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의 8월 스테이블코인 흐름이 10억 달러(약 1조3610억원) 이상 순유입으로 돌아섰지만, 연초 이후 누적으로는 약 51억 달러(약 6조9411억원)가 빠져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단기 유입에도 거래소에 머무는 대기성 자금은 줄어든 흐름이다.
다크포스트(Darkfost) 크립토퀀트(CryptoQuant) 애널리스트는 3일 기준 분석에서 바이낸스가 8월 10억 달러를 넘는 스테이블코인 순유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다만 연초 이후 바이낸스의 스테이블코인 순유출은 약 51억 달러로, 전체 거래소 스테이블코인 흐름의 71%를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주요 거래소의 스테이블코인 총 보유액에서는 160억 달러(약 21조7760억원)를 넘는 자금이 빠져나갔다. 바이낸스 한 곳의 월간 회복보다 거래소 전반의 누적 감소가 더 크게 나타난 셈이다.
스테이블코인은 테더(USDT)처럼 달러 등 법정화폐 가치에 연동되도록 설계된 암호화폐다. 거래소 안의 스테이블코인 잔고는 투자자가 비트코인(BTC) 등 암호화폐를 매수하거나 거래에 활용할 수 있는 유동성 지표로 해석된다.
다크포스트 애널리스트는 “스테이블코인이 거래소에서 계속 빠져나가는 흐름은 유동성이 암호화폐 시장을 떠나고 있으며, 재배치를 기다리는 유휴 자금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단순한 거래소 간 이동보다 시장 안의 즉시 매수 여력이 약해졌다는 해석이다.
그는 수요 부진이 이어지면서 거래소의 스테이블코인 보유액도 감소했다고 봤다. 거래소에 스테이블코인을 보관하려는 수요가 줄면 현물 매수나 파생상품 거래에 투입될 수 있는 즉시성 자금도 함께 줄어든다.
거래소 유동성은 가격 방향을 단독으로 설명하는 지표는 아니다. 다만 스테이블코인 잔고가 줄면 가격 하락 때 저가 매수에 나설 수 있는 자금이나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 거래를 받쳐 줄 완충력이 낮아질 수 있다.
비트코인은 8월 약 25% 상승했고 7만5000달러선을 넘어섰다. 다크포스트 애널리스트는 수요 회복이 지속되지 않으면 BTC가 다시 조정 국면에 들어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전망은 크립토퀀트 분석에 근거한 의견이다. 가격 방향을 단정하는 근거라기보다 스테이블코인 잔고와 수요 흐름을 함께 봐야 한다는 경고에 가깝다.
한국 투자자에게도 거래소 내 달러 유동성 변화는 비트코인 가격만큼 살펴볼 지표다.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은 글로벌 거래소에서 현물·파생상품 거래의 기본 결제 수단으로 쓰이는 경우가 많아 시장 심리와 거래 여력을 함께 반영한다.
이번 수치는 단기 순유입과 누적 순유출이 동시에 나타났다는 점에서 의미가 갈린다. 8월 바이낸스로 일부 자금이 돌아왔지만, 연초 이후 큰 흐름은 여전히 유출 쪽에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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