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급락 때 스테이블코인으로 자금이 피하던 흐름이 2026년 6월에는 크게 약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가격 충격에도 이용자 반응이 달라지면서 스테이블코인을 단순한 공포 지표로만 읽기 어려워졌다는 분석이다.
심플스왑(SimpleSwap)은 8월 19일 공개한 'SimpleSwap H1 2026 Report: The half crypto stopped flinching'에서 1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 26주간 스왑 데이터를 분석했다. 보고서는 주간 스테이블코인 순유입과 BTC 가격 수준의 상관계수가 1~3월 -0.54에서 4~6월 +0.18로 바뀌었다고 밝혔다.
수치 변화는 두 차례 급락 구간에서 뚜렷했다. 2월 BTC가 36시간 동안 17.5% 하락했을 때 심플스왑의 스테이블코인 유입은 주간 평균보다 하루 600% 늘었다.
6월에는 BTC가 70시간 동안 15.7% 하락했지만 같은 흐름은 평균 대비 9% 반대 방향으로 움직였다. 하락 폭은 비슷했지만 스테이블코인으로 이동하는 반응은 2월만큼 강하지 않았다.
심플스왑은 이 결과를 전체 시장 지표가 아니라 자사 집계형 플랫폼 이용자 행동의 단면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단일 애그리게이터 데이터는 이용자 구성과 체인 노출도, 라우팅 선호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시장 전반의 거래 둔화도 함께 확인됐다. 코인게코(CoinGecko)는 2026년 2분기 보고서에서 암호화폐 총 시가총액이 12.6% 줄어 2조1000억 달러(약 2904조원)로 분기를 마쳤고, 중앙화거래소 현물 거래량은 27.9% 감소한 1조9500억 달러(약 2697조원)였다고 밝혔다.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은 같은 기간 1.6% 줄어 3051억 달러(약 422조원)였다. 가격 하락과 거래량 감소가 동시에 나타난 가운데 스테이블코인 공급도 소폭 줄어든 셈이다.
심플스왑 내부 지표도 같은 방향을 보였다. 상반기 스왑 거래량은 직전 반기보다 33.9% 줄었고, 거래 건수는 18.5% 감소했다. 중간값 기준 스왑 규모도 17% 줄었다.
다만 보고서는 이용자가 떠났다기보다 같은 이용자가 더 작은 금액으로 거래한 흐름에 가깝다고 해석했다. 거래 빈도와 규모가 모두 줄었지만, 이를 곧바로 시장 이탈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취지다.
스테이블코인의 역할도 달라졌다는 분석이 붙었다. 보고서는 스테이블코인이 단순한 대기 자금보다 체인 사이를 오가는 이동 통로로 쓰이는 비중이 커졌다고 봤다.
상반기 스왑의 91.8%는 체인 경계를 넘었고, 71.4%는 상위 4개 체인 밖 네트워크를 적어도 한 번 거쳤다. 테더(USDT) 온 트론(TRX)은 순유입 기준 6.0포인트 늘어 가장 큰 순유입 자산으로 제시됐다.
스테이블코인은 통상 달러 등 법정화폐 가치에 연동되도록 설계된 암호화폐다. 가격 변동성이 큰 코인 사이에서 대기 자금 역할을 해왔지만, 최근에는 결제와 정산, 체인 간 이동에 쓰이는 인프라 성격도 커지고 있다.
코인베이스(Coinbase, $COIN) 인스티튜셔널은 7월 10일 주간 코멘터리에서 스테이블코인 활동이 공급보다 빠르게 늘고 있으며, 스테이블코인이 거래 담보보다 24시간 금융 인프라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썼다. 비자(Visa)도 공식 발표에서 스테이블코인 정산 파일럿을 여러 지역과 체인, 통화로 확대 중이라고 밝혔다.
비자는 2026년 3월 기준 연율화 운용 규모를 약 70억 달러(약 9조6810억원)로 제시했다.
이번 분석의 핵심은 공포가 사라졌다는 뜻이 아니다. 같은 하락이 반복되자 스테이블코인 유입이라는 기존 심리 신호가 덜 민감하게 작동했다는 쪽에 가깝다. 심플스왑 보고서도 이를 과거 행동 설명으로 제한하고 가격 전망은 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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