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트코인 거래비중 65%, 선물 지표와 엇갈렸다

| 정민석 기자

바이낸스 거래량에서 알트코인 비중이 8월 말 65%까지 올라 2년 만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선물시장 포지셔닝과 알트코인 시즌 지표는 여전히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등 주요 자산 중심 흐름을 가리켰다.

크립토퀀트(CryptoQuant)는 25일 분석에서 바이낸스 거래량 중 알트코인 비중이 65%까지 올랐고, BTC는 21%, ETH는 13.6%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알트코인 시가총액은 약 1,350억 달러(약 186조6,000억원) 늘었고,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약 5,000억 달러(약 691조원) 증가해 2조7,400억 달러(약 3,786조7,000억원) 안팎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수치는 바이낸스의 전체 거래량 기준으로 전해진 값이다. 선물시장 고유 지표와는 구분해 읽어야 한다. 거래량 비중은 특정 거래소에서 실제 매매가 어느 자산군에 집중됐는지를 보여주지만, 그 자체가 신규 자금 유입이나 가격 추세 확정을 뜻하지는 않는다.

앞서 6월 16일 기준 바이낸스 선물 거래량에서는 알트코인이 51%, BTC가 28.85%, ETH가 20.20%를 차지했다. 당시에도 알트코인 거래는 활발했지만, 현물 수요 약화와 선물 거래 확대가 동시에 나타난 흐름으로 해석됐다.

8월 수치와 6월 수치가 가리키는 방향은 겹치면서도 다르다. 6월 자료는 선물시장의 거래 비중을 보여줬고, 8월 자료는 바이낸스 전체 거래량에서 알트코인 거래가 얼마나 커졌는지를 보여준다. 같은 거래소의 숫자라도 집계 범위가 다르면 시장 해석도 달라진다.

코인베이스($COIN) 리서치는 8월 보고서에서 7월 파생상품 포지셔닝이 회복됐지만 회복 범위가 고베타 알트코인까지 넓게 퍼지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알트코인 미결제약정 지배력은 역사적으로 낮은 0.6~0.7 범위에 머물렀고, 회복은 주요 자산 주도 시장 성격이 강했다고 설명했다.

미결제약정은 아직 청산되지 않은 파생상품 포지션 규모를 뜻한다. 이 지표가 특정 자산군에 몰리면 시장 참여자들이 어느 쪽 위험을 더 적극적으로 떠안고 있는지 가늠할 수 있다. 거래량이 늘어도 미결제약정이 넓게 확산되지 않으면 단기 매매는 활발하지만 포지션 축적은 제한적일 수 있다.

알트코인 시즌 지표도 신중한 해석을 뒷받침한다. 알트코인 시즌 트래커는 24일 기준 90일 점수를 42/100으로 표시하며 전환 구간으로 분류했다. 코인버드(Coinbird)는 28일 기준 점수를 39/100으로 제시하고 알트코인 시즌이 아니라고 표시했다.

두 지표는 일정 기간 주요 알트코인이 BTC보다 얼마나 앞섰는지를 점수화한다. 점수가 높을수록 시장 전반에서 알트코인 강세가 넓게 나타났다는 뜻으로 읽힌다. 8월 말 점수는 거래량 증가가 곧바로 전면적인 알트코인 시즌으로 이어졌다고 보기 어렵다는 쪽에 가깝다.

이번 흐름은 앞서 확인된 바이낸스 내 알트코인 거래 비중 확대 흐름의 연장선에 있다. 당시에도 바이낸스에서 알트코인 거래량 비중이 60%를 넘어선 반면 BTC 비중은 22%로 낮아졌고, 거래량 확대만으로 알트코인 시즌 진입을 판단하기 어렵다는 점이 함께 지적됐다.

거래량 증가는 시장 활동의 크기를 보여주는 지표다. 같은 자금이 짧은 시간 안에 여러 차례 사고팔리면 거래량은 커질 수 있다. 반대로 장기 보유 성격의 신규 자금이 유입돼도 회전율이 낮으면 거래량 증가 폭은 제한될 수 있다.

한국 투자자에게 중요한 대목도 이 차이에 있다. 바이낸스 거래량에서 알트코인 비중이 커진 것은 단기 순환매와 위험 선호 회복을 보여줄 수 있다. 그러나 선물 포지셔닝과 알트코인 시즌 지표는 시장 폭이 넓게 확산됐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는 신호를 함께 냈다.

특히 알트코인 거래는 종목별 유동성 격차가 크다. 전체 비중이 커졌더라도 거래가 일부 대형 알트코인에 집중됐는지, 중소형 토큰까지 확산됐는지에 따라 시장의 질은 달라진다. 이 때문에 단일 거래소의 비중 수치만으로 자금 흐름 전체를 판단하기는 어렵다.

8월 말 흐름은 BTC·ETH 중심의 방어적 포지셔닝과 알트코인 거래 재가열이 짧은 간격으로 교차한 사례로 정리된다. 알트코인 거래량 비중 상승이 가격 방향이나 추세 확정을 뜻하는지는 선물 미결제약정, 현물 수요, 알트코인 시즌 지표를 함께 확인해야 한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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