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파이(DeFi) 시장에서 기관용 통제 구조와 개방형 거래 인프라의 성장세가 동시에 확인됐다. 탈중앙화거래소(DEX)의 현물·무기한선물 점유율은 커졌지만, 프로토콜별 수익 포착과 권한형 접근 구조도 함께 힘을 얻고 있다.
AMB크립토(AMBCrypto)는 디파이가 개방형·무허가 네트워크에서 출발했지만 실제 시장에서는 수수료 귀속, 내부 유동성, 자체 생태계 구축이 부각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국제결제은행(BIS)은 2026년 연례경제보고서에서 프라이빗 권한형 네트워크가 규제와 거버넌스 요구에 맞을 수 있지만, ‘울타리 친 정원’을 만들어 경쟁과 혁신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bis.org)
다만 개방형 구조가 밀려났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코인게코(CoinGecko)는 2026년 CEX·DEX 거래 보고서에서 현물 DEX 점유율이 2024년 1월 6.9%에서 2026년 1월 13.6%로 높아졌다고 집계했다. 무기한선물 DEX 점유율도 같은 기간 2.0%에서 10.2%로 확대됐다. (coingecko.com)
보고서에서 팬케익스왑(CAKE), 유니스왑(UNI), 하이퍼리퀴드(HYPE)는 상위 거래소군에 포함됐다. 중앙화거래소가 여전히 큰 거래 기반을 갖고 있지만, 온체인 거래소가 현물과 파생 양쪽에서 존재감을 키운 셈이다.
논쟁의 핵심은 ‘개방’과 ‘수익화’가 충돌하는 지점이다. 디파이는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금융 인프라를 내세웠지만, 실제 운영에서는 유동성 확보, 수수료 배분, 보안 관리, 이용자 온보딩이 중요한 과제가 됐다. 프로토콜이 자체 상품과 금고, 내부 유동성을 묶는 이유도 이 구조에서 나온다.
에이브(AAVE)는 개방형 대출 프로토콜이지만 동시에 브랜드 제품과 탈중앙화자율조직(DAO) 금고를 연결하는 방향을 제시했다. 에이브 랩스(Aave Labs)는 거버넌스 제안에서 에이브 브랜드 제품 수수료가 에이브 DAO 금고로 직접 흘러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제안은 거버넌스 절차를 거치는 문서라는 점에서 실행 범위와 조건은 별도 확인이 필요하다. (governance.aave.com)
에이브의 규모는 개방형 프로토콜도 경제성을 만들 수 있음을 보여준다. 에이브 랩스는 2025년 리뷰에서 에이브 예치금이 한때 750억 달러(약 103조6500억원)에 이르렀고, 연말에는 550억 달러(약 76조1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에이브의 전체 디파이 TVL 점유율은 17%에서 29%로 올랐고, 대출 부문 매출 점유율은 43.2%로 제시됐다. (aave.com)
하이퍼리퀴드는 또 다른 사례다. 하이퍼리퀴드 공식 문서는 수수료가 HLP, 어시스턴스 펀드, 배포자 등 커뮤니티로 향한다고 설명한다. 어시스턴스 펀드는 거래 수수료를 하이퍼리퀴드로 전환하고, 펀드 안의 하이퍼리퀴드는 소각된다. (hyperliquid.gitbook.io)
하이퍼리퀴드 사례는 거래소와 프로토콜, 토큰 경제가 한 구조 안에서 움직이는 흐름을 보여준다. 다만 AMB크립토 원문에 등장한 ‘수수료 99%’ 표현은 공식 문서에서 같은 방식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수수료 귀속 구조는 공식 문서에 확인된 범위 안에서 읽어야 한다.
폴리곤(POL)은 토큰 전환과 상호운용성으로 접근한다. 폴리곤은 2025년 9월 3일 기준 폴리곤 네트워크의 매틱(MATIC) 99%가 폴리곤으로 이전됐다고 밝혔다. 폴리곤은 10년 동안 발행량 2%를 네트워크 보안과 커뮤니티 개발에 배분하는 토크노믹스도 설명했다. (polygon.technology)
Agglayer 문서는 통합 유동성, 원자적 크로스체인 작업, 체인 주권을 핵심 기능으로 제시한다. 이는 특정 애플리케이션 내부에 이용자와 유동성을 묶는 방식과 달리, 여러 체인을 연결해 자산 이동과 거래 실행을 넓히려는 설계로 풀이된다. (docs.polygon.technology)
기관 쪽 흐름은 더 통제된 구조에 가깝다. 디파이라마(DeFiLlama)는 2025년 디파이 보고서에서 기관용 디파이가 무허가 풀보다 KYC 기반 풀, 토큰화 수익 플랫폼, 구조화 상품 쪽으로 이동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에이브 아크가 2025년 대부분 사실상 미사용 상태였다고 적었고, 기관은 단순 접근 목록보다 담보 형식과 운영 구조가 기존 업무 흐름에 맞을 때 온체인 신용시장에 참여한다고 설명했다. (defillama.com)
이 흐름은 본지가 앞서 전한 금융기관 전용 프라이빗 블록체인 출시와도 맞닿아 있다. 금융기관은 고객 데이터, 거래 기록, 키 관리 권한을 자체 통제 아래 두려는 경향이 강하고, 이는 공개형 디파이보다 권한형 네트워크와 잘 맞는다.
반대로 개방형 인프라의 수요도 유지되고 있다. 본지는 앞서 디파이 규제와 고객확인 의무를 둘러싼 미국 시장구조 법안 논쟁을 전한 바 있다. 규제 논쟁은 개방형 네트워크의 접근성을 어디까지 인정할지, 프로토콜 운영 주체에 어떤 책임을 둘지로 이어진다.
결국 디파이의 변화는 폐쇄형 전환 하나로 정리되지 않는다. 프로토콜은 수수료와 유동성을 내부에 묶어 지속 가능한 운영 구조를 만들려 하고, 기관은 규제와 보고 체계가 맞는 통로를 요구한다. 동시에 DEX 점유율 상승은 개방형 거래 인프라의 사용이 줄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한국 투자자와 이용자에게도 쟁점은 단순한 기술 선택이 아니다. 각 프로토콜의 수익 귀속, 접근 권한, 유동성 연결 방식이 실제로 어떻게 집행되는지에 따라 토큰 가치 평가와 이용자 위험, 규제 판단이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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