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금과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흐름을 다시 보이며 ‘디지털 금’ 논쟁을 키우고 있다. 금과의 90일 상관관계는 6년 고점에 근접했지만, 4년 주기론을 근거로 한 하방 경고도 함께 나왔다.
블록비츠(BlockBeats)는 9월 5일 BTC가 이번 주 한때 8만2262달러(약 1억1098만원)까지 올라 4개월 만의 고점을 기록한 뒤 약 7만9800달러(약 1억765만원)로 되돌렸다고 전했다. 단기 상승 뒤 되밀린 흐름은 가치 저장 수단 논리와 가격 변동성 논쟁이 동시에 남아 있음을 보여준다.
비트와이즈(Bitwise)는 투자자 메모에서 BTC와 금의 90일 가격 상관관계가 6년 만의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고 밝혔다. 장기 미국 국채 금리 상승과 미 재무부의 장기채 매입 확대 이후 BTC는 한 주간 22.4% 올랐고, 같은 기간 금은 약 5% 상승했으며 주식은 하락했다는 설명이다.
안드레 드라고시(André Dragosch) 비트와이즈 유럽 리서치 책임자는 “거시 힘이 강해지고 통화가치 하락 위험이 커질 때 투자자들은 비트코인과 금을 덜 구분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비트코인은 최근 ‘확대판 금’처럼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는 BTC를 기술주와 비슷한 고위험 자산으로만 보는 시각과 거리를 둔다.
상관관계는 두 자산이 일정 기간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 정도를 보여주는 지표다. 수치가 높아졌다는 사실이 향후 가격 상승을 뜻하지는 않지만, 투자자들이 특정 국면에서 두 자산을 비슷한 방식으로 거래했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디블록(The Block)은 글래스노드(Glassnode) 분석을 바탕으로 BTC의 30일 기준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S&P500) 상관관계가 8월 랠리 기간 0에 가까워졌다고 전했다. 다만 글래스노드는 국채 매도 국면에서 나타난 갑작스러운 탈동조화가 과거에는 오래가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고 봤다.
금과의 동행이 구조적 변화인지, 일시적인 시장 반응인지는 아직 판단하기 어렵다. BTC가 금과 함께 움직이는 동안에도 변동성은 여전히 크고, 주식과의 탈동조화가 지속될지도 더 확인돼야 한다.
하방 위험을 보는 쪽은 4년 주기론에 주목한다. 피델리티(Fidelity)는 시장 전망에서 BTC 약세장 저점이 과거처럼 약 4년 간격으로 형성된다면 2022년 11월 이후 다음 저점이 2026년 11월 무렵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
4년 주기론은 BTC 반감기 이후 공급 증가 속도가 낮아지고, 일정 시간이 지난 뒤 상승과 하락이 반복됐다는 시장 해석이다. 본지도 앞서 기존 반감기 모델과 기관 자금 유입론이 맞서는 흐름을 다루며 4년 주기 논쟁을 전한 바 있다.
피델리티는 다만 이 주기가 정밀한 시간표가 아니며 반복이 보장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크리스 카이퍼(Chris Kuiper) 피델리티 디지털애셋 리서치 부사장은 디지털자산 채택이 파동처럼 진행되며 주기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갤럭시(Galaxy) 리서치 책임자 알렉스 손(Alex Thorn)은 앞서 이번 조정의 기준 시나리오상 저점이 4만~4만6000달러(약 5396만~6205만원) 구간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 전망은 BTC의 ‘확대판 금’ 성격이 유지될지에 대한 신중론과 맞닿아 있다.
이번 논쟁의 핵심은 BTC가 금과 더 가까워졌다는 단일 결론이 아니다. 금과의 상관관계는 높아졌고 주식과의 상관관계는 낮아졌지만, 4년 주기론과 변동성 논쟁은 남아 있다.
한국 투자자에게도 쟁점은 단기 시세보다 BTC가 어떤 자금 흐름에 묶이고 있는지에 가깝다. 달러, 장기국채, 금, 주식과의 관계가 달라질수록 BTC를 위험자산으로 볼지, 대체 가치 저장 수단으로 볼지에 대한 시장 해석도 바뀔 수 있다.
비트와이즈와 피델리티의 분석은 모두 BTC 가격 방향을 확정하지 않는다. 현재 확인된 것은 BTC가 최근 금과 더 높은 동조화를 보였고, 동시에 과거 주기론을 근거로 한 하방 시나리오도 계속 제기되고 있다는 점이다.
확인 출처: Bitwise, Fidelity, The Block, BlockBea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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