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9154 BTC 고래 매집, 소액 지갑은 팔았다

| 정민석 기자

비트코인(BTC) 시장에서 대형 지갑은 물량을 늘리고 소액 지갑은 줄이는 수급 엇갈림이 나타났다. 가격 상승 뒤 나온 차익 실현 물량을 큰 지갑과 ETF 자금이 흡수하는 흐름으로 풀이된다.

크립토브리핑은 고래 지갑이 최근 1주일 동안 3만9154 BTC를 추가했다고 전했다. 같은 주간 수치를 뒷받침하는 별도 공개 자료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다른 온체인 보도들도 대형 지갑의 매집 우위라는 방향은 비슷하게 제시했다.

비트코인닷컴 뉴스는 크립토퀀트 데이터를 토대로 100 BTC 이상을 보유한 대형 지갑이 60일 동안 약 4만3000 BTC를 더 담았다고 보도했다. 보도 금액은 27억5000만~29억 달러(약 3조7813억~3조9875억원)로 제시됐다.

인베스팅닷컴은 1만 BTC 이상 보유 지갑이 같은 60일 구간에서 약 4만6420 BTC를 추가했다고 전했다. 이 수치는 8월 9일 기준 집계로 소개돼 4만3000 BTC 보도와 기간이 완전히 같지는 않다.

따라서 3만9154 BTC, 4만3000 BTC, 4만6420 BTC는 모두 대형 지갑 매집을 가리키는 수치지만 같은 기준으로 합산하거나 직접 비교하기 어렵다. 주간 수치와 60일 수치를 한 흐름으로 읽되, 동일한 통계처럼 다루면 해석이 왜곡될 수 있다.

반대편에는 소액 지갑이 있다. 알리 차트(Ali Charts) 계정은 0.1~1 BTC 보유 지갑의 어큐뮬레이션 트렌드 스코어가 -0.982를 기록했다고 게시했다.

어큐뮬레이션 트렌드 스코어는 지갑군이 보유량을 늘리는지 줄이는지를 보는 온체인 지표로 쓰인다. 다만 글래스노드 공개 문서의 지표 체계와 해당 게시물의 음수 스케일이 완전히 같은 방식인지는 기사만으로 단정하기 어렵다.

가격 흐름도 이런 해석의 배경이다. 관련 보도들은 BTC가 8월 1일 6만2229달러에서 8만1500달러까지 올라 약 31% 상승했다고 적었다. 상승 뒤 소액 보유자의 매도는 차익 실현으로 읽힌다.

대형 지갑의 매집은 그 매도 물량을 누가 받아냈는지를 보여주는 단서다. 다만 주소 단위 데이터는 실제 소유자와 자금 성격을 완전히 드러내지 않기 때문에, 지갑 변화만으로 향후 가격 방향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 자금 흐름도 함께 움직였다. 코인데스크는 8월 27일 기준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가 8거래일 연속 순유입을 기록했고, 이 기간 약 28억 달러(약 3조8500억원)가 들어왔다고 전했다. 8월 누적 순유입은 30억 달러(약 4조1250억원)를 넘어섰다.

샌드마크는 8월 14일 분석에서 ETF 자금이 다시 들어오고 있지만 BTC 가격 반응은 제한적이라고 짚었다. ETF 유입을 가격 상승의 가속장치보다 매도 물량을 받아내는 충격 흡수장치에 가깝게 본 해석이다.

이런 구도는 앞선 시장에서도 반복됐다. 본지는 앞서 대형 지갑 변화가 가격 방향과 곧바로 일치하지 않았다는 점을 다룬 바 있다. 당시에도 고래 지갑은 BTC를 늘렸지만 가격은 주요 저항 구간을 넘지 못했다.

1만 BTC 이상 보유 대형 지갑의 60일 순매수와 ETF 자금 흐름이 맞물린 장면도 앞서 보도됐다. 이번 수급 변화 역시 새 사건이라기보다 가격 상승 국면에서 보유 주체별 손바뀜이 다시 확인된 사례에 가깝다.

국내 투자자에게 중요한 대목은 수급 지표와 가격 반응을 분리해 보는 일이다. 고래 매집, 소액 지갑 매도, ETF 순유입은 모두 수요·공급의 단서지만 같은 방향의 가격 신호로 곧장 이어지지는 않는다.

이번 흐름의 핵심은 유통 물량이 실제로 얼마나 줄었는지, ETF 자금 유입이 같은 속도로 이어지는지다. 현재 확인된 수치는 대형 지갑 매집과 소액 지갑 분산이 동시에 진행됐다는 점까지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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