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 가격이 최근 저점 대비 48% 반등했지만 장기 보유자의 손실 구간은 81거래일째 이어졌다. 가격 회복과 장기 보유자 손익 지표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은 셈이다.
코인마켓캡(CoinMarketCap)은 28일 X 게시글에서 글래스노드(Glassnode) 데이터를 근거로 이더리움 장기 보유자 SOPR이 81거래일 연속 1을 밑돌았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이더리움 가격은 1689달러에서 2507달러로 올랐다.
SOPR은 이동한 코인이 과거 취득가보다 높은 가격에 쓰였는지, 낮은 가격에 쓰였는지를 보는 온체인 지표다. 1보다 높으면 평균적으로 이익 구간에서, 1보다 낮으면 평균적으로 손실 구간에서 코인이 이동했다는 뜻이다.
글래스노드는 장기 보유자 SOPR을 155일 이상 보유된 코인의 이동만 따로 계산한 지표로 설명한다. 장기 보유자는 단기 가격 변동보다 보유 기간이 긴 집단인 만큼, 이들의 SOPR은 오래된 물량의 손익 상태를 보는 데 쓰인다.
이번 수치가 눈에 띄는 이유는 가격 반등에도 장기 보유자 SOPR이 손익분기점인 1을 회복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코인마켓캡은 8월 19일 이후 장기 보유자 SOPR의 일간 최고치가 0.9686에 그쳤다고 밝혔다.
전체 시장 SOPR은 0.9930이었다. 전체 이더리움 시장은 손익분기점에 가까웠지만, 장기 보유자는 그보다 낮은 구간에 머문 것이다.
이는 손실 실현이 단기 보유자보다 장기 보유자 쪽에 더 집중됐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과거 더 높은 가격대에서 ETH를 확보한 보유자가 최근 반등 구간에서도 취득가보다 낮은 가격에 물량을 움직였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연속 손실 구간의 길이도 이례적이다. 코인마켓캡은 이더리움 역사에서 이번보다 긴 사례가 2016년 1월 종료된 163일, 2019년 5월 종료된 161일 두 차례였다고 밝혔다.
2018년 이후 80일을 넘긴 사례는 이번을 제외하면 한 차례뿐이었다. 이번 흐름은 단기 조정 국면보다 장기 보유자 손익 구조의 회복이 더디다는 점을 드러낸다.
온체인 지표는 매수·매도 판단을 대신하지 않는다. 다만 가격이 오른 동안에도 장기 보유자 SOPR이 1 아래에 머문 것은 과거 높은 가격에 들어온 물량 일부가 반등 구간에서 시장에 나왔다는 신호로 읽힌다.
본지는 앞서 비트코인 장기 보유자 SOPR이 손실 구간에 머문 흐름을 전한 바 있다. 당시에도 장기 보유자 SOPR은 보유자의 평균 손익 상태를 보여 주는 지표로 다뤄졌다.
대형 지갑의 보유량 변화도 함께 나타났다. 1만~10만 ETH 보유 지갑의 잔고는 2025년 중반 약 1400만 ETH에서 최근 1960만 ETH로 늘었다.
반대로 1000~1만 ETH 보유 집단은 올해 1월 1560만 ETH에서 8월 초 1290만 ETH로 줄었다. 큰 지갑으로 물량이 이동하는 흐름과 장기 보유자 손실 실현이 같은 시기에 관측된 것이다.
훌리오 모레노(Julio Moreno) 크립토퀀트(CryptoQuant) 리서치 총괄은 "강한 손이 약한 손의 물량을 흡수하는 것이 약세장에서 나타나는 축적의 모습"이라고 말했다고 블록미디어는 전했다. 이 발언은 손실 실현을 곧바로 한 방향의 가격 신호로 보기보다 보유 주체 변화와 함께 봐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현재 확인된 핵심 지표는 장기 보유자 SOPR의 1 회복 여부다. 이 지표가 1 아래에 머무는 동안에는 장기 보유자가 평균적으로 손실 구간에서 ETH를 이동했다는 해석이 유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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