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스톡스 거래 62%, 미 정규장 밖에서 발생

| 류하진 기자

바이낸스의 토큰화 주식 상품 비스톡스(bStocks) 거래량 중 62%가 미국 증시 정규 거래시간 밖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 증시가 문을 닫은 뒤에도 주식 가격에 연동된 상품을 거래하려는 수요가 실제 거래 데이터로 드러난 셈이다.

8월 5일 공개된 바이낸스 관련 게시물은 7월 비스톡스 거래량의 62%가 미국 시장이 닫힌 시간대에 이뤄졌다고 전했다. 같은 문구는 복수의 공개 집계 페이지에 반복됐지만, 산출 방식과 표본 정의는 별도로 공개되지 않았다.

바이낸스는 7월 29일 배포자료에서 비스톡스 운용자산(AUM)이 출시 7주 만에 5억 달러(약 6915억원)를 넘었다고 밝혔다. 같은 자료에서 Z세대가 비스톡스 거래 활동의 44%를 차지했고, 이용자 41.5%는 비스톡스를 통해 전통 금융 투자를 처음 시작했다고 제시했다.

바이낸스가 당시 제시한 장외 거래 비중은 58%였다. 이는 미국 시장 마감 뒤 바이낸스 내 주식 연동 거래량에서 비스톡스가 차지한 비율이다. 8월 공개 게시물의 62%는 7월 비스톡스 거래량 중 미국 시장 폐장 시간대 비중으로 제시돼, 두 수치는 시점과 분모가 다르다.

비스톡스는 일반 주식을 직접 보유하는 상품이 아니다. 바이낸스 아카데미는 비스톡스를 실물 주식에 1대1로 연동된 토큰화 증권으로 설명하며, 바이낸스코인(BNB) 스마트체인 기반 BEP-20 토큰, 24시간 거래, 자기보관 가능성을 특징으로 들었다. 동시에 미국 거주자에게는 제공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토큰화 주식은 주식이나 ETF의 가격 노출을 블록체인 토큰 형태로 옮긴 상품군이다. 통상 거래 가능 시간과 접근성을 넓히는 장점이 강조되지만, 상품별로 담보 보관, 환매, 배당 처리, 의결권, 접근 가능 국가가 다르다. 실제 주식 보유와 같은 권리를 전제로 보기 어렵다는 뜻이다.

비스톡스는 6월 미국 주식·ETF 거래와 함께 시장에 알려졌다. 바이낸스는 6월 12일 비스톡스 거래 편입을 공식 발표했고, 첫 상장군으로 CRCLB, MUB, NVDAB, SNDKB, TSLAB를 제시했다. 이후 상장 티커는 추가됐다.

이 상품군은 이미 본지의 비스톡스 운용자산이 출시 7주 만에 5억 달러를 넘어섰다는 보도에서도 다뤄졌다. 당시 바이낸스는 최근 주말 비스톡스 거래량이 20억 달러(약 2조7660억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디파이라마(DefiLlama) 리서치는 8월 4일 보고서에서 6월 14일부터 8월 2일까지의 시간대별 거래량을 분석했다. 보고서는 토큰화 주식 시장에서 바이낸스의 거래 비중이 미국 정규장 시간에는 69%, 정규장 밖에는 82%, 주말에는 94.4%였다고 집계했다.

이 수치는 정규장 밖으로 갈수록 바이낸스 비중이 커진다는 분석으로 이어진다. 본지도 앞서 비스톡스가 시장시간 69.0%, 야간 82.0%, 주말 94.4%의 결합 거래량을 차지했다고 전한 바 있다.

거래 시간은 토큰화 주식 경쟁의 핵심 지표가 되고 있다. 전통 증시는 거래소 운영 시간과 결제 주기에 맞춰 움직이지만, 암호화폐 거래소 이용자는 주말과 야간에도 가격 노출을 원한다. 비스톡스의 장외 거래 비중은 이런 수요가 특정 플랫폼 안에서 거래량으로 나타난 사례다.

다만 24시간 거래 가능성과 결제·보관 구조의 전환은 다른 문제다. 비스톡스는 수탁, 환매, 관할권 제한이 붙는 상품이다. 미국 거주자에게 제공되지 않는다는 점도 일반 주식 거래와 구분되는 대목이다.

전통 금융권에서도 비슷한 흐름은 확인된다. 인터컨티넨털익스체인지(ICE)의 뉴욕증권거래소(NYSE)는 1월 19일 토큰화 증권 플랫폼 개발을 발표하며 미국 상장 주식과 ETF의 24시간 거래, 부분 주식 거래, 토큰화 자본을 통한 즉시 결제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주식 토큰 거래 허용 가능성을 두고 정책 검토를 진행 중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다만 정책 검토와 실제 제도화는 별개 단계다. 토큰화 주식이 전통 자본시장으로 넓어지려면 발행 구조, 투자자 보호, 관할 규제의 정리가 뒤따라야 한다.

62% 수치는 장외 시간대 수요를 보여주지만, 전통 증시 전체의 거래 구조가 바뀌었다고 단정할 근거는 아니다. 현재 확인되는 변화는 토큰화 주식 시장에서 거래 시간과 유동성이 경쟁 기준으로 떠올랐다는 점이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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