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현물 비트코인(BTC) 상장지수펀드(ETF)에 최근 3주간 38억 달러(약 5조1262억원)가 순유입됐다. 올해 들어 가장 강한 3주 연속 유입 흐름이다.
소소밸류(SoSoValue) 데이터에서 5일 한국시간 기준 공개된 집계를 보면, 미국 상장 현물 BTC ETF는 4일까지 한 주 동안 9억8690만 달러(약 1조3313억원)를 끌어들였다. BTC가 4일 장중 7만9000달러(약 1억657만원) 아래로 밀린 가운데서도 주간 자금 흐름은 순유입을 유지했다.
총순자산은 4일 1013억 달러(약 136조654억원)로 집계됐다. 전날 한때 1033억 달러(약 139조363억원)까지 늘었으나 BTC 가격 조정과 함께 낮아졌다. 누적 순유입액은 556억 달러(약 75조44억원)였다.
다만 연초 이후 순유입액은 약 10억 달러(약 1조3490억원) 순유출 상태로 남아 있다. 최근 3주 유입이 2026년 초반의 부진을 모두 되돌린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일별 흐름은 전날 급증 뒤 둔화됐다. 파사이드 인베스터스(Farside Investors)는 4일 미국 현물 BTC ETF 순유입액을 1억7460만 달러(약 2355억원)로 집계했다. 3일 순유입액 7억3080만 달러(약 9858억원)와 비교하면 하루 만에 규모가 줄었다.
자금은 블랙록 상품에 집중됐다. 블랙록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는 4일 1억1740만 달러(약 1584억원)를 끌어들여 당일 전체 순유입의 약 67%를 차지했다. 피델리티 와이즈 오리진 비트코인 펀드(FBTC)는 5720만 달러(약 772억원) 순유입을 기록했다.
다른 미국 현물 BTC ETF는 이날 순유입이나 순유출이 없었다. 하루 유입액이 두 상품에 몰리면서 대형 운용사 상품의 자금 흡수력이 전체 흐름을 좌우했다.
3일에도 블랙록 비중이 컸다. 더블록(The Block)은 소소밸류 데이터를 토대로 미국 현물 BTC ETF가 3일 7억3090만 달러(약 9860억원) 순유입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는 1월 14일 이후 가장 큰 하루 순유입 규모였다.
같은 날 블랙록 IBIT에는 약 4억5400만 달러(약 6124억원)가 들어왔다. ETF 시장에서 운용 규모가 큰 상품으로 자금이 먼저 이동하는 현상이 다시 확인된 셈이다.
현물 ETF는 기초자산을 보유하거나 그 가격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다. 투자자는 증권 계좌를 통해 BTC 가격에 간접 노출될 수 있어, 기관과 전통 금융권 자금 흐름을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BTC ETF로 자금이 다시 들어온 반면 이더리움(ETH)과 리플(XRP) ETF의 유입세는 약해졌다. 미국 현물 ETH ETF의 주간 순유입액은 8억2440만 달러(약 1조1121억원)에서 2억1840만 달러(약 2946억원)로 줄었다. XRP ETF 순유입액은 1억1050만 달러(약 1491억원)에서 1900만 달러(약 256억원)로 감소했다.
올해 누적 기준으로는 ETH와 XRP ETF도 순유입권에 있다. 미국 현물 ETH ETF는 연초 이후 약 8억6300만 달러(약 1조1644억원), XRP ETF는 약 5억1500만 달러(약 6947억원)를 각각 끌어들였다. 최근 한 주만 놓고 보면 BTC ETF가 상대적으로 강한 흐름을 보인 셈이다.
앞서 BTC ETP 자금 유입이 전체 크립토 펀드 흐름을 주도한 사례에서도 기관성 상품 수요는 가격 변동과 별개로 움직였다. 이번 집계 역시 ETF 순유입이 곧 가격 방향을 뜻하지는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BTC 가격은 4일 장중 8만1200달러(약 1억954만원) 부근에서 7만9000달러 아래로 내려갔다. 코인게코(CoinGecko)는 기사 작성 기준 BTC 가격을 7만9700달러 안팎으로 집계했다.
이번 흐름의 핵심은 가격 상승 단정이 아니라 자금 배분의 변화다. 최근 3주간 BTC ETF에는 자금이 이어졌고, 같은 기간 ETH·XRP ETF의 주간 유입 규모는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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