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억달러 토큰화 주식, 비앤비가 로빈후드 앞섰다

| 이준한 기자

토큰화 주식 탈중앙화거래소(DEX) 거래대금이 43억 달러(약 5조9125억원) 안팎까지 커졌지만, 비앤비 체인(BNB Chain)과 로빈후드($HOOD) 체인의 거래량 격차는 뚜렷했다. 거래대금 확대가 곧 대형 주문을 소화할 유동성 확대로 이어졌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디파이언트는 듄(Dune) 기반 집계를 인용해 비앤비 체인의 bStocks가 7월 28일 기준 최근 7일 평균 일간 DEX 거래량 6억7680만 달러(약 9306억원)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같은 집계에서 로빈후드 체인은 2970만 달러(약 408억원)로 2위였다.

온도 글로벌 마켓은 2490만 달러(약 342억원), 백팩의 선라이즈는 1340만 달러(약 184억원), xStocks는 1110만 달러(약 153억원)로 뒤를 이었다. 토큰화 주식 거래가 여러 체인과 발행 구조로 분산되는 가운데, 비앤비 체인 쪽 거래 쏠림이 수치로 확인된 셈이다.

비앤비 체인은 6월 26일 공식 글에서 709개 이상의 토큰화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를 제공하고 있으며 누적 거래량이 50억 달러(약 6조8750억원)를 넘었다고 밝혔다. 같은 글은 시가총액이 10억 달러(약 1조3750억원)를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이후 듄 기반 비교에서는 bStocks 누적 DEX 거래량이 52억 달러(약 7조1500억원)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50억 달러와 52억 달러는 기준 시점이 달라, 같은 흐름을 서로 다른 날짜의 수치로 본 것으로 봐야 한다.

로빈후드는 7월 1일 로빈후드 체인 퍼블릭 메인넷과 스톡 토큰을 공개했다. 로빈후드는 공식 발표에서 스톡 토큰이 120개국 이상에서 로빈후드 월렛을 통해 제공된다고 밝혔다. 미국과 미국인은 제공 대상에서 제외된다.

상품 구조는 실제 주식과 다르다. 로빈후드는 상품 설명에서 스톡 토큰을 '토큰화 채무증권'으로 규정했다. 기초 증권에 대한 법적 권리나 실질 권리를 부여하지 않는다는 설명도 같은 문서에 담았다.

로빈후드는 해당 토큰이 기초 주식으로 1대1 담보되며, 기초 주식은 수탁기관이 보관한다고 밝혔다. 투자자가 전통 증권계좌에서 주식을 직접 보유하는 구조와는 권리 관계가 다르다는 점이 핵심이다.

비앤비 체인의 bStocks는 BEP-20 토큰으로 설계됐다. 비앤비 체인은 bStocks가 실물 주식을 1대1로 대표하고 수탁기관이 이를 보관한다고 설명했다. 발행, 소각, 전환 수수료가 없다는 점도 내세웠다.

같은 기초자산이 하나의 토큰 구조로만 거래되는 것도 아니다. 비앤비 체인은 같은 기초자산을 bStocks, 온도 글로벌 마켓, xStocks 등 여러 구조로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동성이 여러 경로에서 만들어질 수 있지만, 거래가 쪼개질 가능성도 함께 남는다.

토큰화 주식은 전통 주식의 가격 노출을 블록체인 토큰 형태로 구현한 상품이다. 다만 발행사, 관할권, 담보 구조에 따라 실제 주식 소유권이나 주주권을 뜻하지 않을 수 있다. 이 때문에 거래량뿐 아니라 권리 구조와 담보 보관 방식도 함께 봐야 한다.

비트쿼리(Bitquery)는 8월 25일 검증한 온체인 조사에서 6개 체인의 토큰화 주식이 30일 동안 44억 달러(약 6조500억원) 거래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간 거래 규모는 45달러(약 6만원)에 그쳤고, 424개 계약 중 1만 달러(약 1375만원) 주문을 1% 미만 슬리피지로 처리할 수 있는 계약은 3개뿐이었다.

이는 거래대금이 커 보여도 실제 주문장 깊이는 얕을 수 있다는 뜻이다. 특히 토큰화 주식 시장은 전통 주식시장과 달리 발행 구조, 체인, 유동성 공급자가 나뉘어 있어 같은 명목 거래량이라도 체결 여건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로빈후드 체인의 초기 흐름도 엇갈린다. 코인데스크는 7월 13일 로빈후드 체인의 총예치금이 약 3억1200만 달러(약 4290억원)였지만, 실제 토큰화 실물자산 규모는 약 1280만 달러(약 176억원)에 그쳤다고 보도했다. 당시 체인 활동의 상당 부분은 스톡 토큰보다 밈코인과 스테이블코인에서 나왔다.

본지도 앞서 로빈후드 체인의 밈코인 거래량이 빠르게 늘어난 흐름을 전했다. 이번 집계는 로빈후드 체인이 밈코인 거래뿐 아니라 주식형 온체인 상품 거래처로도 쓰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비앤비 체인과의 거래량 격차, 로빈후드 스톡 토큰의 권리 구조, 대형 주문을 소화할 유동성은 별도로 봐야 한다. 토큰화 주식 거래가 중앙화거래소를 넘어 DEX로 확산되는 흐름은 이어지고 있지만, 시장 깊이와 권리 구조는 거래대금만으로 판단하기 어렵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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