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금 90일 상관 6년 고점 근접

| 서도윤 기자

비트코인(BTC)과 금의 가격 흐름이 2020년 이후 가장 강하게 맞물린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 국채 금리와 달러 흐름이 흔들린 8월 말 BTC가 주식보다 금에 가까운 움직임을 보였다는 분석이다.

비트와이즈(Bitwise) 유럽 리서치 총괄 앙드레 드라고쉬(André Dragosch)는 2일 공개된 메모에서 8월 31일 기준 BTC와 금 현물 가격의 90일 이동 상관관계가 약 6년 만의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고 밝혔다. 데이터 산정 기간은 2015년 4월 13일부터 2026년 8월 31일까지이며, 원자료는 블룸버그 데이터다.

드라고쉬 총괄은 해당 메모에서 “거시 변수가 강해질 때 투자자들은 통화가치 하락 위험을 보며 비트코인과 금을 점점 덜 구분한다”고 말했다. 최근 국면에서 BTC가 금의 증폭된 형태처럼 움직였다는 설명이다.

비트와이즈가 제시한 계기는 미국 장기 국채 시장이다. 8월 미국 10년물과 30년물 국채 금리가 오르자 스콧 베센트(Scott Bessent) 미국 재무장관은 장기채 매입 확대를 통해 시장에 개입했다. 이후 BTC는 한 주 동안 22.4% 상승했다. 이는 2024년 3월 이후 가장 큰 주간 상승률이다. 같은 기간 금은 약 5% 올랐고 주식은 하락했다.

상관관계는 두 자산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정도를 보여주는 지표다. 비트와이즈는 BTC와 금의 90일 상관관계가 이전에 이 정도로 높았던 시점을 2020년으로 짚었다. 당시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은 코로나19 위기에 대응해 재정·통화 부양책을 시행했다.

비트와이즈는 BTC와 나스닥100의 90일 상관관계가 고점에서 낮아졌고, BTC와 미국 달러지수(DXY)의 90일 상관관계는 8월 말 기준 뚜렷한 음의 값을 보였다고 밝혔다. 달러 약세 구간에서 BTC와 금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다는 해석이다.

다만 이번 분석은 비트와이즈가 제시한 90일 이동 상관관계에 근거한 것으로, 단기 가격 흐름 전체를 설명하는 지표는 아니다. 주식과의 분리가 구조적 변화인지도 8월 말까지의 상관관계만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이번 흐름은 BTC를 단순한 기술주 고베타 자산으로 볼지, 금과 함께 통화가치 하락 위험을 반영하는 자산으로 볼지에 대한 논쟁을 다시 키웠다. 앞서 본지는 BTC와 금의 90일 이동상관계수가 6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는 흐름을 전한 바 있다. 이번 기사에서는 8월 31일 기준 산정 기간과 비트와이즈가 제시한 주식·달러 상관 지표를 함께 구분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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