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의 아들 헌터 바이든(Hunter Biden)이 9일 베이스(Base) 네트워크에 출시할 예정인 밈코인 랩톱(LAPTOP)의 전체 발행량 10억개 가운데 80%가 단일 다중서명 지갑에 몰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록비트(BlockBeats)는 랩톱의 스마트컨트랙트를 직접 분석해 이 같은 물량 쏠림 구조를 확인했다고 8일 전했다. 랩톱은 2020년 대선 국면에서 불거진 이른바 '노트북 스캔들'을 소재로 한 밈코인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앞서 이 코인이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성격을 띤다고 보도한 바 있다.
블록비트에 따르면 랩톱은 총 10억개 물량이 한 번에 전량 발행됐고, 이 가운데 8억개(80%)를 그노시스 세이프(Gnosis Safe) 다중서명 금고 한 곳이 보유하고 있다. 상위 10개 지갑이 전체 물량을 나눠 가졌으며, 상위 5개 지갑의 보유 비중은 99.85%에 달해 집중도가 극히 높다.
이 금고와 컨트랙트 소유 권한(오너) 계정은 동일한 3인 다중서명 그룹이 관리하며, 서명 문턱은 3명 중 2명이 동의하면 실행되는 2/3 방식이다. 물량과 컨트랙트 권한을 쥔 서명자가 사실상 겹치는 구조다.
다중서명(멀티시그) 지갑은 여러 명이 함께 서명해야 자금을 옮길 수 있도록 설계된 구조로, 단일 키 유출이나 임의 인출을 막기 위해 프로젝트 자금 관리에 흔히 쓰인다. 그노시스 세이프는 이 방식을 서비스 형태로 제공하는 대표적인 다중서명 지갑이다. 다만 서명자 수가 적고 문턱이 낮을수록 소수의 합의만으로 자금이 움직일 수 있어 통제력이 특정 그룹에 집중되는 구조라는 평가를 받는다.
블록비트는 랩톱 컨트랙트가 이번 출시 발표보다 훨씬 앞서 이미 배포돼 있었다고 전했다. 배포 시점은 약 132일 전으로, 헌터 바이든이 엑스(X) 계정에 출시를 예고하기 전부터 물량 배분 구조가 짜여 있었던 셈이다.
컨트랙트는 레이어제로(LayerZero)의 표준 OFT(옴니체인 펀저블 토큰) 구조로 짜였고 소스코드도 검증돼 있다. 거래세, 블랙리스트, 일시정지, 추가 발행 기능은 포함되지 않았다.
다만 다른 체인과 연결하는 '피어(Peer)' 설정이 아직 이뤄지지 않아 오너 계정이 이후 언제든 이를 설정해 기능을 확장할 수 있다. 블록비트는 이 부분이 현재 컨트랙트에서 가장 큰 권한 통로라고 짚었다.
랩톱 공식 홈페이지는 창립팀 물량 30% 락업, 정치·암호화폐 이벤트 결과에 따른 최대 30% 소각, 공동체 에어드롭·재단 운영을 위한 20% 배정 등의 토큰 이코노미를 내걸었다.
그러나 블록비트는 이런 락업·소각·배분 규칙이 현재까지 컨트랙트에 직접 반영돼 있지 않다고 밝혔다. 실제 이행 여부는 별도 금고나 추가 스마트컨트랙트가 배포돼야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헌터 바이든 본인은 자신의 엑스 계정에 "$LAPTOP / September 9"라는 문구만 올렸을 뿐, 공식 컨트랙트 주소는 직접 공개하지 않았다. 현재 알려진 주소는 '@Laptoptoken' 계정과 프로젝트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서만 확인되며, 헌터 바이든은 이 계정을 팔로우하고 있다.
출시가 임박하면서 시장에는 이미 다수의 모방 토큰이 등장했다. 블록비트는 유동성 풀이 정식으로 구축되고 락업·소각 장치가 실제 컨트랙트에 반영되는 시점, 그리고 헌터 바이든이 공식 주소를 직접 확인해주는 시점까지는 가짜 토큰과 잘못된 송금에 유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블록비트는 정치인 가족이 직접 밈코인 발행에 나서는 흐름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의 밈코인 트럼프(TRUMP)가 대통령 지식재산권을 현금화하는 경로를 먼저 보여줬다면 랩톱은 정치 스캔들 소재의 지식재산권이 어디까지 상품화될 수 있는지를 시험하는 사례라고 분석했다. 창립팀 통제권이 소수 다중서명에 집중되고 소각 조건이 정치 이벤트 결과에 연동된 구조가 앞으로도 반복될 경우, 향후 선거 주기마다 비슷한 정치인 관련 코인이 다중서명 금고 집중형으로 설계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블록비트는 함께 내놨다.
랩톱은 예정대로라면 9일 베이스 네트워크에서 거래를 시작하며, 공식 유동성 풀과 컨트랙트 주소 확정 여부는 출시 시점에 맞춰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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