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최대 은행 스베르방크(Sberbank)가 디지털자산 담보대출 확대를 추진한다. 비트코인(BTC) 외에 이더리움(ETH)과 테더(USDT)를 담보 자산으로 받는 방안이 검토 대상에 올랐다.
아나톨리 포포프(Anatoly Popov) 스베르방크 부행장은 타스(TASS) 인터뷰에서 “새 법이 완전히 효력을 갖게 되면 스베르방크의 기존 상품을 새 요건에 맞게 조정하고 상품군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예를 들어 디지털자산 담보대출을 계속 발전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발언은 즉시 출시가 확정된 상품 공지가 아니라 규제 조건부 확대 구상에 가깝다. 포포프 부행장은 ETH와 USDT가 러시아 중앙은행의 공개 유통 허용 대상에 들어가야 담보 범위에 포함될 수 있다고 밝혔다.
스베르방크는 이미 가상자산 관련 업무 경험을 갖고 있으며 새 규제 체계가 모두 시행된 뒤 기존 상품을 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담보 후보로 확인된 자산은 현재 BTC와 ETH, USDT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7월 21일 암호화폐 유통 규제법이 2026년 9월 1일부터 시행된다고 밝혔다. 비적격 투자자는 테스트를 통과한 뒤 중개기관 1곳당 연간 30만 루블 한도 안에서 유동성이 높은 암호화폐를 살 수 있고, 적격 투자자는 테스트를 거쳐 한도 없이 거래할 수 있다.
중앙은행이 제시한 공개 거래 대상에는 BTC와 ETH, USDT가 포함됐다. 본지는 앞서 러시아 중앙은행이 비트코인·이더리움·테더의 공개 거래를 추진한다고 보도했다.
이번 스베르방크 발언은 공개 거래 자산 목록이 은행 대출 상품의 담보 범위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중앙은행의 최종 허용 범위와 시행 세칙이 확정돼야 실제 상품 설계도 가능해진다.
디지털자산 담보대출은 차입자가 보유 자산을 매각하지 않고 담보로 제공해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이다. 은행은 담보 평가, 보관, 청산, 규제 적합성 확인을 함께 관리해야 한다.
러시아가 거래소와 중개기관, 디지털 예탁기관을 규제 인프라로 편입하려는 배경도 여기에 있다. 지금까지 제도권 밖에서 이뤄지던 거래와 보관 일부를 금융시장 관리 체계 안으로 끌어들이려는 흐름으로 풀이된다.
다만 러시아 규제 체계는 암호화폐의 국내 결제 사용을 전면 허용하는 구조와 다르다. 중앙은행은 주민 간 국내 거래에서 암호화폐를 결제 수단으로 쓰는 금지 원칙을 유지하고 있다.
공개 거래와 담보 활용은 결제 허용이 아니라 제도권 인프라 안에서 제한적으로 다뤄지는 영역이다. 개인 투자자의 매입 한도와 중개기관 경유 요건도 같은 맥락이다.
은행 입장에서는 담보 자산 범위가 넓어지면 가상자산 보유 고객을 금융상품 안으로 끌어올 수 있다. 고객 입장에서는 보유 자산을 처분하지 않고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지만, 가격 변동에 따른 담보 가치 재산정과 추가 담보 요구 가능성을 감수해야 한다.
스베르방크가 테더를 포함한 담보대출 상품을 검토해 왔다는 점은 앞선 보도에서도 확인됐다. 당시 쟁점도 새 규정 시행과 중앙은행의 공개 유통 허용 여부였다.
스베르방크의 담보대출 확대가 실제 상품으로 이어질지는 중앙은행의 공개 유통 허용과 2026년 9월 1일 시행되는 새 규제의 적용 범위에 달려 있다. 현재 확인된 담보 후보는 BTC와 ETH, USDT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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