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억 달러로 커진 하이퍼리퀴드 주식매입 한도

| 서지우 기자

하이퍼리퀴드 스트래티지스(Hyperliquid Strategies·PURR)가 약정형 주식매입 한도를 10억 달러(약 1조3687억원)에서 25억 달러(약 3조4218억원)로 늘렸다. 추가로 열린 15억 달러(약 2조530억원)는 즉시 들어온 현금이 아니라 회사가 조건에 맞춰 사용할 수 있는 최대 조달 여력이다.

회사는 1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8-K 공시에서 차던캐피털마켓츠(Chardan Capital Markets)와 체결한 ChEF 주식매입계약 수정안을 공개했다. 이 구조는 회사가 새로 발행한 보통주를 차던에 넘기고, 차던이 이를 시장에 재매각하는 방식이다.

공시에는 추가 자금의 사용처가 특정되지 않았다. 하이퍼리퀴드(HYPE) 추가 매입 계획도 명시되지 않았다. 이번 조치는 확정 조달보다 조달 선택권 확대에 가깝다.

약정형 주식매입계약은 상장사가 정해진 한도 안에서 투자자에게 신주를 팔아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한 장치다. 한도를 열어뒀다고 해서 전액 발행이 이뤄지는 것은 아니며, 실제 조달 규모는 발행 시점의 주가와 계약 조건, 거래소 규정에 따라 달라진다.

하이퍼리퀴드 스트래티지스는 지난 8월 27일 2026 회계연도 실적 자료에서 회계연도 말 기준 하이퍼리퀴드 보유량이 2930만 개라고 밝혔다. 같은 자료에서 회사는 커밋드 에쿼티 시설을 통해 6억4660만 달러(약 8850억원)를 조달했고, 7억7340만 달러(약 1조585억원)를 하이퍼리퀴드 매입에 투입했다고 밝혔다.

현금과 현금성 자산은 1억4990만 달러(약 2052억원), 부채는 없었다. 본지는 앞서 회사의 하이퍼리퀴드 보유량이 2930만 개로 늘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기존 10억 달러 한도는 이미 상당 부분 사용된 상태였다. 더블록(The Block)은 하이퍼리퀴드 스트래티지스가 6월 30일 기준 약 6억4700만 달러어치 주식을 매각했다고 전했다.

회사 입장에서는 새 한도를 통해 보유 토큰과 현금 운용 폭을 넓힐 수 있다. 다만 공시가 이 자금의 목적을 직접 설명한 것은 아니어서, 특정 토큰 매입이나 단기 주가 효과로 연결해 단정하기는 어렵다.

희석 제한도 함께 붙었다. SEC 공시에서 회사는 10억 달러를 넘긴 뒤 주당 12.02달러(약 1만6452원) 아래에서 발행되는 주식이 4264만1847주를 넘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 물량은 수정안 체결 직전 발행주식 수의 19.99%에 해당한다. 이 한도를 넘기려면 나스닥 규정에 따른 주주 승인이 필요하다.

이 제한은 기존 주주 입장에서 중요한 조건이다. 신주 발행이 늘어나면 기존 주주의 지분율은 낮아질 수 있고, 특히 기준가 아래 발행 물량이 커질수록 희석 부담이 커진다.

시장 반응은 조달 여력 확대와 희석 부담을 함께 반영했다. 더블록은 하이퍼리퀴드 스트래티지스의 나스닥 상장 주식이 1일 11.36달러에 마감해 하루 7.31% 내렸다고 전했다.

이 종가는 공시상 기준 가격인 12.02달러보다 낮다. 회사가 앞으로 추가 발행에 나설 경우 발행 가격과 물량, 주주 승인 여부가 실제 희석 효과를 가르는 기준이 된다.

이번 공시는 하이퍼리퀴드 토큰을 보유한 상장사의 자금조달 구조가 확대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본지는 앞서 하이퍼리퀴드 스트래티지스가 2026 회계연도에 6억4700만 달러를 조달했다고 보도했다.

25억 달러는 최대 한도이며 실제 발행 시점과 발행 가격, 주주 승인 여부에 따라 조달 규모와 희석 효과는 달라진다. 이번 공시만으로 하이퍼리퀴드 추가 매입이나 PURR 주가 영향을 확정해 말할 근거는 없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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