을 투자 자산보다 결제 인프라의 정산 수단으로 보는 관점이다.
스테이블코인은 달러 등 법정화폐나 특정 자산 가치에 연동되도록 설계된 암호화폐다. 결제업계에서는 이용자가 보는 결제 수단과 사업자 사이의 정산 수단이 다를 수 있어, 스테이블코인이 후단 자금 이동과 유동성 배분에 먼저 쓰이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온아프리크도 4월 공개한 글에서 스테이블코인을 단순 투기성 자산이 아니라 송금, 유동성 관리, 결제 효율을 높이는 실사용 인프라로 설명했다. 은행, 모바일머니, 결제서비스사업자와 연결될 때 활용도가 커진다는 주장이다.
결제사가 고객 결제보다 내부 정산과 유동성 배분에 스테이블코인을 먼저 적용하는 구조는 앞선 유럽 결제 인프라 사례에서도 확인된 바 있다. 카드 결제나 송금의 앞단보다 결제 이후 자금 이동을 안정화하려는 흐름이다.
서클의 2분기 실적 발표도 같은 흐름을 보여준다. 서클은 2분기 말 유에스디코인 유통량이 733억 달러(약 101조3439억원), 2분기 온체인 거래량이 14조8000억 달러(약 2경468조4000억원)였다고 밝혔다.
온아프리크 사례는 이 유통량 자체보다 기관 결제망에서 스테이블코인을 정산층으로 붙이는 방식에 가깝다. 기존 은행망과 모바일머니망을 한 번에 대체하기보다, 국경 간 정산에서 달러 표시 디지털 자산을 보조 레일로 쓰는 접근이다.
외부 반응은 아직 제한적이다. 테크카발(TechCabal)은 2월 온아프리크가 콘듀잇(Conduit)과 협력해 스테이블코인을 재무·지급 레일로 쓰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테크카발은 7월에도 플러터웨이브(Flutterwave)가 서클 벤처스 투자와 유에스디코인 통합을 추진한다고 전했다. 아프리카 핀테크 기업들이 스테이블코인을 고객 투기 수단보다 내부 정산과 지급 인프라에 배치하는 흐름이 이어진 셈이다.
한계도 분명하다. 서클은 온아프리크와 상업적 관계가 있다고 고지했으며, 실거래량과 실제 비용 절감액, 국가별 적용 성과는 공개하지 않았다.
서클 민트는 기관용 서비스이고, 서클 페이먼츠 네트워크도 참여 기관과 규칙에 묶인다. 유에스디코인 자체도 법 집행이나 법원 명령에 따른 동결 가능성, 예금보험 미적용 등 법적·규제적 위험을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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