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408 BTC, 미 정부 압수 지갑서 이동

| 김하린 기자

미국 정부 관련 지갑이 알라메다 리서치(Alameda Research)의 바이낸스.US 계정에서 압수된 비트코인(BTC) 일부를 다른 주소로 옮겼다. 이동 규모는 24.408 BTC, 약 191만 달러(약 26억원)로 파악됐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아캄(Arkham)은 26일 미국 정부 관련 지갑이 3년 전 알라메다 계정에서 압수된 BTC를 이동했다고 공개했다. 후속 보도들은 이번 거래를 매각 확인이 아니라 온체인 이동으로 정리했다.

이번 이동은 수량만 놓고 보면 미국 정부가 보유한 압수 암호화폐 가운데 작은 규모다. 다만 정부 지갑의 BTC 이동은 매번 처분 가능성과 연결돼 해석되기 때문에 시장의 시선을 끌었다.

쟁점은 해당 BTC가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의 전략적 비트코인 비축 대상인지 여부다. 백악관은 2025년 3월 6일 행정명령에서 재무부가 보유한 BTC 가운데 형사·민사 몰수 절차를 거쳐 최종 몰수된 물량을 전략적 비트코인 비축에 넣도록 했다.

행정명령은 비축에 들어간 정부 BTC를 팔지 않고 미국의 예비자산으로 유지한다는 내용도 담았다. 동시에 법원 명령, 법률상 의무, 식별 가능한 범죄 피해자 반환, 법 집행 목적, 몰수기금 관련 법정 요건을 충족하는 경우에는 정부 디지털자산을 처분하거나 반환할 수 있도록 했다.

압수와 몰수는 법적 단계가 다르다. 압수는 수사나 재판 과정에서 자산을 확보하는 절차이고, 몰수는 관련 절차를 거쳐 국가가 처분 권한을 갖게 되는 단계다.

이 차이 때문에 같은 정부 지갑 이동이라도 의미가 달라진다. 최종 몰수된 BTC라면 비축 대상이 될 수 있지만, 피해자 배상이나 법원 명령에 묶인 자산이라면 별도 절차에 따라 이동할 수 있다.

알라메다 관련 자산은 FTX 붕괴 이후 회수 절차와 맞물려 있다. 미국 법무부는 2024년 3월 28일 샘 뱅크먼-프리드(Sam Bankman-Fried)에게 징역 25년과 110억 달러(약 15조2350억원) 몰수를 명령했다고 밝혔다.

담당 판사는 몰수 절차로 회수한 자금을 피해자 보상에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FTX·알라메다 관련 압수 자산은 일반적인 정부 보유 자산이 아니라 피해자 배상 절차와 함께 해석해야 하는 배경이다.

아캄은 2024년 6월 8일 바이낸스와 바이낸스.US의 알라메다 계정 3개에서 3억 달러(약 4155억원)가 넘는 자금이 미국 정부에 압수됐다고 공개했다. 당시 압수 자산에는 1억238만 달러(약 1418억원) 상당의 BTC와 래핑비트코인(WBTC), 2635만 달러(약 365억원) 상당의 이더리움(ETH)과 래핑이더리움(WETH), 2835만 달러(약 393억원) 상당의 바이낸스코인(BNB)이 포함됐다.

본지는 앞서 미국 정부 연계 압수 BTC 일부가 이동했다는 점과 매각 단정이 어렵다는 점을 전한 바 있다. 당시에도 최종 도착지와 처리 목적은 공개되지 않았고, 온체인 전송만으로는 보관 지갑 변경과 처분 준비를 구분하기 어렵다는 해석이 나왔다.

정부 지갑 이동이 시장에서 반복적으로 주목받는 이유는 압수 암호화폐의 관리 구조 때문이다. 온체인 기록은 자산이 어느 주소에서 어느 주소로 갔는지는 보여주지만, 그 이동이 보관 재배치인지 회계 정리인지 실제 처분인지는 별도 문서나 기관 설명이 있어야 확정된다.

코인데스크는 2026년 7월 14일 미국 정부 관련 주소가 여러 사건에서 나온 압수 BTC와 ETH 약 2억8833만 달러(약 3994억원)를 코인베이스 프라임으로 보냈다고 보도했다. 이 이동도 보관 재배치, 자산 관리, 처분 준비 등 여러 해석을 낳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26년 8월 19일 백악관 발언에서 BTC를 미국 재무부의 "영구 자산"이라고 말했다. 다만 행정명령 본문은 비축 대상과 예외 대상을 나눠 적고 있어, 정치적 발언만으로 모든 정부 보유 BTC의 처분 가능성을 판단하기는 어렵다.

이번 24.408 BTC 이동은 미국 정부 보유 BTC가 하나의 묶음이 아니라 압수, 최종 몰수, 피해자 배상용 자산으로 갈릴 수 있음을 보여준다. 수신 주소와 후속 이동, 법적 분류에 대한 기관 설명이 나오기 전까지는 온체인 이동 사실만 기사 판단의 기준이 된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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