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117배 전통금융 퍼프, 바이낸스 BTC 선물 두 배

| 류하진 기자

전통 금융자산을 기초로 한 무기한 선물 거래가 올해 암호화폐 거래소 파생상품 시장에서 빠르게 커졌다. 금, 은, 주식, 상장지수펀드(ETF)를 추종하는 전통금융 퍼프 월간 거래량은 6월 기준 바이낸스의 비트코인(BTC)USDT 무기한 선물 거래량의 두 배를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크립토브리핑(Crypto Briefing)은 주요 중앙화거래소의 전통금융 퍼프 월간 거래량이 1월 33억~35억 달러(약 4조5540억~4조8300억원)에서 6월 3870억~3930억 달러(약 534조600억~542조3400억원)로 늘었다고 전했다. 증가 폭은 6개월 만에 약 117배다.

바이낸스는 1월 금과 은을 시작으로 전통 금융자산 연계 무기한 선물 상품을 내놨다. 이후 거래 대상은 원자재와 ETF, 개별 주식형 상품으로 넓어졌다.

전통금융 퍼프는 주식, ETF, 원자재 등 전통 금융자산 가격을 기초로 삼지만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파생상품이다. 투자자는 기초 주식이나 ETF를 직접 보유하지 않고도 가격 변동에 노출될 수 있다.

무기한 선물은 만기가 없는 파생상품이다. 일반 주식시장이나 ETF 시장과 달리 거래 시간, 증거금, 자금비용, 청산 규칙이 거래소별로 붙는다.

코인게코(CoinGecko)는 7월 보고서에서 2026년 상반기 암호화폐 거래소의 전통 금융자산 현물·무기한 선물 거래량이 1조4500억 달러(약 2001조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5년 전체 거래량의 10배 수준이다.

같은 보고서에서 6개 주요 중앙화거래소 기준 바이낸스의 전통 금융자산 거래량은 1월 396억 달러(약 54조6480억원)에서 6월 2314억9000만 달러(약 319조4562억원)로 늘었다. 6월 점유율은 58.9%로 제시됐다.

상품별로는 무기한 선물이 시장을 주도했다. 크립토브리핑은 주요 거래소 전통 금융자산 거래 활동의 98.5%가 무기한 선물에서 나왔다고 전했다.

바이낸스는 6월 전체 전통금융 퍼프 시장의 58% 이상을 차지했다. ETF 퍼프와 주식형 퍼프에서는 점유율이 더 높았다.

바이낸스 리서치(Binance Research)는 7월 22일 보고서에서 ETF 기반 전통금융 퍼프 누적 거래량이 1160억 달러(약 160조800억원)를 넘었고, 7월 전체 전통금융 퍼프 거래량의 19%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바이낸스의 ETF 퍼프 시장 점유율은 출시 당시 18%에서 7월 74%로 높아졌다.

같은 보고서에는 반도체 ETF와 한국 지수 ETF가 활발하게 거래된 상품군으로 제시됐다. 본지도 앞서 ETF 기반 퍼프 거래에서 반도체와 한국 지수 ETF가 주요 상품군으로 떠올랐다고 보도했다.

한국 독자에게 닿는 지점도 이 대목이다. 바이낸스 리서치는 KORU와 EWY가 한국 주식 익스포저를 참고하는 ETF 퍼프라고 설명했다.

특히 KORU 퍼프의 7월 바이낸스 거래대금은 161억6000만 달러(약 22조3008억원)로, 기초 ETF 거래대금 108억9000만 달러(약 15조282억원)를 넘었다. 보고서는 미국 거래시간과 아시아 거래시간의 겹침이 제한적이라는 점을 배경으로 들었다.

주식형 퍼프도 거래가 늘었다. 크립토브리핑은 7월 주식 연계 퍼프에서 바이낸스 점유율이 약 76%였고, 주간 주식형 퍼프 거래량이 1월 이후 약 79배 증가했다고 전했다.

8월 중순 기준 바이낸스의 거래량 상위 무기한 선물 15개 중 10개가 전통 금융자산 연계 상품이었다. 샌디스크를 추종하는 SANDUSDT는 하루 거래량이 약 68억7000만 달러(약 9조4806억원)로 제시됐다.

다만 이 거래량이 기초 주식시장 유동성 증가나 해당 기업 투자 수요로 곧바로 이어진다고 보기는 어렵다. 본지는 앞서 주식형 퍼프 거래 확대가 실제 주식시장 유동성 증가를 뜻하지는 않는다고 짚었다. 현재 확인된 수치는 암호화폐 거래소 안에서 발생한 파생상품 거래량과 일부 상품 집중도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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